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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도서관] 소설의백미는 착한 소설보다 나쁜 소설인것 같네요
게시물ID : readers_89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르헤스
추천 : 2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19 20:01:13
어 저는 소설의 백미를 나쁜 소설로 생각하고 있어요. 신경숙 작가처럼 착하고, 주인공이 순하고 갈등도 크게 없고
오로지 그 상황의 감정에 묘사를 초점으로 맞추는 작가들도 좋지만, 저는 문학의 백미는 역시 나쁘고, 잔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은희경 작가 때문인데요. 예전에 고등학생때 강연회에 간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작가님이 청소년기에는 나쁜 짓을 해야 합니다. 그럼 나쁜 짓을 하는 방법은 소설을 읽는거다. 특히 나쁜 소설을 읽으며 좋다. 그때문에 이런 생각이 변환이 되어서 나오게 됬네요.
 
은희경 작가처럼요. 밀란쿤데라를 열심히 독서하시고 써내신 태연한 인생, 새의선물, 마이너리그처럼 읽으면서도 불편하고 짜증나는.
그리고 그것은 꿈이었을까처럼 이야기의 흐름도 정확하지 않고 지루하지만 밀도 높은 유머도 구사할줄 아는 부분이 문학의
백미라고 보여요.
 
은희경 작가말고도, 김영하 작가처럼 책 속에서 꼭 한 두명씩 죽이거나, 죽일 뻔 하는.. 사이코패스같은 소재를 끌어오는 것도 대단합니다.
구병모작가처럼 읽으면서도 계속 불편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소설도 참 대단합니다.
블랙유머를 자유롭게 구현하는 박민규나 잔인함과 부조리를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편혜영작가
독재자가 우리 옆에 있거나, 혹은 있을 법하게 만드는 배명훈 작가
사람을 대량으로 죽이는 정유정 작가
 
블랙유머의 귀재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와
언제나 독재자의 광풍 속에서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려 했던 헤르타 뮐러
여자들의 시선과 아픔 혹은 분노와 성적 일탈등을 표현한 옐리네크 엘프리데 (피아노 치는 여자)
르 클레지오 이 작가는 그냥 어려운것 같아요.
영국의 줄리언 반스, 조이스 캐롤 오츠, 코맥매카시
 
등등 너무 많네요. 그만큼 문학은 강렬하다기 보다는 그 안에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 같아요.
 
나는 악당이 되고싶다. 라는 책에서 악당은 자신이 이루려는 것을 끊임없이 해소하고, 영웅에게 질 것을 알지만 자유자재로 그 힘을 발휘하는
그런 모습처럼 소설 속에서도 그런 힘이 담겨진 작품이 가장 재미가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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