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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노유진의 정치카페] 안철수, 야권 붕괴를 예고하다
게시물ID : sisa_629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빠아닌안까
추천 : 14
조회수 : 114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01 04:19:36
★ 2016.05.22. : 팟캐스트 다운로드 주소, 오타, 목차, 포맷 수정


2015.11.30. [노유진의 정치카페] 78편(1부) - 안철수, 야권 붕괴를 예고하다
http://file.ssenhosting.com/data1/justice21/Cafe7801Mix1130.mp3

★ 목차 ★
06:25:00 안철수 기자회견문 결론 : 문대표 물러나라. 내가 대표할게.
00:11:10 안철수 기자회견문 분석 : 진단, 처방, 호소
00:17:20 안철수가 취할 경우의 수 : 정계 은퇴, 새로운 제안, 탈당 후 신당 창당
00:20:50 안철수에게 최선은 백의종군 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
00:22:50 안철수 기자회견에 대한 각각의 반응
00:28:30 안철수는 문재인과 공천권 경쟁 중/아직도 2012년 구도에 머물러 있다
00:34:55 문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00:39:10 문대표 사퇴하면 바로 혁신안 무력화
00:45:20 문대표 사퇴하면 선거구 협상, 야권 연대 실패로 인해 새누리당 압승
00:50:45 안철수의 주장은 어느 쪽으로 가도 답이 없다


(선거구 획정과 선거제도 개편 내용)

06:25:00 안철수 기자회견문 결론 : 문대표 물러나라. 내가 대표할게.

유시민 : 오늘 타임라인 2015년 11월 30일 오후 1시 10분에 지금 녹음 시작합니다. 오늘도 시간을 말씀드린 이유는 시시각각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청취자들이 이게 언제 녹음된 건지 아셔야 "왜 엉뚱한 소리 하지?" 안 그러실 거 같아서..

진중권 : 그렇지 않아도 우리 게시판에 우리 청취자들이 참 성질이 급하셔. 녹음도 하기 전에 파일 언제 올라 오냐고. 녹음을 해야 올릴 거 아니야?

유시민 : 아, 그랬대요?

노회찬 : 밥 짓기 전에 밥 몇 시에 먹냐고 물을 수 있어요.

유시민 : 우리 아들은 자기 전에 물어봐요. "엄마, 내일 아침은 뭐 먹어요?" 이렇게..

진중권 : 아니, 밥을 해야지 밥상을 내가죠. 밥도 안 했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에 있었던 사건, 여기에 대한 견해, 이거 분명히 다룰 거다라고.. 역시 우리 청취자들 눈치가 빠르시거든요.

유시민 : 이번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김영삼 대통령 국가장 때문에 여야 정치권이 조문 분위기에 있어가지고 뭘 안 했어요, 별로. 그러다가 일요일, 어제 안철수 의원이 뭘 했죠. 그리고 그 후속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서 오늘 타임라인은 그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안철수 의원 얘기를 타임라인에서 자주 다루게 되는데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이분이 꼭 일요일 날 뭘 하세요.

진중권 : 하하하하. 아까 그 얘기도 했습니다.

유시민 : 왜 일요일 날 하실까?

진중권 : 착각도 좀 해봤어요.

유시민 : 정치카페에서 월요일 점심 때부터 논평을 하니까 우리 정치카페를 의식해서 혹시 일요일 날 하시는 건가?

진중권 : 어쨌든 사실 우리가 남의 당 걱정해줄 처지가 아닌데요. 이런 목소리가 새정연 내에서 강하게 나와야 되는데 그런 목소리도 안 나오더라고요.

유시민 : 오늘 타임라인 제목은 "안철수의 도전, 야권의 붕괴를 예고하다" 이런 제목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지난 번에 "웃기는 정치 무서운 결말"이라고 해서 정치 종말론 얘기했는데요. 그때 예견한 것의 한 단계가 집행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느낌 좀 들어요.

진중권 : 예언이 하나 둘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노회찬 : 정의당은 빼고 얘기해야 되기 때문에 일부 야권의 붕괴..

유시민 : 아니, 안 그렇다니까요. 정치는 서로 물려있기 때문에 땅 밑이 꺼지면 위의 아스팔트가 주저앉는 것처럼, 아스팔트가 크게 주저앉으면 옆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처럼 모든 게 연결되어 있어서, 한 당이 카오스로 들어가면 옆집도 영향을 받게 돼있어요.

노회찬 : 영향은 받는데 그것이 꼭 붕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죠.

유시민 : 한번 따져보죠. 우선 11월 29일 일요일에 안철수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어요. 노대표님 그 내용 보셨죠?

노회찬 : 네, 봤어요.

유시민 : 간략하게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내용이 많지는 않던데..

진중권 : 내가 할까요?

유시민 : 그래요. 진교수가 한번 해보시죠.

진중권 : 문재인 물러나라. 내가 대표할게.

유시민 : 아니, 그거 아니야. 그렇게 노골적이지는 않아요.

진중권 :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노회찬 : 뼈를 얘기한 거죠. 살을 다 발라내니까 뼈가 남는 거죠.

유시민 : 접시에 올릴 때는 생선 살이랑 다 같이 올려야지. 세상에 뼈만 올려놓으면 어떡해?

진중권 : 예. 살을 붙여주십시오.

유시민 : 살까지 한번 붙여서..

노회찬 : 별로 안 붙여주고 싶은데.. 문대표와 안철수 의원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전당대회를 개최하자. 또 거기서 혁신경쟁을 해서 새 지도부를 뽑자. 그리고 새 지도부는 천정배 의원 등과 통합을 추진한다. 그리고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는데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들어서 총선 승리를 하겠다. 이런 얘기죠. 이런 얘기인데.. 이 내용을 계속 검토하겠습니다만. 문과 안을 포함한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전당대회. 이거 하려면 일단 문이 물러나야 되잖아요.

유시민 : 그렇죠.

노회찬 : 물러나라 해놓고, 물러난 뒤에 이 혁신전당대회에서 나와 함께 겨루자, 이런 얘기가.. 한번 물러나면 다시 겨루기 힘들어지는데.. 그래서 뼈와 살이 확연히 다른 얘기를 하고 있지 않느냐.. 이게 그야말로..

유시민 : 기자회견문에는 문재인 대표 물러나라는 말이 한 마디도 없어요.

노회찬 : 만일에 안 물러나고 할까요? 하하하하. 말이 안 되는 얘기지.


