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화가 나고 우울해졌다.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한 없이 우울하고 침울하고 빨리 집에 들어가 따뜻한 이불에 누워 쉬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했다.
집에 오는 길에 삼각김밥을 먹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배고파서 화가 나고 우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상에서 선천적으로, 그리고 후천적으로 지능을 가장 발달시킨 인간의 수준이 이러하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설 때가 있으며, 이성적인 판단을 못 할 때가 있고, 가끔은 나조차도 나의 감정을 잘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 이러한데 동물들의 상태는 말해봐야 입만 아플 것이다.
물론 개나 고양이도 아주 지능이 높고 영악하며 눈치 빠른 녀석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말썽(인간의 입장에서)을 부리기도 하며, 인간이 보기에 싫은 행동을 하고, 주인과 감정적으로 대치하기도 한다.
이럴때 동물을 한없이 감정적으로 나무라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말자.
사실 녀석도 모를 수 있다.
행위 자체는 잘못했다는걸 알더라도 행동의 동기나 감정상태를 스스로 컨트롤 못하거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현명하게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저딴 짐승이 말썽만 부린다, 괜히 들였다, 은혜도 모른다 나무라며 때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