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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성매매를 당장 없앨수 있을 정도로 위대합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63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들꽃을보라
추천 : 4
조회수 : 182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1/13 14:35:40
14년간 세계 성매매여성 상담한 美 멜리사 팰리 박사 
성매매 미화는 환상에 불과… 인류역사와 함께 한 성매매? 
노예제처럼 없앨수 있어요


 

63세의 미국 여성 멜리사 팰리는 ‘가족관계’를 묻는 질문에 입가에 가득 선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만약에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다고 대답한다면 사람들은 속으로 비웃을 걸요? ‘그러니까 몸 파는 여성들이나 만나고 다니겠지’ 하면서(웃음). 사람은 그의 사적 배경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에 의해 평가 받아야 합니다.” (참고로 그는 결혼했고 장성한 자녀들이 있다.) 

 

한국 성매매특별법 제정2주년을 기념한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주 서울에 온 미국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 멜리사 팰리 박사는 ‘상담의 달인’답게 위트와 유머가 넘쳤다. 그는 40년간 심리 상담을 해 왔고, 그중 14년은 성매매 여성의 상담과 치유에 힘써 왔다. 최근 10년에 걸쳐 미국·캐나다·콜롬비아·독일·멕시코·터키 등 9개국 성매매 피해 여성 854명을 면접 조사한 연구결과는 성매매 행태에 대한 본격적인 정신심리학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유엔 등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겪는 정신병적 증세는 국적과 문화를 막론하고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전쟁 참가자, 강간 피해자, 고문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서 나타나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가 그들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나지요. 하루 5~15명의 낯선 남자를 상대하기 위해,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분리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때문에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자기 학대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그가 성매매 여성을 치유하는 일에 전념하게 된 배경이 의미심장하다. “여성운동이 성장하면서, 성적 학대를 당하고 살던 여성들이 그 실태를 대거 고백했지요. 그들의 고백을 통해 얻은 결론은 빈곤과 인종차별, 성폭력과 인신매매가 하나의 고리 안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성매매가 존재하는 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사라질 수 없었습니다.”

 

 ‘손쉽게 돈 벌 요량에 자발적으로 성을 매매하는 여성들을 왜 보호해야 하느냐’는 남성들의 주장이나, ‘성적 노동도 하나의 직업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손쉬운 돈벌이를 위해 뛰어드는 중산층 주부, 여대생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이고 굴레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매매 여성의 75%는 홈리스를 경험한 빈곤층입니다. 학대와 폭력, 차별, 다시 빈곤의 악순환 고리에 놓여 있다는 뜻이지요.”

팰리 박사는 성매매를 극적인 드라마로 미화시키는 소설과 영화들 또한 ‘현대판 노예제’에 대한 환상을 심는다고 지적한다. “성을 사고파는 관계에서 사랑이 싹틀 수 있다고요? ‘성매매’라는 행위를 당사자 여성들은 ‘돈 받고 당하는 강간’, ‘자발적 노예’, ‘선택이 아닌 선택’ 이 세 가지 중 하나로 정의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면 사랑을 나누지 못합니다.”

 

얼마 전부터 팰리 박사는 미국·스페인·인도·스코틀랜드 등 4개 국가의 ‘성 구매 남성’ 연구에 착수했다. “성 구매를 즐기는 남성들은 강간에 대한 죄의식이 크지 않으며, 매매 역시 ‘돈을 주고 남의 장기를 10분 동안 빌렸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는 “성 구매는 사회적으로 교육된 것이지, 남자들의 본능이 아니기에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팰리 박사는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성매매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응수했다.

 

 “1800년대 미국인들은 노예제는 영원히 존속할 것이라 믿었고, 노예제가 사라지면 미국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노예제도는 폐지됐고, 그것 없이도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 되었습니다. 남성들은 성매매를 영원히 사라지게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위대합니다.” 

글=김윤덕기자 [email protected]  
사진=김보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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