00:11:10 안철수 기자회견문 분석 : 진단, 처방, 호소

유시민 :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전문을 안 읽어보셨을 거 같아서요. 우리 정치카페는 공정성을 생명으로 합니다. 항상 깔 때도 정확하게 까임 대상의 주장을 우리가 소개하고, 그러고 하잖아요. 그죠? 그래서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문 중에서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쳐내고, 양념, 이렇게 모양 좋게 얹은 건 걷어내고, 먹을 수 있는 것만 챙겨볼게요.
제목은 우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으로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라는 멋진 제목이에요. 진짜 야권이 이런 각오가 필요하지 않나요? 노대표님 어떠세요? 제목은 마음에 들죠?

노회찬 : 근데 우리는 제목만 보지는 않습니다.

유시민 : 저는 일단 제목을 중시하는데, 제목은 좋더라고요. 여기는 늘 보면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문에는 이런 구조를 갖고 있어요. 진단, 처방, 호소. 이 구조를 갖고 있어요. 이게 바이러스 만들 때도 대게 이 방식으로 만들지 않나 싶은데.. 일단 진단하고 처방하고..

노회찬 : 백신을 만드는 거죠.

유시민 : 백신 만들 때.. 착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 때..

진중권 : 나도 그렇게 이해했어요. 백신 만드는 것도..

유시민 :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 때도 이렇게 뭐가 문제인지 진단을 하고 처방을 하고 이거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매뉴얼을 주잖아요. 딱 그 구조를 항상 가지고 있는데..
진단을 볼게요.
다녀보니 야권 지지자들이 야당은 정권 교체 포기한 거 같다.
● 국회의원이 직업 된 거 같다. 배가 불러서 목표가 없어졌다.
● 이런 식으로 해서 전통적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게 진단이에요.
이 진단 어떠세요, 노대표님? 마음에 드세요?

진중권 : 진단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문제는 뭐냐면..

노회찬 : 그거야 뭐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아니죠.

진중권 : 이렇게 된 책임이..

유시민 : 그렇죠. 진단을 했으면 이거는 증세잖아요.

진중권 : 그 증세의 원인 중에 자기가 포함돼 있다는 의식을 좀 가져야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없는 것 같아요.

유시민 : 그게 없지는 않죠.
처방을
 더 많은 혁신 논쟁과 혁신경쟁으로 줬어요. 이게 필요하다.
 그리고 문제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임시지도체제, 이게 임시 지도체체잖아요. 이걸로는 충분치가 않다.
문안박 임시지도체제를 한다고 그러는 거는 사실 당 대표를 사퇴 안 하더라도 세 사람이 사실상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던가, 이런 식으로 해서 당권을 행사하는 걸 말하는 거예요. 이걸로는 충분치가 않다.
당의 화합과 당 밖 세력과의 통합이 이루어질지 불확실하다. 이걸로 지지층을 다시 얻어낼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이렇게 불확실한 거는 감동과 파격을 만들기에는 이 제안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거보다는 더 담대하고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된다, 이런 거예요. 이것도 뭐, 그럴 수 있죠.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두 가지를 제안했어요.
 첫 번째가 문재인, 안철수를 포함하여 모두가 참여하는 혁신전대를 개최해서 새로운 리더쉽을 수립함으로써 혁신과 통합의 동력을 창출하자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이렇게 해서 세운 리더쉽을 중심으로 통합적 국민저항 체제, 따옴표를 쳤더라고요, 기자회견문에도, 작은 따옴표. 이게 핵심인 것 같아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구축해야 된다.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면, 새정치연합과 천정배 신당이 통합하고요. 1단계로. 2단계로는 그렇게 통합한 정당이 새정치연합이 야권 인사, 야권 세력도 아니에요. 야권 인사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들자. 이렇게 제안한 거에요. 이것도 재미있어요. 야권 세력이 아니라 야권 인사에요.

진중권 : 누구죠?

노회찬 : 박주선, 뭐 이런 분들.. 지금 앞 부분에 포함 안 된 게..

유시민 : 박준영.

노회찬 : 앞부분이 새정연과 천정배 신당의 통합 추진이잖아요. 다른 세력하고는 통합 추진하기가 조금 그렇죠, 명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박주선, 박준영, 이런 분은 뺀 거 같은데..

유시민 : 그럼 다른 세력은 다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안에 안 들어가면 통합 대상이 아닌 거에요?

노회찬 : 아니요. 신당과 통합 추진이, 당사자가 그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그리고 이어서 야권 인사 모두가 참여하는 저항체제,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이게 동심원처럼 사이즈가 좀 다르잖아요.

유시민 : 그런데 야권 인사잖아.

진중권 : 인사니까 몇몇 사람 염두해두고 있는 게 있는 거야. 그런데 내가 볼 땐 그 말이 맞는 거 같아. 박주선 씨 같은 이런 사람. 있잖아요 왜..

유시민 : 정의당이나 녹색당 같은 다른 정당들은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안에 안 들어와도 된다는 그런 얘기인가?

노회찬 : 진의를 알 수는 없으나 표현이 만일 그런 걸 염두해서 주요하게 뒀다면, 야권 인사 이렇게 표현하지는 않았겠죠.

유시민 : 야권 세력, 이렇게..

지 ; 그리고 이분이 그 다음에 예컨대 선거 연대, 이런 거에 상당히 부정적이에요.

유시민 : 예. 지난 번에 그거는 혁신 제안에 선거 연대 안 한다는 걸 명시해야 된다.

진중권 : 그러니까 여기 안에 그게 들어갔다고 보지는 않아요.

노회찬 : 그러니까 이분은 당 내외의 모든 연대를 거부하고 있죠. 당 내의 문안박 연대도 거부했고, 당 밖의 연대도 거부하고 있고..

진중권 : 철저하네.

유시민 : 내용이 그래요. 핵심내용이고요.
맨 마지막에 호소를 붙여놓은 게,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또 참패하면 역사의 퇴보를 못 막는다. 국민의 삶은 더 피폐해질 거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너무 무기력해서 국민의 분노와 절망을 대변하지 못한다. 정권교체는 고사하고 총선 전망조차도 암담하다. 따라서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와 결단을 해야 된다. 이게 뒤의 호소 부분이에요.
제가 제목, 진단, 처방, 호소, 이 네 가지로 충실히 소개했습니다. 기자회견문은 그렇게 길지 않은데요. 회견문을 읽어드리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해석까지 해서 소개를 해 드렸어요. 어떠세요? 이것 들어보니까 안심이 돼요? 진교수 어때요?


