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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처방전
게시물ID : freeboard_321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류화
추천 : 2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11/27 13:46:20
그 때가 언제더라... 12월 23일이었을꺼에요. 

전 그 때 솔로였고, 너무 외롭고 괴로워서 우울증 같은 정신병쪽으로 점점 발전하는 듯 싶자,

잘 알고 지내던 신경정신과 의사선생님께 의뢰를 했죠.

그러자 의사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자네가 오랜시간 이성교제를 하다가 헤어져서 그런 듯 싶네. 특히 크리스마스라는
연애하는 사람에겐 축복을, 연애하지 않는 사람에겐 시련을 주는 대명절에 외롭게 쓸쓸히
지내야 하는 상황이 아마도 심적인 데미지를 입히진 않았나 싶어. 이런 건 병이라고 보기엔
좀 그렇고... 그냥 순간적인 정신착란 현상과 비슷한 걸세. 내 이 증상에 대한 처방을 잘 알고
있지.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대명절에 이 처방이 아마 제일 좋을 것일세."

하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선 의사선생님은 뭔갈 찾으시더니 곧 제 앞에 두시더군요.

그 것은 상당히 성스러워 보이는 흰색을 띄는 알약 몇개였습니다.

"이 것은, 자네와 같은 친구들에게 처방되는 특별한 약일세."

"아... 어떤 효과를 가졌습니까?"

"이 것은... 한 번 먹으면 이틀 동안 잠이 들며, 그 동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다네."

"가장... 아름다운 꿈?"

"그렇네. 사실 이것은 비매품임과 동시에, 아직 의약청에 등록은 되지 않았다네. 하지만 효능은 내가
확실하다고 장담해주지. 이 약은 각종 기념일에 고통을 받는 자네와 같은 친구들을 위해 모든 피로가 
풀리도록 함과 동시에, 평생 기억에 남을 프레지아 같은 꿈을 꾸게 하는 것. 만약 효능이 별로라 하면
내 자네에게 이 병원을 인수해주지. 하하하하하!"

그의 짧막한 유머감각에도 전혀 신뢰가 가지 않았지만, 그간의 정을 생각에 그냥 주는 처방전이라니까
밑저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단 짧막한 인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그 알약을 쳐다보아도 신성한 흰색을 띈다는 것외에는 전혀 다른 점을 발견 할 수 없었다.

"이게... 그렇게 좋은 꿈을 꾸게 한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색깔외엔 전혀 알약과 다른게 없는 것인데... 

한참을 고민하던 난 12월 24일이 되는 자정에 들자, 그 알약 하나를 물과 함께 먹었다.

"뭐 설마 나쁜일이야 일어나겠어?"

약이 식도를 따라 내려가는 느낌이 들때쯤일까? 갑자기 몇년을 안자다가 잠드는 듯, 엄청난 졸음이 몰려오면서 난 눈을 감았다.


...이틀 후 12월 26일이 되는 자정


"후아~ 행복했어!"

2일동안 자다가 일어난건데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냥 눈을 감았다 뜬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꿈 속의 기억과, 눈 앞에 전자시계가 가르키는 날짜가 26일이란 것이 내가 2일간
잠을 잤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런...세상이 올까? 이세상에는? 하하핫. 너무 즐거웠어! 통쾌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난 오늘 해가 뜨면 그 의사선생님을 찾아가봐야겠다 생각했다.

의사 선생님에게 고맙다 전할 것이다. 그런 꿈을 꿀 수 있게 해줘서...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꿈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끝-

P.S 재밌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꿈은 어떤 걸까요 ?
    오유의 수많은 대마법사님들을 비롯해, 수습마법사님들!
    올해 크리스마스 때엔 여자만 생각할게 아니라, 여러분들의 환상적인 프레지아를 겪어보는건 
    어떨지요?
    좀더 뜻깊고, 평생 기억에 남을 그런 것 말이죠.
    여자는 세상에 반이고, 안생긴다고 하시는분들도 있긴 하지만, 우리도 언젠간 생길 것 아닌가요 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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