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리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남겨보네요 ^^
베오베에있던 글을 보고 아이스크림에 대한 이야기를 몇자 적어볼까 하는데...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게시판이 어딜까 보다가...
요리게시판이 가장 적당해 보여서 여기 글을 남겨요^^
↑ 베오베에 있는 아이스크림 관련 글입니다.
우선 베오베에 있는 더블비안코에 부터 언급해 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더블비안코의 모양을 가지고 용량이 줄은거다, 오래되서 저런거다, 녹아서 저런거다 라고 의견이 분분하신데...
결론은 보관상의 이유로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의 몰드, 즉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만드는 공정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됩니다.
크림 컷팅 방식과 크림 샤워 방식이 그것이죠~
크림 컷팅 방식은 일정한 성형틀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일정한 형태로 컷 오프 시켜서 만드는 제조방식이고,
크림 샤워 방식은 아이스크림을 담을 용기, 콘, 샌드등에 아이스크림을 짜서 넣어 만드는 제조방식입니다.
더블비안코와 같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계열의 제품은 몰드 성형시 크림샤워 방식으로 제조 되기 때문에
몰드의 절단면이 절대 동그스럼거나 네모반듯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놀이동산이나 영화관에 가면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처럼 끝이 뾰족하게 나오는거죠~
베오베에 있는 해당 제품을 보시면 몰드의 절단면 끝이 굉장히 둥글스럼한 것을 볼수있는데요~
저건 몰드가 녹아서 흘러내린 모양입니다.
하지만 댓글에 달린 빵빠레, 더블비안코를 보시면 몰드의 절단면 끝이 뾰족하죠??
이게 정상적인 몰드의 형태입니다.
원가 절감을 하기 위해 용량을 대폭 줄인거다, 일반 제품은 안그런데 50%, 60% 할인 제품이라 용량이 다르다 라고 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이글에서 차후에 설명드릴게요~
( 아.. 물론 시대가 흐르면서 용량의 변화는 분명히 있습니다 ^^;;;;;; )
너가 어떻게 이렇게 확신을 하냐구요???? 너가 어떻게 그걸 아냐구요??????
저는 현재 국내 모 제과업체 아이스크림 사업부 소속으로 근무중이거든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ㅎㅎㅎ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여러분들이 평소 아이스크림 드시면서 궁금해 하실꺼 같은 내용들에 대해 조금(?) 알려드릴게요^^
1. 아이스크림 넌 정체가 머냐???
아이스크림은 크게 2가지로 분류 됩니다.
빙과류, 유제품
빙과류는 유지방이 들어 있지 않거나, 법규에 명시된 성분규격에 유지방 함유량이 미치지 못하는 정도를 가진 아이스크림을 의미하며,
유제품은 성분규격에 명시된 유지방 함유량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의미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빙과류는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를수 없으며,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도 달지 못합니다^^
단지 얼음과자 정도?? 라고 보시면되는거죠...
유제품은 또한 유지방 성분 규격에 따라 아이스크림, 아이스밀크, 셔벳, 저지방 아이스크림, 비유지방 아이스크림으로 나뉘는데...
여기까지 파고들어가면 골치 아프실테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냥 편하게 보통 대명사인 아이스크림이라고 사용하시고~
단지 내가 먹는 제품이 빙과류인지, 유제품인지를 알고 계신다면 도움이 되실껍니다...
왜냐구요??
빙과류와 유제품을 관리 감독하는 행정부처가 완전 다르거든요 ^^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빙과류는 식약청, 유제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 감독합니다~
빙과류는 단순 식품이라 식약청에 명시된 법규에 의거하지만,
유제품은 우유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농림축산부에 명시된 법규에 의거합니다.
빙과류에 대한 개별규정은 식약청에서, 유제품에 대한 개별규정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찾아보시면
좀더 효과적인 정보를 구하실수 있으실겁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어떻게 빙과류와 유제품을 구별하죠????
포장지에 보시면 제품 성분표시란이 있습니다.
