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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리얼] 엘리베이터...
게시물ID : panic_62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9
조회수 : 21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18 13:52:2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FdQg
 
 
방금 경험해서 그런지 생생하네요 ㅋㅋㅋ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땅은 젖어있고 하늘에서는 눈부신 섬광과
 
 
요란한 천둥소리..그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기상청이 다 맞을 때도 있네??
 
 
이런 생각하며 우산도 없었던 터였고 알바하는 곳과
 
 
집 사이의 거리는 걸어서 5분정도였기에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습죠.
(가는 도중 머리위에서 빛이 번쩍번쩍 소리가 쾅쾅하는게 뛰다니다가
번개라도 맞을까 얼마나 조바심이 나던지...)
 
 
이제 드디어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고 혹시라도 번개 맞을까봐
 
최대한 아파트 건물에 붙어서 뛰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희 집은 24층짜리 아파트....복도식은 24층, 계단식은 19층..
 
저희 집은 이중에서도 계단식 최상층인 19층입니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습죠.
 
 
(계단을 이용한다면 하겠지만 시간이 남아돌거나..엘리베이터가 점검중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5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여기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엘리베이터가 1층을 지나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아시겠지만 지하주차장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으면 지하1층부터 내려간 다음
 
 
사람태우고 1층올라와서 멈춥니다.
 
 
당연히 그런가하고 생각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니 왠걸??? 상승버튼이 꺼져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른 걸 기억하는데 엘리베이터는 1층에 서있고
 
 
버튼은 꺼져있으니 저는 평소 좀 과한 건망증이 또 발병낫나 싶어
 
 
버튼 누르는 걸 깜박했나 하고 다시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럼 그렇지......10년된 엘리베이터가 20년 넘은 사람보다 못할리 없잖습니까?ㅋㅋㅋ
 
 
엘리베이터가 다시 올라왔고 1층에 멈추더니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전광판 쪽을 올려다보니 B1이라고 써져있는 게 보였습니다.
 
 
아...이놈의 엘리베이터 번개라도 맞았나봅니다. 1층인데 지하1층이라고 표시하다니..
 
 
이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하고 얼른 집에 들어갈 생각에 가볍게 무시하고 19층 버튼 누른뒤에
 
 
문 닫힘 버튼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이 놈은 올라가면서도 -1을 하면서 올라갑니다.(2층에서는 1층....8층에서는 7층..)
 
 
 
그때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
 
 
왜 가끔 영화보면 엘리베이터가 끝까지 올라가다가 옥상 천정에 부딫혀서 전기 스파크 파팍 튀면서
 
 
케이블은 다 끊어지고 땅으로 곤두박칠 치는 장면같은 거 있지않습니까? 그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엘리베이터 전광판 보니 벌써 10층이 넘어가고 19층까지 얼마 안남았습니다.
 
 
저는 재빨리 18층 누릅니다. 당연히 18층 누르면 19층에서 멈출거라는 논리였습니다.
 
 
13층.....
 
 
 
 
 
 
 
 
 
 
 
 
 
 
14층....
 
 
 
 
 
 
 
 
 
 
 
 
 
 
 
 
 
 
 
 
 
15층....
 
 
 
 
 
 
 
 
 
 
 
 
 
 
16층..........................................
 
 
 
 
 
 
 
 
 
 
 
 
 
16층...............
 
 
 
 
 
 
 
 
 
 
 
 
 
 
 
 
 
 
16층...................
.
 
 
 
 
 
 
 
 
 
 
 
 
 
 
 
 
 
 
 
 
 
 
 
 
16층...
 
 
 
16층에서 갑자기 멈춘 엘리베이터....식은땀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아니니 말입니다. 정적은 꽤 길었습니다. 10초 정도...?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중..
 
 
 
다시 내려갑니다 아니, 내려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본능적으로 전광판 쳐다봤습니다.
 
 
 
 
16층.
 
 
넵. 16층에 고정된 채 계속 내려갑니다.
 
 
이건 또 이거대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내려가다간 지하2층까지 내려갈테고
 
 
다 내려가면 고장난 채 올라오지 못하고 꼼짝없이 갇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오..현재시간 대충 11시 20분 정도......밤 샐 기세입니다.
 
 
머릿속에는 멈춰야한다. 멈춰야한다. 멈춰야한다.는 생각만이 맴돌았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대충 계산해보면서 10층 버튼 눌렀습니다.
 
 
 
 
 
...너무 간단했는지 버튼이 안 먹힙니다. 두 번, 세 번, 다른 층도 눌러보지만 역시 안 먹힙니다.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비상벨 눌러보지만....역시 불이 안 들어옵니다.
 
 
....멍하니 16층에 고정된 채 계속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전광판만 쳐다봅니다...
 
 
"몇동 몇라인이세요?????"
 
 
휴.....안도의 한숨...다행히도 비상벨 불만 안들어오고 작동은 하나봅니다.
 
경비원 아저씨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습니다.
 
 
 
"304동 3,4라인이요."
 
 
혹여 연결이 끊어질까봐 얼른 대답했습니다.
 
 
"잘 안들려요, 문이 안열려요???"
 
 
 
"엘리베이터가 19층까지 안 올라가요"
 
 
"잘 안들려요."
 
 
 
...평소 꾸던 꿈이 생각났습니다.
 
 
엘리베이터 꿈입니다. 꿈 내용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과 매우 비슷했다는
 
 
건 기억했습니다. 19층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도중에 엘리베이터가 멈춘다거나..
 
 
없던 24층이 생겨 더 올라간다거나...대충 꿈의 결론은 절.대.로 19층엔 멈추지
 
 
않는 거였습니다.
 
 
아.....꿈이 이렇게 현실이 되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찰나....
 
 
엘리베이터가 다 내려왔는지 멈춰 섰습니다.
 
 
문이 열리는데..지하2층입니다.
 
 
전광판 올려다보니 이제서야 지하 2층 표시 제대로 찍혔습니다.
 
 
19층 버튼 눌러봅니다. 불 들어왔습니다.
 
 
문이 닫히고 올라갑니다.
 
 
"아니에요. 이제 다시 되요."
 
 
경비원 아저씨한테 말하고...깊은 한숨 내쉽니다.
 
 
19층에 도착하고 집에 들어오니...어느 새
 
 
몸에 땀이 줄줄....흘렀습니다.
 
 
집에 오면서 뛰어서 그랬는지
 
조금 전 경험에 식은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옷 갈아입고 컴터에 앉자마자
 
짱공유 켜고 이렇게 글 써봅니다.
 
 
 
엘리베이터 이래 무서워서 타겠습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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