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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팬픽)Be Confined by the Rock
게시물ID : pony_52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ichter
추천 : 4
조회수 : 27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9/17 02:17:58
여긴 싸늘한 지하 동굴 안이다.
그곳의 주변은 여기저기 돌무더기들이 쌓여있으며 돌가루들이 흩날린다.
그곳에 한 희색 빛 어스포니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녀 앞에 쌓여있는 돌무더기들을 쳐다본다.
"어?...어?...잠깐만..."
그 돌무더기 아래에서는 검붉고 찝찝한 액체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녀는 자신의 앞발굽으로 자신의 주둥이를 막았다.
그녀 옆에 있는 망가진 라디오에선 잡음과 함께 'Darkness of Fear'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안돼...안돼!!!"
그녀는 붉게 물든 바위를 앞발굽으로 치며 오열하였다.
그녀는 소릴 질렀지만 아무도 그 찢어질 듯한 비명을 듣질 못했다.
"하아...하아...진정하자, 진정하자..."
그녀는 거친 숨을 내쉬며 자기 자신을 진정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
그녀는 바위틈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주인 모를 앞다리를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구역질하였다.
"헉...헉...오, 셀레스티아님 맙소사...내가...하필 왜 이런 일이 나한테...읍!"
그년 그녀의 콧속으로 들어오는 자신들의 ##들의 체취를 견디지 못 하지고 다시 구역질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년 그 자리에서 잠시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그녀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이 모든 것들이 꿈이겠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으며 일어났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에 묻은 뜨뜻미지근한 액체를 보고 다시 한 번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그렇게 30분간 그렇게 망연자실하게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체인질링들에게 사랑을 전부 빨려나 간 포니보다 더욱 초췌해 보였다.
잠시 후 그년 다행히 그 자리에서 미치거나 자살은 하지 않고 이성을 되찾아서 주변을 흩어 보았다.
다행히 그녀가 갇힌 곳은 휴게소이라 금방은 죽지 않을 것이었다.
하자만 그곳은 지하 20twi(약 4km)지점이다.
그녀가 구조가 되려면 한 2~3개월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고로 그녀는 미치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쓰기로 하였다.

-사건당일 10월28일 당시에 쓰인 일기의 내용-

아래는 위 일기를 쓴 그녀의 2개월간의 일기 내용이다.
*일부는 소실된 것으로 추측된다.
*#은 인위로 지워져서 안 보이는 부분이다.


10월 29일
지금 나는 이곳에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난 지금 상황들이 전부 꿈이면 소원이 없겠다.
나는 내 눈앞에서 누군가가 떠나는 걸 몇 번 보았으나 
이번 일은 그전에 보았던 죽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가 이전에 보아왔던 죽음들은 편안하게 천천히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번 죽음은 매우 빠르고 고통스럽게 진행이 되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내 눈앞에서...

10월 30일
역시나 어제 일은 꿈이 아니었다.
나는 오늘 아침에 상쾌하게 나의 ##들의 썩은 내음을 맡으며 나의 위장을 비우고 지옥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사실 그러고 보니 어찌 보면 이곳은 지옥이랑 똑같다.
주변 벽색이 붉고 지하이고...
추운 것만 제외하면 이곳은 완벽한 지옥일 것이다.
난 과연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11월 01일
역시나 오늘도 헛짓거리했다.
난 이 짓거리가 불가능하단 걸 알면서도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이게 생존 본능인 건가?

11월 05일
기적적으로 아직까지 나에게 커다랗게 우울증 증세가 오질 않았다.
아마도 이곳에 있는 라디오의 공이 큰 것 같다.
하지만 난 얼마나 지낼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옆에서 ####들의 시체 썩는 내는 더욱더 강렬해지고 있다.
머리가 어지러워 죽겠다....

11월 12일
하...제기랄 어쩌다 내가 이딴 짓거리를 하게 된 것일까?
아버지의 바위 농장에 바위가 나질 없게 되자 이곳에 온 거지...
하하하...내가 미쳤지 제기랄...
그때 ###를 따라가 않았으면 난 바깥에서 햇빛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냈을 텐데...
그깟 좇같은 비츠가 뭔데 내가 이런 꼴이 된 거냐고 제기랄!
하...여기서 죽으면 여기서 영원히 썩겠지?
그래, 최소한 죽지는 말자….

11월 15일
나는 답답한 마음에 좇 같은 바위에 발길질했다.
...그리고 나는 다신 포니가 깔린 바위 더미를 함부로 차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하마터면 그날 먹은 비상식량을 다 쏟아낼 뻔했다.
하아...목욕하고 싶다..
몸에 나는 이 사체 썩은내 빨리 없애고 싶다...

11월 19일
하하하! 나는 간만에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평소와 같이 우울해서 한번 라디오를 틀었는데
거기서 뭐가 나왔는지 알아?
'You are not Alone'인 거 있지!
그날 간만에 엄청나게 쳐웃었다.
##들이 죽은 곳에서 엄청 미친년같이 쳐 웃었다.
근데 왜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 걸까?

11월 21일
점점 삶의 의욕이 없어지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일기장에도 존나 우울한 소리밖에 없다.
하아...평소에 보고 싶지 않던 ##가 보고 싶다...

11월 22일
어차피 여기서 죽을 거 깔끔하게 죽고 싶다
아무도 기억하기도 싫다
그냥 원래부터 나 혼자라고 생각하자
그럼 마음이 편해지겠지?

12월 01일
벌써 12월이구나...
지금쯤 남들은 하츠 워밍 이브를 준비하고 있겠지?
근데 난 여기서 뭐 하는 거지?

12월 08일
점점 일기를 쓸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일기를 써봤자 우울한 내용 밖에 쓰이잖아...
그래도 유일한 친군데 버리기도 그렇고...

12월 12일
나는 벌써 거의 1개월 반은 기다렸으나 라디오에선 열심히 수색 작업을 펼친다곤 하지만
그 망할 수색대 새끼들은 존나 여기에 와서 놀다 가나?
나의 흔적조차 찾질 못하다니...
좇같은 것들...

12월 19일
거의 일주일 만에 이걸 써보네...
그간 사실 쓸 말이 없었어.
그냥 그런 날이 반복되니깐.
일어나면 시체 썩은 내가 풍겨오고 나는 또 어릴 때 처럼 바위로 놀며 자기 위로를 하는 거 외엔 한 것이 없다.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12월 29일
내일이면 망할 하츠 워밍 이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나 자신을 위해 선물을 주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지옥에서의 해방이다.

그다음 날 하츠 워밍 이브 날에도 계속된 수색 끝에 수색대는 드디어 사건 현상을 찾았다.
하지만 생존자는 없었다.
단 한 마리를 뺀 모두 바위에 압사를 당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그 지형에서만 특별히 나오는 갈고리형 종유석에 밧줄을 매달아 자살을 하였다.
그들은 간신히 바위 밑에서 시신을 꺼내서 장례를 치렀다.
그곳에는 수많은 조문객이 있었다.
그중에는 분홍색 어스포니도 있었다.
그 포니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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