유제품은 유지방, 고형분, 감미료, 유화제, 안정제, 향로, 색소등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유지방, 유고형분, 무지고형분, 조지방, 무지유고형분의 각각의 함류량 등을 살펴보시고~
유지방분 6% 이상, 유고형분 7% 이상, 조지방 5% 이상, 무지유고형분 5% 이상등을
함유하고있으면 유제품으로써는 개뿔~~~~~~~
위에 있는 내용 다 집어치우시고~
제품 성분표시표 밑에 보시면 식품유형이라고 친절히 명시되어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식품유형 : 빙과류, 식품유형 : 유제품
2. 아이스크림 넌 도대체 몇살까지 사냐???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에 대해 여러말들이 많은데.....
정확히 알려드리자면 아이스크림은 법적 유통기한이란게 없습니다.
대신 업계에서는 권장소비 기한이라는 것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질좋고 맛좋은 제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있습니다.
권장 소비기한은 2년 입니다 ^^
대신... 보관상의 문제로 인해 각종 미생물이나 각종 유해세균이 증식하는것을 막고자
법령 관리온도 라는게 있습니다.
법령 관리 온도는 공장출하 후 부터 소비자들에게 전달 되어지는 유통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온도입니다.
현재 법령으로 제정된 아이스크림 관리 온도는 -18도 이하 입니다.
만약 -18도 이하 온도로 정상적으로 잘 관리 된다면 조금 오래된 아이스크림이라고 할지라도 건강상의 큰 유해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예민하신분들은 탈이 날수 있기에~ 피하는게 좋겠죠??? ^^
예전에 우리나라 부흥을 위해 먹고 살기 바빳던 80-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냈던 저와 같은 분들이라면
이것 저것 가릴거 없이 오래된 아이스크림도 잘 먹고 자랐을겁니다.
근데도 머 별탈 없이 잘 컷지 않습니까??
하지만 요즘엔 우리나라도 먹고 살만해지니 자기관리 생각해서 웰빙이니 머니...하면서 몸에 좋은것만 찾고있죠
삶의 질이 높아지다보니 점점 소비자들이 눈 또한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업계도 소비자들을 위해 예전에 없던 제조 일자 표기를 2010년 1월 1일부터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스크림의 특성상 유통기한표기는 없지만,
찝찝하신 분들은 생산일자를 보시고~ 본인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3. 아이스크림 넌 부르는게 몸값이냐???
이부분에 대해선 많은 이해관계들이 얽히고 설켜있어... 알려드리기가 좀 거시기하네요....ㅎㅎㅎ
대한민국 유통 구조와 시장의 문제는.....흠...... 좀......머..... 다들 아시죠??ㅎㅎ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스크림 원가가 얼마길래.... 반값에 파냐?? 우리동네에선 60~70%에도 팔더만....
가격이 얼마나 거품이길래... 얼마나 남겨 먹길래 저렇게 파냐????...
라고 많이들 하시는데.... 제품을 팔기 위해서 드는 비용이 원재료값, 생산단가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총 비용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건 영업비용입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좀 과하게 심합니다....ㅠ
이정도만 말씀드려도 아시는분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 잡고자 현재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가격 정찰제를 도입하고있습니다.
물론 얽히고 설켜있는 많은 이해관계자 분들의 반발로 인해 그 과정이 힘들지만...
시장을 바로 잡아야지 살수가 있기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한번에 바로 정찰제로 시행하기엔 계약관계에 따른 많은 무리수가 따르고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조금씩 조금씩 늘려 가고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품을 이원화 출고 하고 있습니다.
가격정찰제품, 일반제품....
쉽게 설명드리면...
일반제품은 시중 마트나 슈퍼에서 흔히들 보실수 있는 50%, 60% 행사를 하는 표시 가격이 없는 제품이며,
가격 정찰제 제품은 가격이 딱 표시가 되어 나와 소비자들에게 할인을 해줄수 없는 제품입니다.
가격 정찰제 제품은 이미 소비자가격을 다운시켜 출고하고 있기에,
소비자분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가격의 변화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시던것과 거의 차이가 없으실겁니다.
여기까지만 알고 계세요~ 더 깊이 들어가면 제 목숨이....ㅎㅎㅎㅎㅎㅎㅎ
때문에 50%, 60% 할인행사 하는 제품은 제품의 하자가 있거나, 오래된 제품이다, 용량이 줄어든 제품이다 라는 선입견은 버리셔도 됩니다.
