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괜히 기분도 가라앉고 삭신도 쑤시고...늙었나 봅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날씨입니다.
아침산보에 스치우는 바람이 쌀쌀합니다. 찬바람이 불면 괜히 수제비 한그릇이 생각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그사람과 찬바람 맞으며 수제비 한그릇을 했었나 생각해 봅니다.ㅋ
세월이 좋아졌습니다. 일회용 육수팩을 쓰니 멸치육수를 낼 때 부스러기때문에 육수가 지저분해지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통큰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준비합니다. 원래 다시마를 저리 많이 넣을 필요는 없겠으나 그냥 잘라쓰기 귀찮아서 한판?을 씁니다.
혼자 먹을테니 밀가루는 이정도..? 반죽하다 생각나서 단호박가루도 약간 첨가합니다..그러면 노란빛이 곱게 듭니다.
냉장고에 딱히 있는재료가 이것밖에 없습니다. 땡초도 있길래 두어개 넣어줍니다..상남자라서 칼칼한 맛을 좋아합니다.
끓는 육수에 먼저 감자를 넣어 조금 익힌 후 애호박도 넣어주고 수제비를 얇게 떠 줍니다. 양손의 반죽때문에 과정사진이 없습니다.
수제비가 익으면 간을 보고 계란을 풀어 넣고 챔기름으로 마무리합니다. 없는재료로 그럭저럭 먹을만 하게 나왔습니다.
묵은지를 얹어 한입 먹어봅니다. 제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정말 꽤 맛이 좋습니다.
함께 먹을수 있다면 더욱 더 맛있게 느껴질텐데..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