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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없다 포기하시는 분들...
게시물ID : sisa_439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루칸지
추천 : 14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9/17 02:18:33
절망에 빠져 그리 말씀마세요.

희망없다 자포자기 마세요.

아니, 우리 그러지 말도록 해요.


마음은 이해해요.
현 상황을 아는 정신 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누군들 그리 느끼지 않았겠어요.
저도 사실 검찰총장 사의표명에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거 같았어요.

하지만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그리 쉽게 엉망이될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민주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잘난 지도자 한사람이 민주화를 이루었나요? 몇몇 엘리트가 민주화를 이루었나요?
아니에요. 결코 그렇지 않아요.
우리 아버지들, 형제들, 자매들, 우리 선배들이 피로 만들어낸 민주화에요.
개인의 영달은 던져버리로 거리로, 거리로 나선 그들이 이룩한 대한민국인 거지요.

지금 상황은 다르다 그리 말하지 마요.
그들이 더 치밀해지고, 꼼꼼해지고, 더 대담해지고, 무엇보다 미칠듯이 뻔뻔해져서 지킬 것이 많은 우리로써는 희망이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좀 더 멀리 보도록 해요. 좀 더 깊이 보도록 하자고요.
역사가 말해주듯 명분은 없고 더러운 욕정만 있는 그들은 결국 지게 되어 있어요.

당장 무언가 해결이 안될 수도 있어요.
우리 역사만 봐도 그렇잖아요.
수도 없이 피로 저항을 해왔지만 일제 강점에, 분단에, 이승만에, 박정희에, 전두환까정.... -.-*(쓰다보니 열받네....)
하지만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잖아요.
미국이, 혹은 누군가가 한게 아니라 우리가 한거잖아요. 우리 아버지들이요..

네, 우리가 할일은 간단해요.

- 진실을 볼줄아는 맑은 눈동자를 가질 것.

- 그런 이들과 함께하고 서로 지킬 것.

-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큰 힘이든 작은 힘이든 보탤 것.

-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말 것.


지치신 분들은 조금 쉬고 오세요.
여행을 가도 좋고, 좋아하는 영화, 만화, 드라마를 봐도 좋고, 소개팅도 해보고(뭐?),
나이트라도 가서 미친듯이 춤이라도 추고 털어버리세요.
그렇게 몇일 충전하고 오세요.
화도 기운이 있어야 내조. 

13일 촛불집회에 다녀왔어요.
경남 조그만 시골 동네라 50명 남짓 모인 게 다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자유롭게 이야기도 하고, 반가운 얼굴도 보고. 단체로 ㄱㄴ 누나 뒷다마도 까고...
작은 희망에도 적은 촛불에도 끊임없이 뭔가 해보려는 에너지 가득한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되네요.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으면 안되지.'
라는 마음이랄까?
앉아만 있으면 어디에도 못가잖아요? 포기하면 그걸로 끝인거잖아요?
다 쉬었으면 일어나서 다시 걸어야조.

자, 다 쉬었으면 일어나요. 손잡아 드릴께요. 또 걸어가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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