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상에서 문자로 표현되는 웃음의 종류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필자의 카톡과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카톡 캡쳐본 안에 있는 적절한 표본에 따른 통계와 조사에 의해 알아냈다. 이에 내일까지 제출해야할 에세이가 있지만 바로 지금은 쓰기 싫은 필자는 각 웃음이 어떤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상이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에 대한 뻘글이 쓰고 싶어졌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과 용례만을 가지고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2. 웃음의 종류는 크게 'ㅋ'를 이용한 웃음과 'ㅎ'를 이용한 웃음과 의성어를 직접 완성된 문자로 표현한 웃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ㅋ'와 'ㅎ'는 내포하고 있다 여겨지는 의미가 서로 다르며 웃음을 표현한 문자의 갯수에 따라서도 의미는 달라질 수 있고 또한 위치에 따라서도 그러하다.
3. 'ㅋ'를 이용한 웃음의 의미
기본적으로 봤을 때, 'ㅋ'를 이용한 웃음은 세 가지 경우에서 많이 쓰인다. 그 중 첫 번째는 정말로 웃긴 상황일 때이다. 두 번째로 'ㅋ'를 이용한 웃음이 사용되는 상황은 추임새이다. 마지막으로 'ㅋ'를 이용한 웃음은 상대방과 공감을 하고 싶거나 반응은 해주어야 하는데 딱히 할말이 없을 때 쓰인다. 이와는 별개로 특정 상황에서 'ㅋ'는 상대방에 대한 무시 등 부정적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본문이 없고 단지 'ㅋ'를 이용한 웃음 표현만 쓰였을 때는 상대방의 말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때로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끝내버리는 종결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꽤 많은 수의 'ㅋ'들을 쓰는 것은 상대방의 말이 정말로 재밌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4. 'ㅋ'의 갯수에 따라 달라지는 내재적 의미
'ㅋ'를 한 번만 썼을 때
- 'ㅋ'를 한 번만 쓴 경우,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경우에 따라 혐오까지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는 주로 대상에 의하여 '큭' 또는 '킥'으로 해석되며 답변에 'ㅋ'를 사용했을때 상대방의 말에 대한 무시나 비공감, 귀찮음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반대로 첫 마디에 'ㅋ'를 붙이는 경우는 '심심했을 뿐이지 따...딱히 너한테 관심이 있어서 선톡하는것은 아니야' 같은 사용자의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 츤데레 냄새가 강하게 날 뿐 나쁜 의도는 아니었을지언데 'ㅋ'를 받는 대상은 츤츤거리는 선톡쟁이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ㅋ' 애용자들 중에는 'ㅋ'에 대한 사회 공감적 의미를 인지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ㅋ'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불행하게도 이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오해를 사기도 한다. 본문 앞에 붙이면 좀 더 호감도가 상승하는 다른 웃음 표현들과는 다르게 이 웃음 표현은 앞에 붙였을 시 더욱 부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도 있다.
ex) 뭐하냐ㅋ, 미안ㅋ, 그래서ㅋ, 응ㅋ, ㅋ뭐가, etc.
'ㅋ'를 두 번 썼을 때
- 'ㅋㅋ'의 경우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를 일종의 추임새로 사용한다. 상대방의 말에 대하여 뭐라 반응은 해야 하지만 그저 대답만 덩그러니 써놓으면 삭막해보인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말 끝에 'ㅋㅋ'를 붙임으로써 삭막해질 수도 있는 답변을 제 나름대로 '치장'하는 것이다. 이 때 대상이 되는 사람들 중 특정 사람들은 차라리 추임새를 안 붙인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ㅋㅋ'가 문장 맨 앞이나 뒤가 아닌 중간에 들어간 경우 이는 제법 훌륭한 추임새가 된다.
ex) 응ㅋㅋ, 자?ㅋㅋ, 왜ㅋㅋ, 우리 언제 보지?ㅋㅋ날 잡자.
'ㅋ'를 세 번, 네 번, 혹은 그 이상으로 썼을 때
-'ㅋㅋㅋ', 'ㅋㅋㅋㅋ'의 경우도 'ㅋㅋ'의 경우와 비슷한 추임새 역할을 한다. 그러나 'ㅋㅋㅋㅋ'의 경우 'ㅋㅋㅋ'나 'ㅋㅋ'보다 상대방에 대한 실제적 호감도가 조금 더 높으며 상대방의 인식 역시 그러하다. 또한 'ㅋㅋㅋㅋ'나 이보다 'ㅋ'가 더 많이 들어간 예시가 문장 앞에 위치할 때 이는 상대방의 말에 대한 상당한 긍정적 리액션이 된다. 경우에 따라 상대방이 한 말이 정말로 재밌을 때, 사람들은 본문 앞에다 'ㅋ'를 여럿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문장 뒤에 웃음 표현이 붙었을 시, 띄어쓰기를 안 하고 그대로 'ㅋ'를 연타하는 것은 한국어 철자법의 파괴를 보여주지만 이는 역시 상대방의 말에 대단한 흥미를 느꼈을 때 종종 이용된다.
