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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9의 롤팁]한타 공황장애를 없애보자
게시물ID : lol_343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나인
추천 : 5
조회수 : 27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13 20:53:29
안녕하세요 호9입니다.

제가 롤을하면서 게임 내부적 팁이나 멘탈에 대한 팁은 많이 봐왔지만

피지컬을 주제로 다룬 팁은 없더라구요.
피지컬을 단련하는것도 실력향상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데, 아직 제대로된 팁이 없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아마 플레 이상분들에겐 해당사항이 없으실테니 시간 뺏기는걸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글수정해서 다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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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모든 한타 공황장애자에게 바칩니다.

우리는

한타 때 내 챔프가 보이지 않는 사람

한타시작 후 어어어~~ 하고 보니 한타가 끝나있더라 하는 사람

라인전에서 싸움 걸었는데 정글러 오는것도 못 보고 다이브 쳤다가 죽는 사람

자기 플레이에 자기가 암걸릴것 같은 사람들

이들을 한타 공황장애자라고 부릅니다




0. 만년 실버 수문장의 골드 승급전 이야기

[골드로 가는 승격전 마지막 판 1픽에 걸렸다. 캐리를 위해 미드를 가야지

호9:미드 갈게요(오리 픽)

'승격전 마지막 판 답게 게임은 50분간 이어졌고 치열했던 전투는 마지막 한타로 모든게 결정된다.
정글 자르반에게 공을 붙여주고 자르반이 EQ로 진입하는 순간 명령:충격파로 적군을 한 데 모은 뒤
자르반이 대격변으로 모두 가두고 곧바로 케넨 궁이 들어가면 한타는 끝나겠지 후후훗'

하지만 한타 시작 후 오리아나는 공 위치 파악에 실패, 허공에서 공이 트위스트 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타가 종료됨

자르반 십팔세: 오리 리폿점 ㅡㅡ]



1. 한타 공황장애자는 우리의 가족, 친구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둘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으신가요?
아마 대부분의 실론즈 플레이어들이 이와 유사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니맵을 잘 보지 못하던가
위급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지 못하던가
흔한 베인충의 앞점멸 앞구르기 등등...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저는 2300판 가량 게임을 했지만 1천판 전까지는 한타 시작과 동시에 정신줄을 놓는
한타 공황장애자가 되곤 했었죠.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일부 피지컬이 좋은 사람을 제외한다면 한타 때 정신 못차리는게 당연해요.

하지만, 한타 때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실력을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라인전에서 이기면 뭐하나요, 운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면 뭐하나요 한타때 정줄 놓다가 역전당하면 끝장인데.


그동안 많이들 답답하셨죠?
나는 병신이다 나는 쓰레기다를 수십번 외치셨죠?


자 이제 이 글을 보면서 한타 공황장애를 없애보도록 합시다.


2. 한타 공황장애는 왜 발생하는가?

*제가 심리학도, 정신의학도는 아니기 때문에 학문적 관점에서는 잘못된 접근일 수 있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을 해 드릴게요

우리의 뇌를 CPU로 비유해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일 코어 혹은 듀얼 코어 프로세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하고, 15분 전까지는 라인전 페이즈 입니다.
라인전에서는 내 챔프와 상대 챔프의 움직임만 파악하면 되니까 CPU(뇌)가 처리하는 정보량이 많지 않습니다.
단일코어도 전혀 무리 없는 정보처리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20분이 되면서 한타 페이즈로 넘어가면
우리의 CPU(뇌)가 처리해야할 정보는 수십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내 챔프의 움직임
내가 공격 대상으로 삼는 챔프의 움직임
나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챔프의 움직임
아군 탱커의 움직임
아군 AD 캐리의 움직임
아군 진형과 적군 진형의 유불리 관계
적군 하드CC 챔프의 움직임
아군의 스킬, 스펠 
적군의 스킬, 스펠
...이하 생략....

하나 하나 세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정말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죠.

이처럼 한타가 시작되면 갑작스럽게 많은 정보량이 유입되고 CPU는 과부하에 걸리게 됩니다.
이 순간 CPU는 평소에 처리할 수 있었던 정보마저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죠.

이게 바로 한타 공황장애입니다.


비슷한 예로는 딸피를 보면 흥분해서 달려드는 상황이 있죠. 이건 극도의 흥분상태가 유발한 자체 CPU 셧다운 현상이라고 해야할까요...ㅋ


여하튼


설명이 워낙 적절하니 여러분들이 왜 한타 공황장애에 빠지게 되는지 깨닫게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3. 그렇다면 한타 공황장애는 어떻게 해결할까?

실제로 CPU라면, 돈을 더 주고 CPU를 갈아치우면 되겠죠.
하지만 우리의 뇌는 돈주고 업글할 수 없죠.
안타깝지만 우리는 평생 단일 코어나 듀얼 코어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바꿀 수는 있습니다.

1)익숙함을 통해 정보 처리과정 간략화 하기

말은 저렇게 표현했는데 쉽게 말하자면
'그냥 게임 많이 하면서 익숙해지세요'
입니다.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길'로 비유를 해볼게요
풀이 우거진 길을 처음 걷게되면, 1시간 걸리지만
2번 3번 4번 다니다보면 길이 나면서 걷기 편하고 시간도 단축되겠죠?
이처럼 익숙한 상황에서는 정보처리가 빨라지고 한타때 과도한 정보가 유입되더라도
우리의 CPU가 과부하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즉, 게임을 많이 하는게 정답인거죠.

