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농부들이 모여 함께 밭을 일구고, 씨 뿌리고, 거름주고 약뿌리고 해서 풍성한 작물의 수확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어느날, 어느 한명이 자기가 먹을만큼만 거둬들인뒤 남은 작물들을 아무도 먹지못하게 그대로 갈아엎어버렸다면...
그 한명이 그동안 그 밭의 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데 기여했기에 열심히 했다고 재평가해줘야하는가?
그가 다음해 농사가 더 잘 되라고 복토, 객토작업했을뿐이라고 우긴다해서 그의 진실된 맘은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고 재평가해줘야되는가?
그래... 다 좋다.
정말, 그가 그 복토, 객토 작업을 통해 파묻힌 작물들이 후대에 거름이 되어 밭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치자!
그렇다면, 그가 그렇게 갈아엎어버린 밭에 그 풍성한 거름을 바탕으로 유신이란 작물이 단단히 뿌리내리고 자라난다면..
과연 그때조차도 재평가를 얘기할 수 있는가?
IMF는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
그가 3당야합을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의 기초를 갈아엎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고착화시켜...
이 땅에 민주화가 다시 뿌리내릴 공간을 제거해버린 그 죄가 너무도 커서, 난 그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는데, 재평가라니?
이대로 가다간... 이승만, 박정희도 위대한 국부라 재평가하자고 그럴테고~
조만간 전두환, 노태우의 국가를 위한 군인정신 또한 재평가하자고할 기세~
참... 어이없는 세상이다.
그냥 웃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