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때 사용되지 않은 물품까지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주노총이 얼음깨기 퍼포먼스 때마다 사용하는 해머까지 “시위용품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며 압수했다. 민주노총은 “민중총궐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해머를 가져가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사무실에 있던 해머를 압수했다. 이 해머는 민주노총이 평소 바꿔야 할 현실을 혁파하는 모습을 집회에서 연출하기 위해 사용해온 것이다. 예를 들어 민주노총은 지난 6월18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최저임금=최고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이라고 적은 대형 얼음을 깨는 행사에서 해머를 사용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해머를 압수하려 하자 “민중총궐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 이 해머가 민중총궐기 때 사용됐다는 증거를 제시한 뒤 가져가라”고 했지만 경찰은 압수를 강행했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찰은 향후 이 해머를 언론 브리핑 때 늘어놓고 ‘민주노총이 민중총궐기 때 과격·폭력시위를 했다’며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압수를 감행한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언론 플레이까지 하려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