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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진화론 개념잡기 3편- 대진화 2 (스압)
게시물ID : science_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twha
추천 : 5
조회수 : 78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0/04/03 18:50:19
앞서 대진화를 한 종이 다른 종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다른 종으로 '분화'하는 것입니다.
다른 종으로 변했다고 원래 있던 종이 싸그리몽땅 다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종도 남아있는 채 다른 종으로 분화 하는 것이죠.
(게다가 한 종이 다른 종으로 진화한다는 표현을 
 더 나은 종으로 '진보'했다는 의미로 잘 못 이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 
종이 분화한다, 종이 변한다 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 종 내에서 유전자의 변화가 이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 방법들 중에서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전자의 변화 방법은
다윈이 영감을 얻은 갈라파고스 군도의 경우에서처럼 
'지리적인 고립'의 경우입니다.
고립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그냥 멀리 떨어져있기만 해도 됩니다.

서로 거리가 너무 멀어서 오랜기간 교배하지 않은 두 집단이 있다고 할때,
두 집단은 각각 다른형태로 유전자 정보가 변화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유전자 정보란 부모세대에서 자식세대로 변화없이 넘어가는게 아니라,
항상 조금씩의 변화가 수반되어 넘어간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시간동안 조금씩 유전자변화가 이뤄지다보면
이 두집단은 '다른 종'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면 보통 
'에이~ 그게 무슨 변화야'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진화란 보통 이런 방식입니다. 
한세대에서 다음세대로 넘어갈때 
갑자기 없던 뿔이 생기고, 날개가 돋고.. 이런게 아닙니다.
'돌연변이'라는 개념도 없던게 갑자기 돋아나는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물론 연구자인 우리 사람은 수명이 100년 정도 뿐이니 그 느린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기는 힘들죠.


http://www.bioone.org/doi/abs/10.1655/0733-1347(2003)017[0075:SOTDOC]2.0.CO;2?journalCode=hmon
링크는 도마뱀 연구에 대한 저널을 볼 수 있는 링크입니다.
DNA를 통한 분류학상으로는 같은 종류지만, 넓게 분포하고 있는 도마뱀이 있습니다.
이 도마뱀들을 지역별로 잡아와서 함께 길러봤더니
가까운 지역의 도마뱀들끼리는 교배를 하지만, 멀리있는 도마뱀들끼리는 교배를 잘 안하더랩니다.
게다가 유전자비교를 해보니 멀리있는 도마뱀일수록 유전정보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연구결과입니다.

물론, 이 연구가 멀리있어 유전정보의 차이가 많이나는 도마뱀끼리는
교배가 불가능하더라... 라는 결과를 얻어낸 것은 아니지만
거리에 따라 유전자 풀의 변화가 이뤄지고, 
그 유전자 변화에 의해서 같은 종 안에서도 교배를 하지 않는다라는 것으로
'지리적인 요인'에 의해 종이 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노파심에 덧붙입니다만, 이같은 예를 발견한 경우가 이 도마뱀연구 하나뿐인게 아닙니다;;)


또다른 종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방법에는 돌연변이가 있습니다.
제가 배울때에는 이 돌연변이가 논란이 많고 
근거가 아직 불충분한 종 분화 이론이라고 배웠습니만.. 설명은 하겠습니다.
이 이론은 간단히 표현해 돌연변이가 발생해 새로운 종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한두세대만에 급격한 종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론인데요,
수학적인 모델과 지리적인 모델로 나타내보면 잘 맞는 이론인것 같은데
실제로 이렇게 돌연변이를 통해 급격한 종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해서 그 증거가 충분해지기 전까지는 돌연변이로 인한 종의 변화는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혹 최근의 학계에서도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고계신분? )
 

종의 진화를 설명하는 방법 중에는  1편에서 말했던 잡종의 진화도 있습니다.
분류학상으로 다른 종이지만 교배하면 생식능력이 있는 후손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해바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온 후손은 새로운 종이 됩니다.
이런 예는 동물에서는 드물지만 식물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 진화론에서 종의 진화를 설명하는 방법이 제가 말씀드린 이 세가지뿐인게 아닙니다.
더 많은 이론들이 진화를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와중에 근거불충분으로 사라지기도하고, 점차 확고한 위치를 찾아가기도하고
여전히 논쟁중으로 남아있는 이론들도 있습니다.

다만, 가장 확고한 이론기반을 다진 '점진적인 종의 진화'조차도
'생물학적' 종의 개념과 '진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 그리고 '시간'이라는 요소 때문에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는 점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DNA 기반의 종의 개념은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으니 자리잡히면 되고,
진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 (진화는 물고기에서 급! 사람이 되는거다라는 식의)는 이해시키면 되고,
시간은 흐르면 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평균 종 분화 과정에 백만년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지만,
그건 종과 환경에 따라 더 빠를수도 느릴수도 있다고 예측한다니 희망은 가져보자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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