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만든길드여서 처음부터 친구나 주변 아는사람정도만
하는 매우 작은 소규모길드였는데
제 누나가 길드원 한분을 모셔왔었어요
그게 작년 10월즘이니 4개월정도 됬네요
그분 오신담부터 이계도같이다니고 매우 즐거운 던파가 였고
이야기도 잘통하고 해서 나이가 비슷한가보다 했었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자녀분이 세분이나 계신 한 가정의 아버지시더라구요
제가 20대 초중반인걸 감안해도 약 10살이상의 나이차이가 나는데
정말 친구처럼(물론 서로 존칭대화 입니다) 재밌게 지내고
던파접속하면 매번, 한정/이계 - 잠수 종료 패턴에서
잡담시간도 굉장히 늘었고 이계나 한정돌때도 ㅋㅋㅋㅋㅋㅋㅋ 를 연타하며 플레이할수있었어요
그러면서 자녀분중 가장 큰애가 고등학생이어서 깜놀했지만
같이던파하면서 고등학생답지않은 엄청난 센스로 같이 플레이할땐 정말 배아파서 던파를 못할 지경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4개월이 지나고,
오늘 늦은시각 딱 12시즈음 이엇던것 같아요
접속하시길래 인사를 나누고 저는 시문한정을 돌기시작했는데
강화를 하시더라구요 길드게시판 보니 이미 무진장 깨져나가고 있었습니다
평소 워낙 강화 자체를 특별한 목적없이 즐기시는 분이여서
그러려니 했는데 평소 안지르고 쓰던 주 무기까지 깨지는걸 보고 기분이 좀 이상해서
강화 너무 많이하시는거 아니냐, 그만하시는게 어떠냐는 식으로 말렸는데
오래간만에 친구분을 만나 술한잔을 하고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이젠 던파 접을때인것 같아요,
돈 벌어야죠 진짜돈 ㅎㅎ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순간 당황했습니다...
다 깨먹고 접으실 생각이셨던거죠
어찌보면 흔한 온라인 게임 접는 패턴이긴한데
제가 시문한정중이라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잠시, 잠깐만요 식의 말만하고 후다닥 시문한정 종료하려는데
캐릭이 하나 둘 길드탈퇴되는 시스템문구가 올라왔습니다
그러면서 캐릭변경하시면서 그동안 고마웠어요 라는 말과 함께 메일이도착했다는 문구가 오더군요....
식겁하고 시문한정끝내고 와보니 이미 캐릭은 1캐릭을 제외하고 모두 탈퇴하셨고
접속은 종료하신 뒤였습니다
메일에는 아무내용도 없이 1천만 골드가 있었구요
난 해드린것도 없는데
오히려 내가 더 재밋게 게임하게 되서 좋았는데
제대로된 인사도 못하고 천만골드만 받아버린게 마지막이라니
오히려 돈이라도 안받았다면...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의 책임때문에 다시 게임같이하자고는 못 말하겟지만
그래도 인사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
정말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제 던파 7년가량되는 인생중에 가장 우울한 하루가 되었네요
모든무기 다깨먹었을때도 이렇게 우울하진 않았는데 ..
푸념 글 죄송합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