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통곡과 슬픔 그리고 그리움이 가득한 교실에 어떤 학부모가 자기의 자식들을 앉히고 싶을까? 학교 입장에서도 이제 고등학생 되는 애들한테 이건 너무 잔인한 생각 아니야?"
세월호 참사 591째 되던 지난 11월 27일. 안산 단원고를 둘러보던 시민 이혜린씨가 말했다. 단원고 희생자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2학년 교실 10개와 교무실 1개를 아이들의 졸업에 맞춰 외부 추모 공간으로 옮기고 신입생을 받겠다는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 측의 입장을 듣고 꺼낸 첫마디다.
단원고 추모 교실, 오는 1월 철거
▲ 단원고 2학년 7반
ⓒ 윤솔지
지난 11월 22일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 측은 내년 1월 11일 졸업식을 기점으로 단원고 2학년 교실과 교무실(아래 416교실)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신입생을 받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