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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부로 유럽 도로주행 1만km 넘기고 온 사람이올시다
게시물ID : car_33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13/5
조회수 : 85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9/16 22:27:04
제목보고 저건 뭔 ㅄ인가 하실 수도 있으시겠습니다만;

베오베간 글 보고 어이가 다시 9천킬로 떨어진 파리까지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껴 제목에 힘좀 줬습니다.

베오베 간 글 링크는 여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26847&s_no=126847&page=2



1차선 정속 주행 어쩌고 하는거....
아마 운전경력 몇년 이상 되는 사람은 왜 편한건지 다 알겁니다.
경력 몇년 넘었는데 왜 편한지 모르겠다 싶은 사람은... 그냥 운전 하지 마세요.


전 운전경력 이제 10년째고, 무사고도 아니지만(어릴 때 철없이 졸음운전하다 그만...) 그래도 최소한 도로 흐름은 읽으면서 운전할 줄은 안다고 생각하기에 나름은 자신있게 씁니다.
아, 유럽은 서킷, 빙판길 말고는 다 달려봤습니다.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간부터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알프스 산맥의 구불구불한 산길, 파리의 개선문 로터리까지.. 왠만한 도로 환경은 다 겪어봤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많이 예로 드는 이야기가 '아우토반에서는 다 그렇게 한다더라' 입니다.
네. 아우토반에서는 다 그렇게 해요. 1차로는 무조건 비어 있습니다.

예전에 독일에서 운전했을 땝니다.
제가 190km/h로 2차로 차선들 계속 추월하면서 가고 있었어요. 
그땐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할때고, 아직 개념 탑재가 덜된 때라 여기 운전 초보들처럼 '내가 1차로에서 빨리 가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뒤에서 누가 똥침을 놓더군요. 
아니 ㅅㅂ 190km/h로 가는데 충분히 빨리 가고 있구만 왜 시비냐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비키라니 비켜줬죠.
비키고 보니 포르쉐더군요. 차종은 확인도 못했어요 워낙 빨리 지나가서.
분명 난 200km에 가까운 속도로 가고 있는데 저를 홱 제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점이 되더군요. 
물론 '2차로'에서요.
지는 평소처럼 빨리 가다가 2차로에서 한대 추월할려고 1차로로 들어왔는데 제가 190km/h로 버티고 있으니 짜증이 났던 거죠.
거기서, 제가 '난 충분히 빨리 가고 있으니 추월할려면 알아서 추월하시든가' 하면서 개겼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속도 '무제한' 인 고속도로가 속도 190km/h 짜리 고속도로가 되어 그 이상으로 달리려던 차들은 제대로 속도를 못 냈겠지요.
평소에 하지 않던 '우측 추월'을 하려 했다간 그 빠른 속도에서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구요.
무슨 상황인지 감이 오나요?



아니, 아우토반 뿐만이 아니에요. 프랑스건, 벨기에건, 네덜란드건, 이탈리아건, 독일이건, 오스트리아건, 스위스건 간에 고속도로에서는 다 저게 기본입니다.
왜 기본이냐구요?
그게 확실히 안전하면서도 빨라요.
프랑스요? 고속도로 법정최고속도가 130km/h 입니다. 날 궂을 때는 110km/h죠.
근데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100km/h로 정속주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정감있습니다.
왜냐구요? 
우리나라처럼 칼치기를 하는 차량이 없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칼치기를 할 필요가 없죠.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은 130km/h 이상으로 2차선 또는 3차선에서 쭉 달리다가 앞에 차가 보이면 늘상 비어있는 1차로로 잠시 샥 빠져서 추월했다가 다시 2, 3차선으로 130km/h 이상으로 쭉 달립니다. 
100km/h 이든, 130km/h이든 정속주행하고 싶은 사람은 2차로, 3차로에서 그냥 쭉 정속주행합니다.
피해서 앞지르고 싶은 사람은 그냥 고민할 거 없이 왼쪽 차선만 슬쩍 확인한 후에 질러서 가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차선을 비워두죠.
왼쪽 차선은 거의 비어 있기 때문에 차선 바꾸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게 기본이 되기 때문에 고속도로 최고주행속도가 130km/h이 되어도 불안하지 않고, 심지어는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프랑스 차가 우리나라보다 성능이 존내 좋아서 20km/h나 더 달리게 해 주는 줄 아시나요?

법규 법규 따지실 분은 가서 법규 제대로 뒤져 보고 법규 한번 드시고 온 후에 여기 와서 따져보세요.
누가 맞나

이건 사대주의 어쩌고를 갖다 붙일 가치조차도 없는 당연한 겁니다. 좋은 게 뻔히 있는데, 나라에서도 그걸 권장하고 있는데 일부 도로 흐름도 읽을 줄 모르는 운전자들 때문에 대다수 운전자들이 위험천만하게 운전을 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또 하나.
상향들을 켜는 의미가 뭔가 변질된 것 같은데요..
제발 운전 초보자분들
뒤에서 상향등 깜박거린다고 놀라지 마세요 좀
놀래키거나 위협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신의 주행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한 겁니다.
뒷차가 상향등을 깜박거리면 
'아 ㅅㅂ 저새낀 또 왜 ㅈㄹ이야' 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뭐가 문제지? 브레이크 등이 안들어오나? 차선을 잘못 물었나?' 따위의 것들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겁니다.
경고를 보내면 그걸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뭔가 알려주려 한다고 생각하세요.


고속도로 1차선 정주행 그거 뭐가 문제냐 그냥 내 갈길 가면 되고 급하면 지들이 피해가겠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
제발 이번 명절 귀성길 귀경길에는 핸들 잡지 마세요.
아니면 유럽 가서 좀 배워오세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별거 아닌 것 같은거 갖고 이렇게 거품 물어가면서 글 써대는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습관 하나가 모여서 엄청난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걸 제발 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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