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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라이너의 슬픔. <Top>.txt
게시물ID : lol_345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멘틀붕괴
추천 : 0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5 14:34:46

당겼다. 그저 당겼다. 




갱으로 이 상황을 한번 뒤집어 보고자, 미니언 몇개 버려가며, 일부러 평타 한방씩 맞아주며, 그저 라인을 당겼다.


'이렇게 하면 정글러가 와주겠지?'

애써 자위하고는 타워와 힘겨운 cs겨루기를 시작했다.



3분... 5분...이 지나도 아군 정글러는 미드라인 위로 넘어오지 않는다. 

3.8선이란 이런것일까? 괜히 이산가족이 된듯한 기분에 울컥했다.



사가지고 왔던 포션도 이제 다 떨어져가고, 적 라이너가 부쉬에서 꼼지락거리는걸 보아하니 다이브도 불사할 기세다. 


'여기서 내가 똥을 싸면 안되는데....'


무럭무럭 자란 적라이너에게 학살당할 아군들이 걱정된다.

아니, 그것보단 자신에게 쏟아질 아군의 폭언들이 더 걱정된다.




자신의 멘탈을 위해, 더 나아가 아군전체의 승리를 위해 조심스럽게 정글러를 불러본다.


"죄송한데 탑갱 좀 와주실수 있나요? 라인도 당겨져있고 와드도 없어요."


"잠시만요. 봇갔다가 바로 레드먹고 갈게요."



잠시만. 참 애타는 코리안타임이다. 그때까지 내가 버틸수있을까? 고개를 내저으며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다.


이 cs를 먹어본들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


'그래도 하는데 까진 해봐야지.'



갑자기 화가 치솟기 시작했다.


정글러나 아군 미드라이너는 무엇을 하길래, 내가 이토록 힘겨워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가.


.......내가 정글러, 미드라이너를 할때의 생각이 떠올랐다. 지난날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퍼스트 블러드!..... 더블 킬!"


아군 정글러의 봇갱이 성공했나 보다. 분명히 기뻐해야 하는 상황인데, 기뻐할수가 없다.

미니맵에서 적 정글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위험하다!




여차하면 바로 점멸을 누를 생각으로 한박자 물러났다. 조금만 버티면 봇갱에 성공한 아군 정글러가 템을사고 탑으로 올것이다.


기우였던 모양일까? 적 탑라이너의 행동 또한 좀전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이제 아군 정글러가 이쪽을 향해 출발했다.


마음이 놓였다. 이제 여기서 내가 연기만 잘해준다면....!





나는 cs먹다 미쳐버린 라이너 코스프레를 하고 적탑라이너에게 달려들었다. 나 죽었다 하고 나서스 빙의한채 cs만 먹던 놈이 갑자기

달려드니 이게 뭐지? 의아해 할 법도 하지만, 이내 내 피를보고 응전해왔다.


이제 조금만 버티면.....



hp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그러나 기다리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레드먹고 간다니까요....아 조금만 기다리시지."


top.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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