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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김종배의 시사통] 이로써 안철수는 '반쪽'이 됐다
게시물ID : sisa_629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빠아닌안까
추천 : 3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30 13:08:45
★ 매주 목요일 낮에 JTBC 뉴스현장 나오시는데, 거기서도 안철수가 안 받으면 야당 지지자들 절반이 돌아설 거라고 말씀하셨던 거 같은데 오늘 방송에서 드디어 언급하셨네요. 읽어보시라고..


2015.11.30. [김종배의 시사통] 이로써 안철수는 '반쪽'이 됐다
http://www.sisatong.net/content_2/63445

‘안철수의 생각’은 뭘까요? ‘문안박 연대’를 왜 거부한 걸까요? 거부한 이후의 행동계획은 뭘까요? 자신이 역제안한 ‘혁신 전대’를 문재인 대표가 수용할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걸까요? 정말로?

‘안철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있습니다. 지난 11일 동안의 행적인데요. 안철수 의원은 당초 24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에 대한 답변을 이날 내놓을 예정이었죠. 하지만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입장 발표를 국가장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8일 문재인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자신의 입장을 전했고 이튿날인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부하고 역으로 혁신 전대 개최를 제안합니다.

익히 알려진 이 행적에서 뽑아내야 하는 포인트가 두 개 있습니다. 첫째, 안철수 의원은 최소한 24일 이전에, 최대한 22일 이전에 ‘문안박 연대’에 대한 입장을 정해놓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랬기에 사전에 24일 입장 발표 일정을 잡았던 것 아니겠습니까?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부하기로 일찌감치 맘을 먹었기 때문에 그 이후 조성될 대결·갈등 양상을 고려했고, 이 양상이 서거국면에서 연출되면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해 입장 발표를 미뤘던 것 아니겠습니까?

둘째, 일찌감치 ‘문안박 거부-혁신 전대 관철’ 입장을 세웠으면서도 문재인 대표 쪽과 사전 소통 또는 조율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당이 살 길이 혁신전대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 모든 채널과 모든 노력을 다 해 문재인 대표를 설득해도 모자랐을 텐데 안철수 의원은 공식 기자회견 하루 전에 문재인 대표를 만나 얘기하고 끝냅니다. 상의한 게 아니라 통보한 것이죠.
▶ 안철수가 정치권 들어와서 유일하게 투쟁한 건 당 대표 비판하기. 매일 온갖 언론사와 인터뷰하고, 주중에 강연회 하고, 주말마다 기자회견 하고, 토론회 열고.. 여태껏 어떤 정치 이슈에서도 이렇게 치열하게 투쟁한 적이 없음.

이 두 개의 포인트에서 다음 단계의 추론이 성립합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 전대를 관철시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할 생각이 애당초 없었습니다. 그에게 혁신 전대는 그냥 한번 던지는 카드일 뿐입니다.

이런 추론을 입증하는 다른 근거도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 전대는 박영선 의원이 제안했던 통합 전대와 다를 바가 거의 없는, 이름만 바꾼 방안입니다. 무늬만 다르고 실체는 같은 이 방안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일찍이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통합’ 글자 대신 ‘봉합’이란 글자를 삽입하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랬던 안철수 의원이 이제 와서 전대 카드를 내미는 게 뭘 뜻하는 것이겠습니까? 진정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 대표 비판하듯 전당대회 성사 노력해봐라. 그럼 너의 혁신에 대한 의지를 믿어줄게.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혁신 전대를 받지 않는 상황을 설정하고 2단계 플랜을 짜놓고 있을 것입니다. 사태의 책임을 문재인 대표에게 몰면서 자신의 2단계 행동을 어쩔 수 없는 선택, 고뇌에 찬 결단으로 포장하려 할 것입니다. 

그게 뭘까요? 여의도 정가와 언론은 벌써부터 탈당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만, 이런 전망은 자제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 ‘리시브’를 하느냐에 따라 국면은 또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출처 2015.11.30. [김종배의 시사통] 이로써 안철수는 '반쪽'이 됐다
http://www.sisatong.net/content_2/6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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