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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게 노무현 기질이 스며들고 있다.
게시물ID : sisa_630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리콧털
추천 : 6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2/04 17:58:54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합니다.” “국민들은 우리당의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습니다.” “꺾일 때 꺾이더라도 해야할 일, 가야할 길을 가겠습니다.” 낯설다. 평소 쓰던 절제된 용어가 아니다. 참모들이 썼나 했는데, 문재인 대표가 직접 썼다고 한다. 참모들이 손을 본 건 ‘진저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나라고 한다. 애초 문 대표는 ‘진절머리’라고 했는데 이 단어가 속어여서 ‘진저리’로 바꿨을 뿐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말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것들이다. 속돼 보이기도 하지만, 부산 자갈치시장의 펄펄뛰는 생선 같은 언어 말이다.
 (중략)
문재인 대표의 처지는 노무현 후보 시절과 겹치는 대목이 많다. 노무현은 2002년 4월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으나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자 “후보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 두 달만이었다. 문재인도 2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뽑혔으나 두 달 뒤인 4월 재보선에서 패배한 직후부터 사퇴 압력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02년 민주당이 당무회의에서 ‘노무현 후보 재신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표면상 안정을 되찾았듯이, 문재인 대표도 9월 재신임을 제안했다가 당 중진들의 만류를 받아들여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면서 한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내분은 13년의 시차를 두고 그저 ‘봉합’됐을 뿐이다. 곧 실밥이 터졌다. 노무현의 경우 그해 월드컵 기적을 타고 정몽준 바람이 일고, 8월 재보선에서 다시 패하자 후보의 지위가 흔들렸다. 당시 한화갑 대표까지 나서 이른바 ‘백지신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지신당은 말 그대로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신당으로서 새천년민주당이 선출한 대통령후보도 자연히 소멸될 위기였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9월 “참을만큼 참았다”라고 선언하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마이 웨이’를 외친 것이다. 그때 노무현은 “국민경선은 이제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통합이든 단일화든 패배주의이며 내게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이제는 원칙대로 간다”고 선언했다. 지난 4일 문재인의 기자회견 분위기와 흡사하다. 노무현의 “참을만큼 참았다”가 문재인에 와서는 “이 지긋지긋한 상황”이나 “우리당의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습니다”로 바뀌었을 뿐이다. 13년 전의 백지신당은 지금의 전당대회에 해당한다.
(후략)
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20426.html?_fr=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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