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말에 모 회사 (큰 곳)에 면접 보러 갔습니다. 개발 직군은 아니었고, 정확히 말하면 개발 지원 부서였습니다. 면접 보다가 한 분이 저에게 "우리의 총알이 되어 줄 수 있겠느냐"고 묻더군요. 그 때는 물론 총알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답했죠. 입사해 보니 처음 들었던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였고, 총은 커녕 돌멩이도 없었습니다. 결국 9개월 동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계약 기간 만료되어 나왔습니다. 나중에 소식을 들으니 결국 팀이 조각조각 찢어지는 중이더군요. 큰 회사에서 팀장이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려고 했다가 결국 망한 꼴이라 안타깝지도 않았습니다. 지인이 그럽니다. "탄피가 아니라 총알이라 한 걸 보니 처음부터 회수할 마음도 없었던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