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네요. 자위대 친구들 10키로 하고 파김치된 사진 돌던데 뭐 이 친구들은 건강해보이네요.
참고로 저는,
94~96 군대에 있었고 조치원에서 복무했습니다.
최장거리 행군은 불운하게도... 이등병때 첫행군때.. 봄이었죠.
봄 ATT가 유난히 빡셌습니다. 병장들 투덜투덜. 하루 평균 3~40km씩 2주간 이동작전을 했죠.
처음이라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상병들이 어디 가서 뱀 잡아와서 구워주면 그 혐오스런 모양에도 불구하고
넘 배고파서 넙죽넙죽 잘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행군 발표! 두둥!
병장님들 계획표 받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시파!!!!!!!!
무려 지도에 군번줄로 대략 잰 것이긴 하지만 약 108km
일찍 더워진 날씨라, 다들 너무한 것 아니냐며 화를 냈지만
군대는 까라면 까야해서 훈련지에서 짐을 다 챙기고 너무 무거운 것과
훈련중 다친 병사들 60에 실어보내고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엔 행군 마치고 여단장님께서 직접 치하하신다고 해서 시간 맞춘다고 더 일찍 출발.
당연히 병장들 씨불씨불.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훈련소에서 20km 행군한 것이 다인데 100km는 감도 오지 않았습니다.
사회에서 콜라 중독이었는데 중간에 흐르는 시냇물이 콜라물로 보이더라고요.
땀이 흐르고 흘러 군복 어깨에 소금이 맺히더라고요. 정말 결정이 보였어요. 헛것을 보는줄 알았는데 맛을 보니 소금이더군요.
산넘고 물건너 그렇게 행군을 했는데 문제 발생!
대대장 아저씨(놈!)가 여단장님 의식했는지 안하던 짓을 하더군요. 직접 대대원들을 독려하겠다며 본인이 앞서 행군했습니다.
그 인간 때문에 선두 반보 엄청 외쳤어요.(물론 우리 병장님들이^^)
근데 야간에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던 행군이 멈췄어요. 한참.
병장들이 모이더군요. 들려오던 소리는 지금도 귀에 생생하군요. XXXXXX, XX팔, 씨XXXX, 미XXX...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불빛이 보이더니 대대장 차가 빠르게 행군방향 반대방향으로 향하더군요.
'이 길이 아닌게벼'
대대장 아저씨 엉뚱한 데로 선두를 이끌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 중대는 제일 후열이라 유턴이 적었는데 그 거리가 대략
30KM!!!!
일본 애들 죽는다 산다하는 거리를 이 길이 아닌게벼로 개삽질.
30km를 그리 허비했으니 마지막 30km는 여단장님 시간 맞춘다고 군장메고 구보!
마지막 여단장님 계신 연병장 들어가기 전에 옷, 장비 정돈한다고 잠시 멈췄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그리고 다리가 뜨끈해서 오줌이라도 지렸나하고 바지를 벗어보니 다리가 부풀어올라 허벅지가 쓸려서 피로 범벅.
사열을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가니 시원한 여단장 하사 맥주 한캔.
술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건 정말 꿀처럼 달고 시원했음. 그리고 반캔 정도 마시다 바로 기절.
헛소리 엄청했다고 하던데 기억에 없음. 병장들 무릎 태반이 물차고 대부분 물집이 발바닥 전체에 생겨서
2주일 가까이를 훈련없이 정비만 했네요.
지금 생각해도 대대장 개객끼 나쁜놈. 지는 돌아올때 차 타고 오고. 우리는...
이상입니다.
밀게님들 잠 안 자는 지속행군 어떤 것들 기억에 남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