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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필리핀 환율.. 참..
게시물ID : freeboard_320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각기동대
추천 : 11
조회수 : 7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11/21 21:24:06
후~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필리핀에서 유학하고 있는 25살 학생입니다.
영어 한번 공부해 보겠다고 별로 좋지도 않은 집안형편에 제대후 
바로 필리핀으로 왔습니다. 1년 정도 되었네요.

처음 왔을땐 환율이 천원 조금 넘었습니다.
아 여기서 잠깐 송금 원리를 말씀드리면
제가 가진 국민은행 통장으로 부모님이 돈을 넣어주시면
여기 ATM에서 돈을 뽑습니다. 원 --> 달러--> 필리핀 페소.
이렇게 전환 됩니다. 달러의 영향을 받게 되죠.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개인교사도 구하고
대학교도 다니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너무 오르고 나니까 
전화로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됩니다.
여기선 알바.. 시급이 600원 수준입니다.단어 하나 더외우는게 
돈버는거라고들 하더군요.
얼마전에는 제대해서 열심히 돈모아 산 노트북을 도둑맞았습니다.

아.. 정말 미치겠습니다.
얼마전에 생일이라서 집에 전화했더니
어머니께서 "돈 3만원 보내줄게.. 조금밖에 못보내서 미안하다.."
라고 말씀하실때 읽으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몰라도 전 정말 
눈물이 나고 목이 매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살면서 어머니께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말씀하신거 처음 들었습니다.

10년전에 IMF때 아버지 께서 직장을 잠시 잃으셨을때, 그때도 부모님들은
"괜찮아. 희망을 잃지마. 아빠 금방 다시 일어난다?ㅎㅎ"라고 하시며
밝게 웃으셨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내년이나 되야 한국에 방학동안 잠시 들어가는데.. 후.. 
한국에 계신분들.. 제가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모두 힘드실것 같습니다.

금전적으로 가난하시더라도.. 마음만은 긍정적으로.. 풍족하게 부자로 지내시면
10년전 우리 부모님 말씀대로 곧 다시 일어날수 있겠죠.

아.. 그리고 일부 투표안한 20대들아... 
씨발년놈들아! 투표날 쳐 놀러다니지 마시고 다음엔 꼭 투표하세요. ㅠㅠ
니들 말고 부모님들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횡설수설 쓸데없는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밑에 사진은 마닐라 근교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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