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훨씬 전부터 저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던 전우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이 쾌락의 결정체에게서 제 소중한 단백질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가뜩이나 피곤한데 이놈까지 '날 좀 보소~'하고 끼어들면.. 이 정말 물리치기 어려운 청을 저는 거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애지중지하는 애마가 평소처럼 기방으로 자신을 데려가자 내가 이렇게 방탕했구나 하며 말을 그 자리에서 단칼에 베어버린 위인(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의 심정으로 야동을 지우기로 했습니다.
나름 꽁꽁 숨겨놨습니다만 발각이 됐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라고 이 컴퓨터는 거실에 위치해 있습니다.
쇠...쇠뿔도 단김에.. 빼.. 빼야 합니다...
가혹한 휴지통느님은 제 더러운 야동들을 받아줄 아량따윈 없었나봅니다. ㅠㅠ 용량은 짝아도 초 레어급만 모아둔 거였는데...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아아...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이제 한동안 그리움 속에 살아야겠지요. 다시 님을 찾으려고 방황하겠지요... 후회하게 될것 같습니다. 참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