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녹취록은 제맘대로 국정원식으로 쓴 것입니다.
국정원: 이번에 이석기건 추석 밥상에 재대로 올려야 겠는데...
채동욱: 그런데 그게 좀... 증거라고 해봐야 녹취록 뿐이고 내부조력자건도 문제고...
국정원: 우리가 많이 해봐서 아는데 언론에서 충분히 까줬고 법정에서 무죄이건 아니건 그런건 문제가 아니다.
채동욱: 통진당은 정치자금법건이나 내부경선부정건 등 여러번 기소해봤지만... 우리는 많이 준비했다고 판단해서
터뜨린 건들도 결국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전에 부정경선건 건드렸는데 오옥만, 고영삼이 실형을
선고받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국정원: 그러니까 그쪽도 알다시피 여론이란건 힘으로 몰아부치면 되고 법적인 문제는 2차나 3차 즈음 되는 거아닌가
선수끼리 뭐 그런거에 연연하는가.
채동욱: 하지만 이번엔 건이 워낙 큰건이라... 내란음모란게 워낙 오랜만에 나온거고 국보법은 우리쪽에도 전문가가 많지만
내란음모건 하던 사람들은 이미 퇴직한지 오래라... 그러니까 이번 건은 우리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시간적 여유도
넉넉치 않고...
국정원: 한솥밥 먹던 사이인데 어려울 때 서로도와야 상부상조도 되고 자꾸 뒤로 빠지려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
채동욱: 아니, 그건 나도 아는데 딸랑 녹취록 하나주고 나보고 어쩌라고요... 녹음파일인가 동영상인가 좀 주시던지... ㅠ_ㅠ
국정원: 녹음파일 그게 좀... 애들 떠드는 소리도 나오고... 농담조로 말한 것도 그렇고... 편집을 해도 너무 티가나서
대신 언론에서 지원사격 빵빵하게 했고 국민들 냄비근성 그거 믿을 만한 거라 우리직원들, 탈북자들 동원하면
언제 그랬냐는듯 또 먹힌다니까.
채동욱: 간첩단사건 정도면 통진당 이미지도 많이 작업이 되어 있어서 적당히 뉴스 못나가게 하고 어물쩡 어물쩡 1주일만
버티면 되는데 이번건 잘못하면 역풍이 만만치 않을 건데... 게다가 거 국정원대변인은 왜 하필 이럴때... 한국일보에
녹취록 준적없다고 뒤로 빠지냐고요... ㅠ_ㅠ
국정원: 그건... 다 계산해둔거고... 아랫것들이 너무 설쳐대서 적당히 주의좀 주려고... ㅡ_ㅡ;
채동욱: 아싸리 까놓고 자기는 뒤로 빠진면서 나보고 총대매라고 하는 거잖여... 아 살사람은 살아야지... 애가 몇인데... ㅠ_ㅠ
국정원: 음마 이것봐라 너 자꾸 징징거릴래? 그리고 너 아까부터 반말하네...
채동욱: 아놔 씨 검찰이 뭐 홍어존슨도 아니고 소설도 뭐가 있어야 쓰지 녹취록 딸랑 하나주고 게시판에 몇 놈 붙여놓고 나보고
같이 죽자고 하면 말이되나고... 아놔 씨... 나 안할껴...
국정원: 야야~! 너 어디가~~!!
이 훼끼가 언론 맛을 못봤구만.
(휴대폰 들고) 야!! 애들 풀어 동욱이 맛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