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68)씨의 네덜란드 시부모가 이번 사태를 접하고 남긴 글귀라고 합니다. 백씨의 딸 백민주화(29)씨가 시부모님이 썼다며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인데, 인터넷 곳곳에 퍼지고 있습니다. 2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백민주화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를 향한 애타는 마음을 담은 글과 함께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사진에는 영어로 ‘이렇게 돼선 안 됩니다. 이제 당신네 나라의 정의입니까? 신의 가호를 빕니다.(You did not deserve this. Is this justice in your country? God Bless)'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 백민주화씨 시부모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백민주화씨는 “우리 시부모님께서 네덜란드에서 오셨어. 목소리 들었지? 아빠 얼굴 보고 우시고 원통해하셨어”라면서 “어서 일어나서 파란 눈 사돈댁이랑 바비큐 해먹고 막걸리도 마시자”라고 적었습니다.
백민주화씨는 병실을 지키면서 느낀 여러 감정들을 스스럼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녀는 “찾아와 주는 지인들과 단체들, 병원 앞 천막 농성장을 지켜주는 분들, 페북으로 응원 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아빠의 강한 정신력을 믿기에 희망을 놓지 않고 있어”라면서 “뉴스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테러리스트라 부르는데 한숨과 울분이 터졌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책임자 찾아내서 죄값 치르도록 할게”라면서 “내가 가진 힘은 아주아주 작지만 국민의 힘이 하나둘 모이면 큰 뜻이 될 거라는 걸 믿거든”이라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