이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싶으시다면

하나의 챔프를 파세요.

수천판을 해도 실론즈에 계신분들 보면 랭겜에서 사용한 챔프가 100개 넘어가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뻘짓이죠 정말. 몇 게임 안해본 챔프로 본연의 실력을 다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인벤 카운터픽 보고 '티모가 나서스 극카운터라더라' 라며 별로 해본적도 없는 티모를 꺼내드신적은 없나요? 그래서 항상 좋은 결과만 있었나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하지만 여러분들이나 저나 피지컬은 호구이고 익숙하지 않은 챔프로는 역량을 다 발휘하기 힘듭니다.
본인의 모자람을 인정하시고 소수의 챔프만 열심히 연습해보세요.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2)무의식을 활용한다.

이건 좀 허황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얘기해 볼게요

우리의 뇌는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무의식의 힘은 의식의 힘보다 훨씬 더 강력하죠.
한타 공황장애 발동으로 인해 의식의 CPU가 다운됐을 때, 무의식이 강제로 의식을 부팅시켜버리는 겁니다.

어떻게?

"내 챔프는 어디있지?"
"내가 미니맵을 잘 확인하고 있나?"
"내가 죽을 상황인가?"

를 무의식에 때려 박는겁니다.

게임을 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저 생각을 하세요. 속으로 저렇게 중얼 중얼 하시는겁니다.

가령 라인전 페이즈에서는 CS먹기, 딜교환 하기에 정신 팔리다보면 미니맵을 순간 놓칩니다. 이때 갱이라도 오면 으앙 쥬금이죠.

본인이 CS를 먹으면서도 미니맵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의지로, 
"내가 미니맵을 잘 확인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주세요.
노이로제 걸릴정도로 해주세요.
미니언 3개먹고 "내가 미니맵을 잘 보고 있나?"

적 챔프 두 대 세 대 때리고 나서 " 내가 미니맵을 잘 보고 있나?" 생각해주세요.

이게 습관이 들다 보면 의식하지 않아도 미니맵을 잘 확인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한타 때 챔프가 죽는지 사는지도 모르시는 분들은

"내가 죽을 상황인가?"
"내가 맞고 있나"
"내 챔프가 어딨지"

를 끊임없이 생각해주세요.
분명 한타공황장애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겁니다.



4. 한타 공황장애 치료법의 응용

앞서 얘기한것 중에 딸피보고 흥분해서 다이브치는 상황이 있었죠?

이런 증상도 3-2 치료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과 관련지어서 설명해볼게요

저는 리신이 모스트인데요
리신 잘하면 정말 멋있죠.

적진으로 도망가는 챔프를 와드방호로 추격해 들어가서 이쿠우~로 따고 유유히 사라지는 그런 모습.
다이브를 치고 킬을 따고서는 실피로 사라지는 모습

같은 리신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정말 멋있는 모습이고
당하는 라이너들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하는 모습이죠.

하지만

딸피 하나 따보겠다고 다이브 쳐서 죽으면 호구짓도 이런 상 호구짓이 없구요
한타때 원딜만 물다가 뒤지면 리신충 소리 듣기 십상입니다.

저도 리신 초보일때는 딸피 쫓아 다이브치다가 여러번 따였어요.

지금은 나름 스타일리쉬한 리신 플레이를 합니다^^v

저는 항상 다이브를 치기전에 3가지를 고려해요

1. 상대방이 내가 가진 스킬을 썼을 때 죽는게 확실한가? (Ex Q-Q-R만 써도 킬각이다 or Q-Q-E평-R이 킬각이다)

2. 내가 스킬을 쓰기에 기력은 충분한가, 충분하다면 킬을 따고 와드 방호를 사용해서 탈출할 기력까지 확보되어 있는가?

3. 상대 스펠, 내 스펠은 있는가


와드가 없거나 점멸이 없거나 기력이 적으면 절대 안들어가요. 

지금은 딸피를 발견했을 때 
저 3단계 계산까지 1초도 안걸려요. 완전히 몸에 벤거죠.

이렇게 되기 까지 이미지 트레이닝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듣다가도 딸피 쫓는 상황을 상상하면서 내 기력이 몇이면 따고 나올 수 있는지
점멸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행동까지 머릿속에서 다 그려보기를 수십 수백번하다보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판단이 가능하네요.



5.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저는 한 게임에 몰두하면 평상시에도 이미지 트레이닝 많이하고, 롤같은 경우에는 상대 챔프 스킬쿨까지 외워가면서 게임합니다. 능력이 안되니까 실력 올리려면 이런 노력이라도 해야죠 ㅎㅎ

이걸 보는 제 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까지 하면서 게임해야하나 싶다."

그 친구는 3천판이 넘도록 실버5이고

저는 2천판에 플레죠. (제 자랑한다거나 친구 까려고 하는거 절대 아님)


저는 이왕 게임하는거 이기는게 즐겁습니다.
수준있는 플레이어들이랑 겜하는게 훨씬 즐겁습니다.

고작 게임에 이런 노력 투자하는 저를 한심하게 보는 시선도 이해는 합니다만

저는 이기는게 즐겁거든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하는거예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서도 실력은 쌓고싶지만 피지컬이 안따라줘서 고통받으시는 분들은
제가 말씀드린대로 따라하신다면 분명 좋은 성과 있으실거예요.


다음엔 멘탈장애에 대해서 다룰 생각인데

반응 좋으면 다루고 아니면 관둘거예여. 글쓰는데 2시간걸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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