00:17:20 안철수가 취할 경우의 수 : 정계 은퇴, 새로운 제안, 탈당 후 신당 창당

진중권 : 아하하하. 한숨이 나오죠.

유시민 : 이 기자회견문 보고 있으니까 바로 바로 의문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진중권 : 여러 가지 의문들이 떠오르죠.

유시민 : 대표적인 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뭐에요?

진중권 : 문재인이 받을 수 있는 안이 아니잖아.

유시민 : 왜 받을 수 없어요? 받을 수도 있지. 사퇴하면 되지.

진중권 : 그니까.. 문제는 뭐냐면.. 그래. 경우의 수로 사퇴를 한다고 하면, 문재인이 사퇴하면 당 내가 안정이 될까? 이거라는 거죠.

유시민 : 그 전에 문재인 대표가 거부하게 되면 어떻게 하죠? 통상 정치인들이 이렇게 선언을 해가지고 상대방이 수용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어떻게 하나요? '에이, 그러면 그냥 없던 일로 하지.' 이렇게 되나요?

진중권 : 당을 나가지 않나요? 자기가 명분을 걸었으면..

노회찬 : 형식적으로 보면 이걸 계기로 탈당을 하거나 아니면 또 다시 수정제안을 하거나..

진중권 : 그런데 수정제안 하기는 이미 늦었고.. 왜냐하면 시간도 촉박하고 수없이 이런 애기들이 됐는데 거기다 또 이렇게 되면 피로감이 엄청나거든요, 사실은. 지켜보는 사람도..

노회찬 : 그렇죠. 국민들이 볼 때는 놀고 있는 일이 되겠죠.

진중권 : 놀고 있는 거죠, 한 마디로.

노회찬 : 벌써 11일 동안 놀고 이런 답을 한 거잖아요.

진중권 : 그러게 말이에요.

유시민 : 10일 넘게 지났죠. 

진중권 : 그렇죠.

노회찬 : 물론 YS 장례식도 있기는 했지만 11일이 지났죠.

유시민 : 그러면 문재인 당 대표가 거부할 경우 안철수 의원이 어떻게 하냐? 이게 초미의 관심사거든요. 노대표님 보시기에는 어떻게 할 거 같아요, 안철수 의원이? 할 수 있는 건 그거죠. 이론적으로 따져보면 정계 은퇴, 탈당하고 신당 창당, 그 다음에 또 새로운 제안.

진중권 : 당에 남아서 계속 이럴 수 있어요. 자기 뜻이 관철될 때까지..

유시민 : 아.. 당에 남아서 자기 제안이 관철될 때까지 새로운 제안을 하는 거? 그건 세 개 중에 한 개잖아요.

노회찬 : 자기가 직접 액션을 취하기 보다는, 문재인 대표도 일단 오늘 아침에 거부는 했지만, 그게 최종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거부한 상태에서 나는 어떻게 하겠다라는 더 구체적인, 또 다른 제안이나, 함께 뭘 하자라는 수정 제안이나, 여러 가지가 더 잇따를 수도 있는 거거든요. 거부한다 이 말 하고 더 이상 할 말 없다, 이렇게 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그런 거에 따라서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는 있다고 봅니다.

유시민 : 그런데 사퇴 요구인데.. 일단 문안박 연대라는 거는 권력 분점의 제안이잖아요. 1/3씩 권한을 행사하자, 이렇게 제안했는데.. 내가 다 먹거나 네가 다 먹거나 이렇게 하자고 해서 제안을, 안철수 의원이 대답한 거 아니에요.

노회찬 : 본인은 그렇게 설명 안 하고 있지만..

진중권 : 승자독식이죠.

유시민 : 내용상 그런 거죠. 내가 맡아서 하든가 당신이 다 맡아서 하든가 둘 중의 하나 하자. 그리고 그거를 누가 할지 전당대회에서 겨뤄보자. 이 제안을 한 건데, 이 제안이 성사되는 전제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는 거예요. 문재인 대표의 사퇴 없이는 이 제안은 아무것도 실현이 안 되니까, 사퇴를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가 안철수 의원의 제안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응답 중에 핵심이 되는 거거든요.

노회찬 : 그렇기도 하지만, 또 달리 보면, 만일 사퇴하면, 안철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만 길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유시민 : 어떤 게 있나요?

노회찬 : 사퇴하면서 문안 다 아닌 체제를 가자라고 다른 쪽에서 얘기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00:20:50 안철수에게 최선은 백의종군 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

유시민 : 그렇죠. 그건 좀 있다 따져보고요. 우선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 당신 물러나라 그러고 전당대회에서 새로 겨루자 얘기를 했는데 안 물러나면, 안 물러났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실없는 사람 되잖아요. 실없는 사람 안 되려면 나의 최후 통첩이 사실상 최후 통첩인데 거부되었으므로 나는 이런 액션을 하겠다. 그렇게 가야 되는데.. 논리적으로 보면 당 안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죠.

진중권 : 그런데 이분이 솔직히 계속 정치를 하실 생각이라면 당을 나갈 수도 없거든.

유시민 : 지지율 30% 될 때도 당 못 만들었는데 지금 5% 가지고 당 만들겠어요?

노회찬 : 이럴 수도 있지 않아요? 자신은 진정 어린 제안을 했는데, 문대표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자기가 볼 때 총선이 매우 우려되나, 당이 더 이상 흩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자기는 백의종군 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온몸을 다 바치고 결과를 가지고 국민의 심판을 구하겠다.

유시민 : 나는 이 생각은 못 해봤네. 역시 노대표님이 정치가.. 역시..

노회찬 : 제가 힌트를 받은 게 뭐나면, 힌트를 받은 게, 안철수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 하면서 아까 소개하신 말이, 감동과 파격을 만들어내겠다 그랬잖아요. 이 정도면 감동과 파격 되지 않아요?

유시민 : 조금 있기는 하겠지.

노회찬 : 파격이라고 보기는.. 이게 상식이기는 한데, 하도 이제까지 상황이 안 그래왔기 때문에 이 순간에 이렇게 하면서 크게 한 번 나는 한 사람의 의원으로써 최선을 다 하겠다. 이렇게 해서 당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이렇게 나가는 것도 가능하고..

