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릴레이처럼 되는 것 같은데 ㅋㅋㅋ
몇년 된 일이지만 왠지 생각나서 저도 조금 후기라는 걸 남겨봅니다!
편의상 음슴체
-결혼 앞두고 스튜디오 촬영+본식 이렇게 메이크업 받아봄.
샵은 지금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사람이름으로 된(?) 곳에서 부원장님한테 받음
(원래 스드메 계약 때 실장급이라고 했는데 마침 프로모션이라고 부원장으로 업글)
-완전 쌩얼로 샵 도착했는데 기초부터 다 발라주셨음.
본래 건성인지라 이정도만 발라도 되나 걱정됐는데 끝까지 각질 안 일어나서 신기했음.
-피부화장부터 부원장님이 해주지 않았음.
베이스는 부원장님보다 낮은 분이 해주신 것 같은데 그래도 잘 해주심.
그리고 주근깨 많은데 이거 어떻게 커버하실지 궁금했는데 그냥 스펀지로 계속 두드림. 얇게 쉬지않고 층을 쌓듯.
나중에 거울보니 잡티가 1도 없음.
-색조할 때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셨는데 이런 전문적인 곳에선 어떻게 요구해야하는지 몰라서 알아서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함.
게다가 당시 레알 톤알못이었고 대략 코랄보단 핑크가 잘 받는 거 같다는 거만 알았음...
근데 입술을 차차틴트랑 무슨 핑크색이랑 섞어서 여리여리 촉촉한 느낌으로 해주셨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맘에 쏙들지도 않음.
뭐 근데 신부화장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 여리여리 청순 스타일이라 별로 선택권이 없는 것 같기도 함.
-눈은 세미스모키로 해주셨는데 아이라인 그리면서 부원장님이 평소에도 그리고 다니세요 잘어울리시는데, 이러심.
뭐 그건 전문가님이 해주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제가 그리면 맨날 번지고 난리나서 안하는 게 나음...또르르...
젤 아이라이너를 쓰신 것 같은데 속쌍꺼풀이라 눈 앞이 말려들어가는 내 눈에 어떻게 그리 앞트임 효과를 주셨는지...
역시 전문가의 스킬이 대단하긴 대단함.
-건성피부라 평소 파우더 안 쓰고 수정화장 안하는데
촬영 때 헬퍼 이모님이 조금만 틈나면 파우더 토닥토닥해주시고 입술도 색깔있는 립밤 비슷한 거 발라주심.
너무 피부가 갑갑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겉보기에는 엄청 멀쩡해서 또 신기했음.
나중에 화장 지울 때 슥, 하고 지운 부분과 덜 지워진 부분 비교해보니 너무 피부색이 달라서 웃겼음 ㅋㅋㅋ
이렇게 두껍게 했는데 화떡처럼 안 보이다니 역시 전문가구나 생각함.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신부화장이라는 것에 대해 별로 만족하지는 않음.
일단 아무리 진하게 해봤자 내 얼굴이 거기서 거기...(눈물을 훔친다)
그리고 전문가라도 나한테 맞춤인 얼굴을 만들어주는 건 아님. 뭔가 일반적인 신부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것일 뿐.
난 머리도 기르기 싫고 여리여리 립도 별로고 면적 넓은 내 얼굴에 쉐딩+블러셔 좀 넣어주지 못해서 왠지 답답...
그냥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아닌 것 같고 좀 기분 별로임...
뭐 내 자신을 명확히 파악하고 분명히 요구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음.
-앞으로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을 뷰징어들은 자기한테 어울리는 방식이나 색상을 전문가님에게 잘 전달해서
퍼스널컬러와 전문가의 스킬이 조화된 그런 메이크업을 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