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소탈한 일상도 엿볼 수 있다. 청남대 내 대통령기념관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쓴 일상용품이
전시돼 있다. 김 전 대통령 전시공간에는 일상 잡화와 즐겨 읽던 책 등이 전시돼 있다.
스포츠용품이 많은 다른 대통령들의 전시공간과는 차별된 모습이다.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스포츠용품이라고는
게이트볼 세트와
배드민턴 라켓, 체조용으로 추정되는 3개의 길고 짧은 봉이 전부다.
특히 눈에 띄는 전시품이 있는데 바로 오리털
실내화다. 이 실내화에 얽힌 일화가 흥미롭다. 어느 겨울, 김 전 대통령은 산책 도중
무궁화 모양의 오각정에 올랐다. 수행원은
신발을 신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신발을 벗은 채였다. 그 후로도 매번 신발을 벗고 오르는 모습에 당황한 수행원들이 오리털 실내화를 특별
주문 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실내화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한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오리털 실내화는 김 전 대통령의 겸손과 검소함, 바른생활
습관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청주=조준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