ex) 그래ㅋㅋㅋㅋ, 놀러가자ㅋㅋㅋ, ㅋㅋㅋㅋ그래서 어떻게 됐어?, 왴ㅋㅋㅋㅋㅋㅋ
5. 'ㅎ'를 이용한 웃음의 의미
'ㅎ'를 사용하는 경우는 크게 네 경우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아직 상대방과 어색하지만 앞으로 더욱 친해지고 싶어하는 경우이다. 지금 대학교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된 당신, 당신의 대학 극초반부 때 선배 혹은 아직은 어색한 동기들과 나눈 카톡을 보라. 상당한 숫자의 'ㅎ'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상대방과 어색하지는 않으나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보일 경우이다. 두 번째의 경우는 호감 있는 이성에게 젠틀하게 다가가고 싶을 때 많이 나타난다. 세 번째는 역시 추임새이다. 그러나 'ㅎ'의 경우는 상대방과 자신의 심리적 거리가 있을 때나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있을 때 'ㅋ'의 경우보다 더욱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ㅎ'는 상대방의 말에 대해 당황하거나 어이는 없으나 정면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 싫을 때 자주 쓰인다. 이는 땀 흘리는 것을 형상화한 ';(세미콜론)'과 명콤비를 이룬다. 그러나 'ㅎ'는 'ㅋ'와는 달리 정말 상대방의 말이 재밌을 때는 잘 쓰이지 않는다. 반대로 'ㅎ' 자체를 바보같다며, 힘없어 보인다며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ㅎ'도 'ㅋ'와 비슷하게 본문 뒤보다는 앞에 썼을 때 더욱 대상에 대한 호감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ㅎ'를 한번만 쓸 때는 'ㅋ'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ㅎ' 또한 본문 없이 썼을 때는 대화 종결자 역할을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6. 'ㅎ'의 갯수에 따라 달라지는 내재적 의미
'ㅎ'를 한 번 썼을 때
-이는 다행히도 'ㅋ'를 한번만 썼을때와는 달리 상대방에게 혐오감까지 심어주지는 않는다. 뭐? 자기가 싫어하는 남자나 여자가 'ㅎ'를 자주 쓰는데 짜증나 죽겠다고? 오해하지 마라. 그건 그 사람이 싫은거지 당신이 'ㅎ'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이는 주로 추임새로 이용되거나 할 말이 없을 때 자주 쓰인다. 개인적으로 나는 'ㅎ'나 'ㅋ'를 한번만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ㅋ'는 비웃음의 표시 같고 'ㅎ'는 바보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나 동의하는 사람도 몇몇 보았다.
ex) 그래?ㅎ, ㅎ;;, 왜?ㅎ
'ㅎ'를 두 번 이상 썼을 때
-'ㅎ'를 두 번 쓰는 경우 이는 흔한 추임새가 된다. 그렇지만 'ㅋ'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라서 보다 호감형의 표현이 된다. 'ㅋㅋ'가 친구와 카톡하는 느낌이라면 'ㅎㅎ'는 왠지 자상한 선배와 카톡하는 느낌에 더 가깝다. 'ㅎ'를 세 번 이상 쓰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지만 'ㅎ'의 갯수가 늘어날수록 대상에 대한 호감도가 비례하여 증가한다고 보여진다. 그렇다고 자신이 호감 가지는 대상에게 카톡할때 무한히 'ㅎ'를 붙이지는 말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ex) 그렇구나ㅎㅎ, 밥먹자ㅎㅎㅎ, 어디 살아?ㅎㅎㅎㅎ, 어쩔 수 없지 ㅎㅎ
7. 기타 웃음 표현
다른 웃음 표현들은 개인의 취향이지만 상대방이 느끼는 반응은 비슷하다. 자주 쓰이는 웃음 표현에는 '하하' '키키' '크크' '크큭(?)'이 있다. '하하'는 상대방의 말에 당황하거나 어이가 없을 때 많이 쓰인다. ';'과 함께 쓰이면 효과가 가중되며 의미가 고정되지만 평소에는 '하하'만으로도 충분하다. '키키'나 '크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을 보았다. 혹자는 개구쟁이 같아 귀엽다지만 어떤 사람들은 덕후같다며 비호감을 표현한다. '크큭'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크큭'을 쓸 때는 덕후 코스프레를 하는 때가 대부분이다.
8. 뻘글을 싸느라 어느덧 30분이 지났다. 과제를 했으면 진작 마쳤을 시간이다. 이제 과제를 해야 한다. 내일은 추석 연휴인데 왜 수업은 많을까. 오늘 카투사를 썼다. 대학 수시 쓴 느낌이다. 오늘은 밥을 한 끼 먹었다. 뭔가 강제로 다이어트를 하는 느낌이라 웃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