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공원 벤취에서
한 어르신이 혼잣말을 하신다
' 에휴 7시 30분이 되니까 서글퍼 ..
떠있던 해도 사라져버리고 ..
함께하던 이들도 하나둘씩 떠나가버리고
밥을 먹어도 배고프고 너무 서글퍼 ... '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청년이 대꾸를 한다.
' 어르신 시계를 잘못 보신 듯 합니다 ..
지금은 2시 30분인데요 ~ '
청년의 말에 어르신은 빙긋이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을 이으신다 ..
' 그래 청년의 시계는 지금 2시 30분이지 ..
그런데 내 인생은 지금 7시 30분이야 ..
하루를 끝내고 저녁을 먹으며 쉬는 ..
저녁 7시 30분 .... '
- but&그리움 / 2004. 10.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