유시민 : 그 가능성도 하나 둬 보죠.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중권 : 이른바 꽃놀이 패라는 거죠. 해가지고 문재인이 받아버리면 자기가 대표가 되는 거고.. 두 번째로는 안 받을 때는 나중에 명분을 축적했다가 총선 패배 이후 복귀하겠다 이거니까 꽃놀이 패라는 거죠.

노회찬 : 이렇게 해야 되지 않느냐?


00:22:50 안철수 기자회견에 대한 각각의 반응

유시민 : 그렇게 길게 보고 제안한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보고요. 안철수 의원의 기지화견에 대해서 발 빠른 의견들이 몇 개 나왔죠. 눈에 띄는 발언들이..

진중권 : 안희정 씨 발언이죠.

유시민 : 뭐라고 그랬어요?

진중권 : 안희정 씨가 이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쿠데타다. 왜냐하면 전당대회에서 뽑은 대표를 몇 사람들이 흔들어서 내려오라고 하는 거, 이거 말이 안 된다. 그렇게 얘기했죠.

유시민 : 그 반응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문안박 연대가 그거였구나. 문재인, 안희정, 박원순 연대였나? 뭐 그런 얘기, 농담들이 오가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또 지지하는 반응도 있었지 않아요? 박지원 의원이..

진중권 : 박지원이 지지했죠.

유시민 : 확실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했죠.

진중권 : 박지원하고 박주선이.. 맨날 그 사람들이에요. 뻔하지 뭐.

유시민 : 최고위원, 1등 최고위원, 주승용 최고위원이 또 확실하게 지지를 했고요.

진중권 : 박지원하고 주승용하고..

노회찬 : 그분들이 평소에, 최근에는 좀 뜸했습니다만, 얼마 전까지 주로 주장해왔던 게, ① 문재인 대표 사퇴, ②통합전대를 열어서 새로 대표를 뽑자는 것이었는데, 이 목소리가 적어지게 된 게 뭔가 하면, 혁신안을 내면서 이걸 당원 총투표를 붙여서 신임을 묻겠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때 다들 말렸잖아요. 그렇게 안 해도 신임해줄 테니까 하지 마라. 이 얘기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이른바 통합전대 얘기는 쏙 들어갔었는데, 유사한 상품이 다시 나오니까 다시 그분들도 고개를 드는 게 아닌가..

유시민 : 주승용 의원은 혁신전대를 해야 된다는 건 아니고요. 계파 보스들이 모여서 지도부를 구성하자. 이렇게 또 얘기를 했더라고요.

노회찬 : 문안박호,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유시민 : 호?

노회찬 : 호남. 빠졌다고 주로 얘기했기 때문에..

진중권 : 자기들이 호남 맹주라고 생각하죠.

노회찬 : 그러면서 영남 연대라는 얘기까지 어떤 분들은 얘기했기 때문에..

유시민 : 그건 주승용 최고위원이 한 거죠. 호남 쪽의 박지원 의원이나 주승용 의원도 여기 지도부에 포함해서 문안박주, 문안박박주, 이 정도 하면 OK 한다는 뜻이네?

노회찬 : 그렇죠. 어찌 보면 그걸 가장 원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진중권 : 이 경우에 문제가 뭐가 되냐면, 이른바 혁신안이라는 게 물 건너간다고 보는 게 맞죠.

유시민 : 혁신안은 집행을 못 하게 되겠죠.

노회찬 : 혁신 논쟁과 혁신 경쟁이 필요하다고 했잖아요. 혁신 추진이 필요한 게 아니라.. 논쟁과 경쟁. 계속 논쟁하고 경쟁하자는 거예요. 혁신 추진은 반대한다는 뜻인 거 같아요.

유시민 : 설마?

노회찬 : 지금 이렇게 가면.. 혁신전당대회라고 얘기하지만, 이거를 할지도 의문이지만, 하게 되는 순간 어떻게 됩니까? 여기서 이기기 위해서는 온갖 기득권과의 갈라 먹기, 나눠 먹기를 해야만 가능한 거잖아요.

진중권 : 당연하지,. 왜냐하면..

유시민 : 그렇지. 나 당 대표 되면 너 공천 줄게, 이래 가지고 쫙 서는 거죠.

진중권 : 왜냐하면 안철수 씨 같은 경우는 당내 토대가 없거든요. 그래서 호남 쪽에 기대는 거잖아요. 이 사람들 지지를 받으려면 뭔가 줘야 될 거 아니야. 뻔한 건 공천권이고 그렇게 되면 혁신이라는 건 물 건너가는 거라고.

유시민 : 천정배 의원 쪽에서도 반응이 나왔어요.

노회찬 : 아, 그래요?

유시민 : 혁신전대를 하고 나서 천정배 산당과 우선 통합한 다음에 당 밖의 여러 인사들과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만들자. 이게 제안이잖아요. "나 관심 없어." 그렇게..

진중권 : 그건 또 왜 그래?

유시민 : 네. 통합하는 데 관심 없다고 얘기 나왔습니다. 이거 어떻게 되는 거예요?

진중권 : 자기부터 살자는 얘기지.

노회찬 : 그건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이죠.

유시민 : 몸값 올리는 거?

노회찬 : 값이 올라가는 국면이라고 판단한 거죠.

유시민 : 이게 비즈니스입니다. 지금부터 비즈니스 국면에 들어가는 거예요. 이 기자회견 해서 또 하나의 의문이, 그전에 박경 씨나 또는 주식투자로 유명한 분이에요, 그죠? 시골의사. 또는 금태섭, 검사 출신 변호사예요. 금태섭 씨나 송호창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래서 금태섭 변호사가 책을 써서 지난 대선 때 후보 사퇴 과정에 대해 있었던 여러 일들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비선 조직을 했다고 자기들끼리 서로 비난하는 내용도 있고 그랬어요. 그런 분들은 과거의 안철수 의원의 의사결정과 관련해서 영향력을 미쳤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 와서 안철수 의원은 도대체 누구하고 상의를 하면서 이런 걸 할까? 이야기 나오는 게 없는 거 같아요, 묘하게.

진중권 : 이분이 얼마 전에 정치를 알았다고 했잖아요.

유시민 : 이제 좀 알 거 같다고 그렇게 얘기했죠.

진중권 : 그러니까 정치권에 있는 인사겠죠. 하하하하. 떠오르는 사람 있죠?

