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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면모 갖춰…“언론노동자와 시민들의 응전”
해직언론인들을 주축으로 지난 1년간 ‘대안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뉴스타파>가 인력을 보강하고 비영리민간단체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시즌 3’에서는 ‘PD수첩’의 주역이었던 최승호 전 MBC PD가 앵커를 맡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새롭게 단장한 <뉴스타파> 시즌 3는 오는 3월부터 방송된다.
<뉴스타파>는 “최승호 해직 PD가 전격 합류해 시즌 3의 앵커로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널리 알려진 대로 최 전 PD는 MBC 재직시절 ‘PD수첩’의 간판 PD로 활약하면서 ‘황우석 신화, 어떻게 만들어졌나’,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 굵직한 아이템을 보도했다.
‘올해의 PD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사교양PD로서 명성을 쌓아온 최 전 PD는 지난해 6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노조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돼 25년간 일해왔던 MBC를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뉴스타파>의 새로운 얼굴이 된 최 전 PD는 “이명박 정부가 파탄난 가장 큰 이유는 언론을 장악해 견제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해직언론인으로서 박근혜정부가 MB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견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얼굴’만 바뀐 것은 아니다. 그간 임의단체 형식으로 활동했던 <뉴스타파>는 비영리 민간단체(NPO)로 전환돼 실질적인 독립언론의 면모를 갖췄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 측은 “지속가능한 대안언론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됨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조직운영과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더 많은 후원자들의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의 대표는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 팀장이 맡는다. KBS의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 데스크와 탐사보도팀장을 거친 김 전 팀장은 그간 한국기자상과 한국방송기자상, 안종필언론상 등의 언론상을 수상하는 등 대표적 탐사보도기자로 활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는 “김 기자는 앞으로 뉴스타파가 독립언론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도록 조타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데스크 역할도 수향하며 <뉴스타파>를 더욱 정교하고 수준높은 탐사보도 방송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환경도 개선됐다. 그간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제작돼오던 <뉴스타파>는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했다. <뉴스타파>는 최근 공식 트위터(@newstapa)에 새 사무실의 조감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취재기자 4명, 촬영기자 2명, AD 2명 등 신규인력을 보강해 보다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동아일보> 기자출신이자 데이터저널리즘 전문가인 권혜진 박사도 합류해 <뉴스타파>에 힘을 보탠다.
<뉴스타파>의 새출발과 관련,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장악체제에 대한 언론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응전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며 “언론장악 구조에 맞서 새로운 대안콘텐츠와 사회적 소통출구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콘텐츠의 영역이나 심도를 넓혀가면서 대안 콘텐츠를 통한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나가는 진지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1년은 그런 의미로 소중한 도전과 실험의 시간이었고 앞으로는 그것들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뉴스타파> 시즌 1에 참여했던 박대용 춘천 MBC 기자는 ‘go발뉴스’에 “이제는 해직언론이들이 언론사 밖에서 진실을 알리고 언론사 내부의 무사안일주의, 진실을 덮으려는 음모 등 나쁜 관행에 대해 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며 “해직 언론인들의 활약이 올해는 어느때보다 두드러질 것이라고 본다. 그 중심에 <뉴스타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1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독립언론으로서의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