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팬으로써 사실 가장 안타까운 선수 중 한명이에요. 간간히 매라도 방송에 나와 농담조로 말하지만,
정말 코코의 예전 아이디 처럼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최고의 원딜러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항상, 터질 듯 말듯 안터져서 안타까워요. 물론 호짱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겠죠. 팬분들 모두가 알거예요.
예전 인터뷰들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찡해져요. '꼭 롤드컵 가겠다.' 라는 식의 대사로 인터뷰를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특히 CJ는 아주 오래 전부터 얼마나 절실했는지, 많은 좌절을 겪었는지 팬 입장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시점이 시점인 만큼 마음이 참 싱숭생숭 하네요. 롤드컵도, 롤챔스도, 본인들이 원하는 무엇하나 제대로 이뤄낸 게 없으니까요.
손코치도 농담식으로 말했죠, 이번 롤드컵 좌절되면 선수들이고 코치들이고 위험할 수도 있다고.
사실 CJ 팬분들이 이번 롤드컵을 염원했던 이유는 롤드컵 그 자체의 의미라기 보다는,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서 였을거에요.
물론 저도 그렇구요.
그래서 저는 한편으로는 조금 두렵네요. 물론 아닐거고, 아니여야 하고, 아닐 거지만,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 시즌까지만해도 아니라고 확신했는데, 제가 스스로 여지를 둔다는 게 참 무서워요.
어쩌다 이런 이야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패배로 스페이스 선수가 조금은 침울한 생일을 보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의 문제점은 본인이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적하고 비판해주시는 팬분들도 좋은 분들이지만,
저는 그런 건 잘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경기를 진 날에는, 아무리 올바른 언어로 애정을 담아 한다고 해도 아픈 곳을 후벼파는 느낌이라서요.
그래서 오래 전부터 결정했어요. 선수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어떤 성적을 내든, 믿고 기다리자구요.
호짱! 이번에는 롤드컵에 못갔지만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년도 있고, 그 다음도 있어요.
혹여나 자책감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호짱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CJ성적도 내지 못했을 테니까요.
좋아하는 음식들 많이 먹고 에너지 충전 했겠죠? 그랬길 바래요ㅎㅎ
CJE Space 이든, 우주최강발냄새이든, 선호산이든지간에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이번 시즌도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