유시민 : 아, 예. 누구라고는 말 안 하겠지만 한 길을 쭉 가온 사람 있어요. 그런 거 아닐까? 우리가 안철수 씨가 착한 사람인데 정치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를 좀 잘못 사귄 건 아닐까, 그런 걱정을 좀 했는데, 전에 방송을 하면서.. 그 친구들하고 계속 어울리는 거 같은데 안 그래요?

노회찬 : 얘기한다고 해서 애들이 그렇잖아요. 그때 보면 그런 걸 지적한다고 그래서 친구하고 헤어지고 안 그러잖아요, 보통.

유시민 : 애가 아니잖아요.

노회찬 : 애들도 그런데 정치를 처음 배운 분이니까.. 걸음마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00:28:30 안철수는 문재인과 공천권 경쟁 중/아직도 2012년 구도에 머물러 있다

유시민 : 이게 참 의문이에요. 안철수 의원의 주장을 보면 형식은 굉장히 바이러스 백신 만들 때의 문제 해결 방식을 닮았는데, 실제 논리를 뜯어보면 이게 참 모호한 거 같아요, 메시지가. 이런 모호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진중권 : 모호하지는 않은데, 나는..

유시민 : 아, 그래요? 어때요?

진중권 : 상당히 분명하다. 나는 딱 읽어보니까 알겠던데, 뭐.

유시민 : 그거야 텍스트 자체가 그런데.. 우리가 보통 누가 어떤 행동을 하고 나오면 저 사람이 밖으로 내세우는 목표를 실현되었을 때 할 행동..

진중권 : 모호하다라는 게 좀 다른 의미예요. 뭘 하려고 하는 건지를 모르겠어.

유시민 : 변화와 혁신을 한다잖아요.

진중권 : 예를 들어서 자기가 수를 던졌잖아요. 그러면 그거를 하나 하나 따져보면 길이 나와야 되잖아요. 그런데 길이 없거든. 나는 그게 궁금하다는 거야.

유시민 : 뭔가 생각하는 게 있을 텐데 그걸 얘기 안 한 거라고 봐야죠.

진중권 : 그런데 그 얘기 안 한 거는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굳이..

유시민 :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노회찬 : 제가 보기에는 총선 전망도 확실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은 직전 대표로써 책임지고 물러난 상황인데, 선거를 앞두고 지금 당권 경쟁이잖아요. 다른 경쟁이 아니잖아.

유시민 : 공천권 경쟁이죠.

노회찬 : 공천권 경쟁이죠. 여기에 그렇게 몰두해야 되는지 그것도 좀 의문스러워요. 여기서 설사 공천권을 몇 석 더 건진다고 해서 그 자체가 최종 목표라면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또 주역이 되고 싶어한다면, 이런 싸움에 매몰되는, 이 싸움을 자꾸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합당한 일인가라는 거죠.

진중권 : 깎아내리는 거죠. 예를 들어 오히려 안희정씨 같은 경우에는 딱 치고 나오니까 딱 달라지잖아요. 왜냐하면 급이 달라진 게, 아까도 그런 얘기 했죠, 사람들이. 벌써 문안박 연대에서 안이 그 안이 아니라 다른 안이 나온단 말이죠. 이런 것들이 쉽게 말해서 대중들의 열망이 있다는 말이에요. 당내 분란이 잇는데 뭔가 확립해서 리더쉽과 팔로우쉽을 제대로 세워달라는 대중들의 열렬한 욕망이고.. 예를 들어서 자기가 권력투쟁을 하더라도, 그 욕망을 배반하는 게 아니라 대중들의 열망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자기를 주장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잖아, 지금.

노회찬 : 제가 보기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딱 지난 대선의 연장선이에요.

진중권 : 맞아요. 똑같아요.

뇌 ; 단일화 가지고 그렇게 오랫동안 실랑이를 벌였고, 또 손을 턴 뒤에도 흔쾌하게 도와주지 못하고, 마치 당한 피해자처럼 이렇게 죽 얘기를 하면서 실망을 끼쳐왔는데, 이제 또 새로운 국면이 되니까 또 상투 잡는 싸움에 매몰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 않나..

유시민 : 안철수 의원이 한참 잘 나갈 때 50%에 육박하는 적도 있었죠, 한때. 지금은 5%에요. 1/10 토막이 났잖아요. 이건 내가 겪어봐서 좀 아는데.. 나는 물론 안철수 의원처럼 높이는 못 올라고 보고 제일 많이 갔을 때가 한 대선 후보 지지율 15% 정도 가봤다가, 5% 쯤 나올 때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한테 전화해서 저 좀 빼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그때. 왜냐하면 존재감도 없는 미미한 사람을 왜 자꾸 넣냐, 출마도 안 할 건데.. 인기라는 게 아침 안개 같아서 시간이 흐르면서 안개가 만들어졌다가 저 혼자 사라지기도 하고 그러는 건데..
안철수 의원은 원래 인기라는 게 그런 면이 좀 있다는 거, 이런 거를 생각을 하고 잘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는데, 지금 약간 패닉 상태가 아닌가? 그런 생각 좀 들어요. 이 상황이 잘 안 믿겨지는 것 같아요, 본인으로써는.

진중권 : 차근차근 가야 되잖아요. 예를 들어 자기가 당 내 기반이 없고, 그러면 거기서 차근차근 당에 착근을 해서, 다시 당권에 도전해서 싶어하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가지고 당권에 도전해야 되는데.. 지금 보면 흔들어서 거의 뭐 이렇게..

유시민 : 하여튼 그게 좋은 거 같아. 아까 노대표님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안철수 의원이라면, 원래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대표가 "OK, 나 사퇴할게요. 나야 또 출마하든 안 하든 일단 사퇴할게요." 해서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진짜 내가 진심으로 제안을 한 건데, "아무리 좋은 제안도 서로 손바닥이 마주치는 거 아니면 소리 안 나는 거 아니냐? 아쉽지만 나는 그럼 백의종군 하고 총선 끝난 후에 당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고, 총선 끝난 후에 다시 평가 받을 기회를 가지겠다." 이렇게 하는 게 그나마 현재 조건에서는..

노회찬 : 그렇죠. 본인이 감동과 파격을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감동과 파격을 상대에게 요구할 게 아니라, 이 파격이라는 게 자기가 할 때 제일 하기 쉬운 거 아니겠어요?