위에서 말한 더블비안코의 용량에 대한 답변 충분히 설명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4. 신상 아이스크림 널 어떻게 픽업하지???
자 이제~ 맛있고, 질 좋은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고르는지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식감과 퀄리티 높은 맛을 제공하기 위해 오랜시간 많은 연구와 노력을 했겟죠???
그 결과 중에 하나가 바로 몰드 성형시 배합된 원료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 입니다.
용량 대비 부피 크게 만들려고, 공기 주입하는거 아냐??? 라고 하실수 있으시겟지만,
공기를 주입하지 않는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하면 여러분들에게 세상 온갖 욕들과 함께 우주먼지가 되도록 까일겁니다....ㅎㅎㅎ
이렇듯 최상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공기를 주입한다고 알고 계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이처럼 아이스크림의 맛을 결정하는건 아이스크림 내부에 존재하는 공기층입니다.
이 공기층이 얼마나 고르게 분포되었는지, 얼마나 확보가 되었는지에 따라 맛이 결정되는데....
아이스크림이 오래 되었거나, 한번 녹았다 얼려지면, 이 공기층의 공기와 수분이 밖으로 빠지고 그 공기층에 아이스크림이 스며들면서
아이스크림의 식감이 뻑뻑해지고, 팍팍하고, 차가운 스펀지를 씹는 느낌이 나며, 내 혀의 모든 수분을 모조리 가져가는 기분을 느끼는겁니다.
한마디로 맛이 드럽게 없어지죠....ㅎㅎㅎㅎ
이걸 어떻게 구별하냐????
바로 아이스크림 표면을 보시면됩니다.
아이스크림 내부의 공기와 수분이 빠지면 아이스크림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외부의 포장으로 인해 완전히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차가운 기운에 의해 아이스크림 표면에 서리처럼 결빙되어지고 마는거죠
아이스크림 표면에 서리처럼 많은 얼음이 붙어있거나 껴있으면
오래된 제품, 혹은 보관상 관리가 잘 안된 제품이라고 의심해보셔도 됩니다.
불투명 포장지로 인해 안을 볼 수 없다면, 포장지를 살짝 비틀면서 만져보면, 표면의 얼음이 느껴지며, 소리가 사각사각 납니다.
이 감촉이 크거나 소리가 클수록 많은 공기와 수분이 빠져나와 맛없는 아이스크림일 확률이 크다라는 거죠.....
또한 제품 보호를 위해 포장시 소량의 공기를 주입하는데 포장지내의 공기가 너무 없으면,
이 또한 오래된 제품이거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탓을 경우가 큽니다.
일명 쪼물딱이라고 하죠....ㅎㅎㅎㅎㅎ
가장 최근에 제조된 신상을 픽업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걸 알려드리면 영업사원들이 엄청 힘들어지기에 이건 뭍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목숨이.....ㅎㅎㅎㅎㅎ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스크림 고르실때 막 헤집어 놓지 마세요....ㅠ
영업사원들이 제품을 진열할때 정말 땀 뻘뻘흘리시면서 열심히 이쁘게 진열해놓은건데...
그걸 다 엎어버리면 영업사원이 다음에 방문할때 다시 다 정리해야합니다....ㅠ
영업사원들이 제품을 진열할때 밑에 있던 아이스크림은 위로 끌어 올리고, 한박스씩 한품목씩 세로로 진열을 하고 있습니다.
즉, 만약에 메로나가 한줄 보이면 그 밑으로 다 메로나 라는거죠...
먹고싶은 아이스크림 찾느다고 막 헤집어 놓으셔도 없는 제품은 없어요....
억지로 바닥까지 파내려 가다보면 간혹 몇 개씩 나올수도 있지만, 그거 좀 오래된 제품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거 찾는다고 막헤집어 놓으시면, 다른 제품들이 몰드 다 찌그러지고, 다 녹아여...ㅠ
이상 잉여 아이스크림 쟁이의 한 풀이였습니다....ㅎㅎ
도움이 되는 정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스크림 많이 애용해주시고~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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