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흔히 다시태어나면 누구랑 결혼할거냐는 우스개
질문들 하죠? 아니 그런거 보면
다시 태어났는데 당연히 다른 사람이랑도 살아봐야지 ~~
라고 생각했던 저였는데 최근에
밥먹다가 신랑이 다시 태어나면
나
랑 결혼할거야~?하는데 선뜻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실실 웃으면서 오빠가 먼저 말해봐 했더니 자기는 나랑 결혼할건데 이왕이면더 일찍 만나서 연애도 좀 많이 하고 결혼도 일찍 했으면 좋았을것 같다고 하는거예요 왠..일?? 이런말
신랑이 하는말듣고 밥먹다 목이 컥 막히더군요 눈물이 날것 같은데 창피해서 그냥 장난처럼 웃어버렸어요 ㅎㅎ신랑은42살 저는38살.. 결혼한지 3년 6개월차에 아저씨가 날 울리네ㅜㅜ 훌쩍 신랑이 서른 초중반에 힘든시기를겪었거든요 친구라는 인간 도와준다고 남편이 자기 명의로폰을 개통해주려 했는데
수십개의 폰을 신랑이름으로 사기쳐 먹고 외국으로 도망가서 한동안 정신적인 충격도 받고 힘든시기를
겪었는데 저랑만난건 38살쯤이었고 어찌어찌 인연이 되어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솔직히 신랑이 유들거리면서 말을 잘하거나 하지도 못하고 연애도 거의 못해본 레알 오유인스러운 사람인데 오유를 안한다는 ㅎㅎ 처음에 연애비스므리
할때는 나를 좋아하긴 하나싶고 결혼하고싶다고 하긴 하는데 나를 사랑하는건지 그냥 결혼이 하고싶은건지 헷갈렸거든요
근데 결혼해서 살다보니
소녀감수성에 거죽만
결혼전보다 결혼해서 더
좋다고 하고 다음에 태어나면 더 일찍만나 새내기들처럼 풋풋한 연애도 해보고
영화보고 공연이나 음악들으러도 다니고 했으면 좋았을거라며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
사기 친 그 인간들 잡으면 진짜 자근자근 씹어먹어주고 싶은데 아ㅡㅡ혈압
철없이 친구네 뭐네 우정인줄 착각하고 생각없이 술 담배 쪄들고 야근에 인생에 재미도 모르고 그랬던
시간이 너무 아깝고 아쉽다고 나를 일찍 만났다면 손잡고 데이트도 더 많이하고 여행도 다니고 같이 뭔가 만들거나 자기가 방황하지 않게 야무지게 붙잡아줬을텐데 라고 하는데
칠칠맞은부분도 많거든요
결혼해서 생기는
나도 몰랐던 책임감 도리
챙김 이런것들이 저도 성숙하게 하는것 같아요
목살 구워서 상추싸서 입에
넣어주고 뭉친 어깨도 풀어주고 회사에서 짜증나게 하는 인간은 같이 오징어 씹듯 씹어주며 친구같고 연인같고 동지같은 결혼생활
넉넉하지않고 힘든 부분은 잊지만 기분이 좋으면서도 찡한것이 난 속으로
다음생에는 다른사람이랑 살아야쥐~~라고 했는데
남편의 말듣고 미안하더라구요 ㅎㅎ
사실 나두 그러고 싶다
그때는 내가 좀 더 근사한 사람이여서 옆에서 힘이되어주고 빛이날 수있게 해주고 싶네요
우리가 조금은 늦게 만나고 결혼해서인지
같이있는 시간이 더 소중하고 값진 일이라는걸 깨닫게
되는것 같아요
결혼이라는게 참 어렵고 힘든일인건은 맞지만
뭔가 사람을 풍부하게 하고
거듭나게 하는 나쁘지않은
제도 같아요
좋은 분들 만나
따뜻하게 채워주고 사랑도
배우고 표현하는 것도
가르쳐가며 살아간다는거
나쁘지않은것 같아요
힘들지만
사랑하는 분이 곁에 계시면
용기내보시고 진심을
표현하고 같이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채워가기 바랍니다
좋은밤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