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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같은 놈에게.
게시물ID : gomin_840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리용
추천 : 0
조회수 : 1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7 23:51:31
가래가 폐에 쌓여서 기침이 나는 것처럼,

널 아직 사랑하기에 나를 속이려 험담도 하고, 
놓고 싶지 않기에 지금 너의 행복이 부숴지길 빌고 있었어. 

근데, 폐에 가래가 차면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것처럼 

아직도 너를 품는 일은 나를 참 많이 아프게 해.

나는 기침이 자꾸 나면 기침은 해. 

근데 가래가 계속 올라오면 꾹 눌러 삼켜.

 보는 눈이 많은데 어떻게 뱉어내겠어.

근데 그건 내 병을 더 키우는 일이더라고.

 가래를 뱉어내야 기침이 멎는거래. 

기침은 폐에 가래를 빼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래.

인정.

아직도 너를 그리워하고 꼭 쥐고 놓지 않고 있음 인정. 

그래서 내가 나를 학대한 점 인정. 

몇번이고 잊었다, 잊었다 했는데 

진짜 잊은건 아니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음을 인정해.

그래서 이젠 기침하다 나오는 가래를 꾹꾹 삼키지 않을 거야. 

생각해보니 좀 추잡한 짓 같기도 해.

이젠 가래가 올라오면 휴지에 몰래 뱉어서 쓰레기통에 버릴래.

아직 너를 놓지 못하는 나를 더는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을래. 

가래가 내 몸에 안좋다는걸 인정하기에 뱉어내듯, 너를 향한 내 마음이 날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뱉어낼래.

왜냐하면 

너는 내가 아직까지 아파야 할만큼 가치있고 대단한 놈이 못되니까.

가끔 찾아와 귀찮게 구는 감기같은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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