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집회금지’ 우여곡절 끝 열린 범국민대회 서울광장에 전국 시민들 4만여명 운집 ‘차벽·격렬 시위’ 등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
세 차례의 집회금지 통고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열린 광장에 수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경찰의 차벽이 사라진 자리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물대포도 밧줄도 없었다. 정부가 ‘불법폭력시위’의 아이콘으로 낙인 찍었던 복면은 오히려 집회 분위기를 유쾌하게 바꿔 놓았다.
5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과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에 주최 쪽 추산 5만여명(경찰 추산 1만4000명)이 참여해 한목소리로 집회·시위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노동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쓴소리를 토해냈다. 본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때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8)씨가 입원한 종로구 서울대병원까지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