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정에너지 혁신미션’ 행사에 참석했으나 준비했던 기념축사를 하지 못하는 외교적 수모를 당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 프랑스와 인도 정상들이 박 대통령의 축사 일정 등을 무시하고 행사장에 늦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행사 주최국은 미국·프랑스·인도였으나 행사 예정시간이 지나도 주최국 정상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청정에너지 분야의 혁신 사업인 ‘미션 이노베이션’ 출범식에 참석해 6번째로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주최국인 미국·프랑스·인도 3개국 정상들이 예정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박 대통령의 축사가 불발됐다. 한국 외교팀은 이에 대해 어떤 항의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축사 불발과 퇴장은 국제회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