00:34:55 문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유시민 : 자,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리저리 들여다 봤습니다. 짐작 가는 바도 있고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대목들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이 정도 보고요. 문제는 문재인 대표인데, 오늘 일단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완곡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봐야죠. 발언 내용 보셨어요?

노회찬 : 네.

유시민 : 뭐라고 하셨습니까?

노회찬 : 혁신을 하고자 출발했는데, 혁신 방안 마련을 다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른 길로 가게 될 때는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혁신이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들었습니다.

진중권 : 안철수 씨를 향해서도 슬쩍 한 마디 한 거 같아요. 혁신하자고 할 때는 안 하고, 혁신위원장 자리 제안했잖아요. 안 받고 나가가지고 혁신하자고 하는 그 진정성이 좀 의심스럽다.

노회찬 : 안철수 의원의 제안이, 말은 그렇게 안 됐지만 결국에는 이번에 어렵게 통과된 혁신안을 폐기하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거는 혁신의 길이 아니다. 이렇게 보는 거에요.

유시민 : 오늘 그렇게 말을 했어요. 그런 말씀 한 끝에 "현재 새정치연합이 겪는 진통은 승리하는 길을 찾는 보람 있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되는데, 그 승리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폭넓게 깊게 고민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거는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고민하는 가운데에서 나온 하나의 방안, 이렇게 일단 규정을 한 걸로 보여요. 그리고 이거에 대해서 "나는 싫다." 이렇게 한 건 아니고, 분분한 의견 중에 하나가 이렇게 나와있는데 폭넓게 보고 깊게 고민하겠다.”라고 얘기했으니까 완전 거절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직 문재인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은 남아있는 거 같아요.

노회찬 : 그러니까 사퇴하더라도 아까 그 안철수 로드맵에 따른 사퇴가 아닌 사퇴는 있을 수 있죠. 사퇴해서 혁신전당대회에서 함께 겨루는, 또는 거기서 본인은 빠지고 누가 겨루든 말든 그런 길만 있는 게 아니라.. 그게 일종의 안철수 로드맵이라고 한다면.. 
예를 든다면 사퇴 안 할 수도 있고요. 사퇴 안 하고 조기선대위 체제로 해서.. 왜냐하면 사퇴하면 또 지도부 뽑아야 되니까, 그 지도부 뽑는 일 대신에 권력을 독점한다라는, 기득권을 누리려고 그런다라는, 또는 공천권 행사를 하려고 한다라는, 그 부분을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한 기구에 맡기는 식으로 조기 통합선대위 식으로 출범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 다음에 사퇴하면서 비대위를 어떻게.. 지난 번에 통과된 혁신안을 추진한다는 전제 하에 사퇴한다는 제3의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죠.

유시민 : 저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보는 이유가, 지금 안철수 의원이나 비주류들 주장의 핵심은 다 총선 승리를 얘기하잖아요. 문재인 대표가 현재 당 대표고, 당 중앙선대위원장을 할 거 아니에요. 문안박 3인 공동 선대위원회를 하든, 아니면 박시장은 단체장이라서 그걸 못한다는 시비가 걸리니까 박시장의 대리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든, 문안박 체제라는 거는 기본적으로 선대위를 세 사람의 권력분점으로 끌어간다는 뜻이에요. 공천도 서로 합의해서 하고.. 그런 의미인데 그거를 안철수 의원이 거부한 건데..
이 조건에서 비주류의 주장은 "문재인 대표가 당의 얼굴이 되어서 총선을 치르면 필패다!" 계속 주장을 하고 있어서, 문재인 대표가 내가 무슨 권력 누리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럼 나 물러날게.”라고 사퇴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지금도, 제 생각에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한 것은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보여요, 제가 보기에는. 어떤 판단을 유보한.. 좀 더 며칠 시간을 두고 보자. 시간을 두고 봐서 당이 진정이 안 되고 계속 당이 표류해갈 거 같으면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저는 보는 거고요.


00:39:10 문대표 사퇴하면 바로 혁신안 무력화

유시민 : 문재인 대표가 사퇴할 경우에 그야말로 카오스로 가는 헬게이트가 열리는 거예요, 야권으로써는. 붕괴로 가는, 붕괴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지하실 문이 열릴 가능성이 많다고 봐요. 이게 문재인 대표가 훌륭하다든가 이분이 있어야 선거를 잘할 수 있다든가 이런 의미가 아니고, 이 사람의 능력이 있건 없건 이 사람이 사퇴하는 것이 합리적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는 그 자체로써 헬게이트가 열릴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만약 안철수 의원의 요구대로 문재인 대표가 사퇴할 경우에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가? 전당대회가 열릴 거냐?"라는 의문이 있죠. 전당대회가 안 열리고 그냥 비대위를 만들어서, 그 비대위가 주체가 되어서 선대위 띄우고 그냥 가버릴 수도 있는 거거든요.

진중권 : 당 대표는 어디서 뽑아요, 그럼?

유시민 : 안 뽑죠. 선거 끝날 때까지..

진중권 : 아, 그래요?

노회찬 : 그럴 수도 있는 거죠.

유시민 : 안 뽑죠. 5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진중권 : 대표 없는..

유시민 : 대표 없이 비대위 체제로 선거 치를 수 있어요. 옛날에 박근혜, 새누리당도 박근혜 비대위원장 해서 총선 다 치렀잖아요.

진중권 : 그때는 당 대표 있지 않았나?

노회찬 : 그때는 사실상 당 대표 이상의 리더쉽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데.. 물러난다는 걸 꼭 물러나라는 것도 한 360가지 종류의 물러남이 있을 수 있는 거죠. 다양한 옵션이 붙은 물러남이 있는 거기 때문에, 물러나는 걸 절대시하고 나머지 상황을 볼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그리고 문대표 측에서도, 제가 볼 때는 잘 모르지만, 개인의 이제까지 품성으로 볼 때, 한 49%는 이럴 바에야 차라리 물러나고 싶다라는 생각도 가득 차 있을 거 같아요, 지금 상황이라면.

유시민 : 제가 들은 소문이라면 문재인 대표가 나를 좀 관리해줘라 이랬다는 거 아니에요?

노회찬 : 자기 격정대로 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진중권 : 자기 마음은 여기까지 올라와 있는데..

노회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갖다가 바로 안 물러나는 건 사람의 욕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상황에 대한 책임감이 있을 거 아니에요.

진중권 : 책임감이 있어야죠.

