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사랑은 국민학교 시절 친구입니다. (4학년이 되니 초등학교로 바뀌더군요.) 초등학생이 무슨 사랑을 알겠냐 싶으시겠지만, 전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참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죠. 전 소심한 아이였고, 그 친구는 활발하고 공부도 잘 하는 아이였거든요. 우연히도 짝꿍이 되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지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 모두 그 아이를 좋아했기때문에 제가 엄청나게 놀림받았던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부러움의 질투, 그렇죠 친구들이 참 많이 질투 했었네요. 하하 하루는 친구집에서 함께 잠을 잤습니다. 자기전에 제 친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만 "이대로 그냥 잠을 잘 수 없어" 하더니만 그 친구에게 편지를 막 쓰더군요. 또 다른 친구도 그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소심한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저도 옆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다 쓰곤 친구들과 이렇게 약속합니다. "내일 아침에 가서 동시에 그 친구 가방에 편지 넣기~!" 저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편지를 넣었습니다. 친구들은 당연히 넣을 줄 알았죠. 그.러.나 ... 친구들은 편지를 넣지 않고, 그 친구 옆을 따라다니며 가방에 뭔가 있다는 계사곡을 불렀습니다. 어렸을 적 놀이하면서 부르던 노래였던걸로 기억나네요. "얼레리꼴레리, 누구 가방에, 뭐가 있데요, 뭐가 있데요." 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싫어서 였을까요? 제가 좋아하던 그 친구는 울어버렸습니다. 그때가 3학년때였는데요. 담임선생님께 끌려갔습니다. "너가 사랑을 알아?" 참 가슴아픈 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선생님입니다. 지금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이지요. 그런데 그때만큼은 참 싫습니다. 사랑에 나이가 무슨 문제일까요? 그렇게 참 어색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친구가 피아노 연주회에 나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참 좋아하던 마음에 꽃도 준비해서 친구의 피아노 연주회에 갔습니다. 참 잘 연주하더군요. 보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차마 꽃을 줄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전해달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어떻게 지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겨울에 카드를 주고 받기도 했었지요. 그렇게 조금 슬픈 기억으로 4학년에 진학하였습니다. 반도 달라지고... 전학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미치겠다'라는 기분을 느끼겠더군요. 잘 가라는 인사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편지를 썼던 것 같은데 그게 3학년때였는지 4학년때였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우표도 안 붙이고 직접 그 친구 집 우편함에 넣었었는데... 하아 친구가 전학가던날, 참 운동장을 많이 뛰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날 마침비도 오고, 참 슬펐습니다. DJ DOC의 여름이야기였나요? "나도 울고, 하늘도 울고, 아 슬프다" 전학 간 그 친구의 이야기는 그 이후로 듣지 못했습니다. 중학교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한참 다모임이라는 같은 학교 출신 친구들을 찾는 것이 유행(?) 이었는데요. 저도 그때 찾아봤지만 찾질 못했습니다. 같이 학교를 다닐때 이름을 바꿨었거든요. 예전 이름으로 찾아도 없고, 바뀐 이름으로 찾아도 없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났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수능도 어찌어찌 공부해서 끝나버렸습니다. 그때 싸이월드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홈페이지 만들던것에 비해 참 편하게 사람들 사진을 장식하거나 꾸밀 수 있었습니다. 저도 시작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찾아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 아시겠죠^^;;? 그리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다 하나씩 찾아봤는데, 사진첩이 닫혀 있는 경우도 있었고, 그 친구가 한다는 보장도 없었지요.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대학생활,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동아리 생활, 과 생활, 술, 친구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시험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다른 분들이 준비하신것에 비해 그리 길지 않지만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들어 딴 짓을 참 많이 했습니다. 친구들도 찾아보고, 옛 친구들한테 연락도 해보고. 시험에 떨어진다고 해서 후회하진 않을 일들을 했습니다. 그 친구 생각이 갑자기 났습니다. 찾아봤습니다. 11년만에 찾았습니다. 참 예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정말 하나도 안 변한게 시간이 정말로 흐른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쪽지를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를 찾는다고. 마침 그 친구도 하고 있었나 봅니다. 맞답니다. 하하 찾았습니다. 저와 같은 시험을 준비하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던 친구였습니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자주가는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요? 하늘도 무심하다고 해야할까요? 참,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을 애초에 찾지 못한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자분들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첫사랑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ps. 참 징하게도 썼네요. 레포트를 써도 이렇게 못 쓰던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이제 당분간의 타락했던 삶을 끝내고 열공해야겠네요. 모두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