노회찬 : 나는 물러나더라도 혁신은 돼야 된다거나 이런 신념과 소신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보장될 수 있는 길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며칠이 되지 않을까..

유시민 : 저는 이게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보는데요. 문재인 대표가 나를 좀 관리해주라고 얘기한 거는, 지기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이 뭐가 잇는데, 그거를 때로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자기가 제어를 못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를 해달라고 한 거죠. 어떤 심리적 상태하고 책임의식하고 사이에서 충돌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는 그런 상황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는 거예요.
그런데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지금 노대표님 말씀대로, 그 사퇴의 양상이나 사퇴 이후 각 정파의 반응이 여러 갈래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 말을 받아서 문재인 대표가 사퇴해버릴 경우에도 당내 세력들이 그래, 혁신전대를 하자.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문재인은 물러났으니까 됐고, 전대는 시간도 없고 그렇게 당내 갈등이 증폭되니까 취지는 알겠지만 전대는 못 하겠다. 그렇게 해서 계파 보스들 집합시켜서 소위 비대위 만들고 그 비대위에다 선대위라는 껍질을 딱 씌워서 총선 공천이고 뭐고 가고, 혁신안은 다 표류시키고.. 이 가능성이 제일 크다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노회찬 : 그래서 저는 문대표가 사퇴하더라도 안 체제로 안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거예요. 왜냐하면 문대표가 사퇴하는 순간 지금 안과 연대하고 있는 비주류들은 안과 비안으로 또 나뉘어질 거예요. 안에게 다 그걸 주지는 않을 거예요.

진중권 : 왜냐하면 지금까지 저 사람들이 안을 필요로 했던 건, 문제는 자기들이 내세울 얼굴이 없었거든요. 안은 뭐가 없었냐면 그 토대가 없었던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문대표가 딱 사라지게 되면 그때부터 이해 갈등이 시작되는 거죠. 저들 입장에서는 굳이 안이 필요 없는 거고, 필요하다 하더라도 얼굴 마담 정도? 그 정도죠.

유시민 : 그럴 뿐만 아니라 전대가 열린다 하더라도 문재인 대표가 다시 출마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 번 전대에서 자기가 선출이 됐는데, 그때는 박지원 의원하고 경쟁해서 선출이 됐단 말이에요. 그러고 나서 계속 사퇴 요구에 시달리다가, 그것도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한테.. 그러다 사퇴를 했는데 이번엔 또 대표 선수로 안철수 씨가 나와서 거기 또 경쟁해서 당 대표 하겠다고 하면 "저 사람 당 대표병 걸렸나? 병 들었나, 당 대표 병?" 이런 소리 나올 거예요.

진중권 : 사퇴한 다음에 다시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거라고요.

노회찬 : 그렇죠. 그게 논리적으로 안 맞는 것이고. 만일 또 하나는 뭔가 하냐면, 만일 그렇게 그 과정을 감수하고 출마할 경우에는 완전히 아주 강력한 반문 전선이 형성되면서 실제적으로도 이기기도 힘들고 상처투성이가 될 가능성이 높죠.

유시민 : 지난 번에 당원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는 오픈 프라이머리 법안을 78명이 서명했잖아요, 130명 중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그게 하위 20%를 자르고 안심번호 국민경선을 한다는 그 혁신안 조항을 무력화시키는 거잖아요. 만약에 이렇게 되면 자기의 공천을 걱정하는 현역 의원들이 문재인 후보가 또 출마한다 하더라도 강력한 반대 진영으로 결속할 거기 때문에 당이 아주 쑥대밭이 될 거라고 봐요. 총선 제대로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워지지 않나?

노회찬 : 문대표의 사퇴는 하위 20%의 절대적 환영을 받을 겁니다.

유시민 : 하위 20%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는 모든 세력들의?

진중권 : 그 사람들은 자기 의원직이죠. 그게 가장 중요한 이슈고, 그 다음에 정권교체라든가 이런 건 세컨드란 말이죠.


00:45:20 문대표 사퇴하면 선거구 협상, 야권 연대 실패로 인해 새누리당 압승

유시민 : 왜냐하면 사실 일정 문제도 그런데요. 지금 정기국회 진행 중이잖아요. 예산안도 아직 처리 안 됐고, 부수법안도 걸려있고, 한중FTA 비롯해서 각종 쟁점 법안들 널려있고, 선거구제 협상도 진행 중이고요. 그렇게 돼있는 와중에 당 지도부가 붕괴하고 나면 원내에서 협상은 이종걸 원내대표 손에 다 들어가는 거고요. 그렇게 하고 1월~2월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할 때 제대로 된 공천을 할 수 있냐는 거예요. 이렇게 보면 1월 전당대회 개최라는 것은 4월 총선일정을 고려해 볼 때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주장에 가까운 거 아닌가 이런 지적도 있어요. 어떠세요, 노대표님?

노회찬 : 불가능에 가깝죠. 실제로 전대 룰 정하거나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혁신 경쟁이 아니라 구태경쟁, 기득권 경쟁이 될 수밖에 없고요. 그 다음에 그 이전에 서로 승리하기 위한 판을 짜는 과정이 밀실거래의 현장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1~2월달에 하려고 하면 그만큼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에 스스로 묘를 파는 거죠. 거대한 공동묘지를 하나 만드는 거죠.

유시민 : 우리가 지난 번 방송에서 한 번 다뤘는데,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가 붕괴하게 되면, 우선 좁게는 새정치연합 자체가 11차례 발표했던 혁신안의 집행, 이게 불가능해진다고 봐야겠죠, 첫 번째로는.

진중권 : 물 건너간다고 봐야죠.

유시민 : 두 번째는 새누리당과 지금 진행하고 있는 선거법 협상이요. 이것도 거의 새누리당 안대로 비례대표 15개 정도 줄이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지 않나요? 어떠세요, 노대표님 보시기에?

노회찬 : 그게 새누리당만의 안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기득권자들의 안이기도 해요. 그 모든 것을 살리는 것은. 그러면서 비례를 줄이는 것은. 그리고 현역의원들은 다 비례로 나갈 사람들이 아니니까 비례가 자기들하고 무관한 일이기 때문에 지역구 기득권을 줄이는 데 비례 희생을 얼마든지 감수하려고 그러는 거죠.

유시민 : 지금 문재인 대표가 김무성 대표와 협의하면서, 지난 번에 이병석 정개특위 위원장의 절충안, 거기에 국회선진화법을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쪽으로 쪽으로 손보는 것까지 다 얹어서 문재인 대표가 OK 했는데,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회 가져가서 새누리당에서 비토했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

노회찬 : 청와대 오더라고 그러죠.

유시민 : 청와대에서 안 된다고 그러고. 그 조건에서 지금 문재인 지도부가 붕괴하고 나면 이 선거구제 협상의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고 봐요.

노회찬 : 네, 그렇죠. 기득권을 최대한 지키는 선에서 마무리되겠죠.

유시민 : 그 문제가 생기고요. 그 다음에 야권의 단일대오, 총선에서?

진중권 : 그것도 불가능해지죠.

유시민 : 문재인 대표가 사퇴한 조건에서 총선의 얼굴을 누가 하는 거예요, 새정치연합에서?

진중권 : 안철수?

유시민 : 상상이 되는 분이 계세요?

진중권 : 박지원?

노회찬 : 진짜 복면 쓰고 나올지도 모른다.

진중권 : 주승용? 조경태?

유시민 : 진짜 복면이라도 씌워야지 선거 치러지지. 

진중권 : 복면 쓰고 선거 치러야겠다.

유시민 : 다시 김한길 씨가 나오든가요. 아니면 천정배 씨를 당 대표로 영입하든가..

진중권 : 만일 전당대회를 한다면, 어제 기자회견으로는 안의원이 나가겠다고 한 거 아니에요.

유시민 : 그렇게 되면 지난 번 혁신 제안을 할 때 선거를 앞둔 야권 연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했잖아요. 그러면 야권은 그냥 각개약진으로 선거를 치러야 된다는 결론인데, 이러면 좋은가? 누가 웃지? 이 상황에서 누가 웃어요, 노대표님?

노회찬 : 글쎄요, 뭐 새누리는 웃겠죠.

유시민 : 새누리가 웃는 정도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랑 김무성 대표는 만세 부르죠, 이거는.

노회찬 : 울겠네요. 웃다가 울겠네.

유시민 : 너무 좋아서 울 것 같아. 세상에 이런 꿈 같은 일이.. 그런 문제들이 걸려있어서 이게 저는 카오스라고 보는 거예요, 카오스요. 야권이, 당이 없어지거나 그런 거는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야권의 대오가 안팎으로 완전 붕괴하는 현상으로, 제1야당의 리더쉽 붕괴로 인해가지고.. 이렇게 되면 총선은 하나 마나고, 사실상 새누리당이 개헌선, 개헌선을 둘러싼 전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200석이요.

진중권 : 차지하죠. 왜냐하면 수도권에서 전멸일 텐데, 뭐. 후..

유시민 : 지난 번 방송에서 우리가 정치 종말론이라고 하면서 우리끼리도 설마 그렇게야 되겠느냐고 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좀 생겼다는 거예요. 저는 이 점이 좀 걱정이 돼요. 사실 뭐 우리 집 살림은 아닌데..

진중권 : 최악의 경우를 상정을 한 거긴 한 건데, 이 최악의 경우다라는 게 사실은 확률이 굉장히 낮은 거잖아요.

유시민 : 낮은 건데 모든 현상이 그리로 향하고 있다는 거예요.

진중권 : 그렇죠. 지금은 이건데 이 경우에는 사실은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거예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00:50:45 안철수의 주장은 어느 쪽으로 가도 답이 없다

유시민 : 그러면 안철수 의원이 기자회견문에서 얘기했던 호소, 역사가 과거로 회귀하는 걸 막아야 되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에 처한 걸 구해내야 된다는 좋은 취지로 이 제안을 했는데, 이 제안이 현실에서 초래하는 양상은 순진한 제안의 참혹한 결말.

진중권 : 제안도 순진했다고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까 얘기한 건 다 미사여구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까놓고 얘기하면 "물러나라, 내가 할게." 이거잖아. 거기다가 앉아가지고 총선 승리, 이런 거 붙인 거고. 내가 보기에는 자기가 안을 냈으면 경우의 수가 있잖아. 우리가 지금 따져봤잖아. 몇 개 따져봤는데 어느 쪽으로 가든간에 답이 안 나와요.

유시민 : 어느 쪽을 가도 답이 없어요.

진중권 : 그러니까 답이 없는데 왜 그런 제안을 하는지 난 모르겠다는 거지.

유시민 : 기승전 새누리 압승. 기승전 새누리 압승. 다 그렇게 가게 돼요.

진중권 : 쉽게 말하면 자기가 애기했는데 마지막 결론이 그거라며. 총선 승리라며. 이걸로 답이 나오지 않아요. 답이. 이 사람 안으로 하면 어떤 경우의 수를 가본다 하더라도..

유시민 : 모든 알고리즘에 넣고 다 돌려봐도..

진중권 : 이게 논리의 비약이라고. 이건 그냥 덧붙여져 있는 거거든. 그럼 하나는 뭐냐면 이건 총선하고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는 거지.

유시민 : 하튼 묘합니다. 여기까지가 다시 정치 종말론 위기를 막 북돋운..

노회찬 :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거죠. 지금 이런 식으로 가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점점점점 수렁에 빠지는 듯하게 보여지잖아요.

유시민 : 안철수 의원이 우리 방송에 나오면 어떨까, 정치카페에?

진중권 : 안 나와요.

유시민 : 와서 이런 얘기 한번 하는 거예요.

진중권 : 대화 10분이면 벌써..

노회찬 : 와서 아까 그 얘기 하면 되죠. 감동과 파격의 얘기를 하면 좋죠.

유시민 : 그렇죠. 여기서 하면 대박이지.

진중권 : 사실은 그런 거잖아요. 여론조사에서 문안박 연대의 지지가 굉장히 높게 나왔잖아요. 가장 크게 나왔는데. 그게 뭐를 의미하냐면, 국민들이 문안박 연대에 대단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고.

유시민 : 이렇게 해서라도 수습 좀 해봐라.

진중권 : 그러니까 필요조건이라는 거야. 그 필요조건을 갖춘 다음에 총선 승리를 위한 또 다른 충분조건을 만들라는 건데, 지금 이 필요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거죠.

(이하 정의당 얘기)
출처 2015.11.30. [노유진의 정치카페] 78편(1부) - 안철수, 야권 붕괴를 예고하다
http://file.ssenhosting.com/data1/justice21/Cafe7801Mix1130.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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