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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제가 시사게에 적은 글입니다.
사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변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제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하겠습니다.
저 게시글의 댓글 중에 왜 이전 게시글에 상반되는 이런 글을 올리냐라고 물어보신 댓글이 있었습니다. 그 댓글 작성자 뿐만 아니라 저 글과 제 기록을 보신 분들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 글을 쓰게 된 연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에 수능을 친 학생입니다. 한달 전쯤에 수능이 끝났었습니다. 그러니 한달 전까지는 공부를 우선시 하고 다른 것들은 뒷전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러 오유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그리고 유머자료와 가끔씩 베오베 시사 게시글을 들락날락 했습니다. 더욱 시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만, 선득 다가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긴 장문과 자료가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기사를 찾아가며 확인해야 하는데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시간압박 등등.. 이렇게 저는 점점 시사의 겉부분만 햝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비상식적인 행동에는 분개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최소한 저는 민주시민이 되고 싶은데 이렇게 시사를 대하는 제게 죄책감이랄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꼭 수능 끝나고 시사 공부를 충실히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수능이 끝난 후, 저는 시사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헐.. 뭐를 어디서 부터 뭐를 건드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시간 순으로 사건 하나가 터졌을때 하나를 공부하면 쉬울텐데 그간 터진 사건이 뭉터기로 제 앞에 놓이니.. 흐름은 뭔지 이 사건과 이사건의 시간 순서는 뭔지.. 엄청 막막하더라고요. 그렇게 사실대로 말씀 드리자면 시사공부를 게을리 하게 되더군요.(국정화 교과서는 다뤄지기 시작한 시기가 비교적 최근이라서 따라잡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무의미 하게 흐르는데 어느 순간 2차 민중 총궐기가 내일이더군요. 1차 때는 지방이라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2차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니까 꼭 참여하기로 했었습니다. 대구 총궐기에서 다뤄지는 사안이 1. 국정화 교과서 중단 2. 세월호 진상 규명 3. 노동개악 중지 4. 소수자 인권 보장 이였습니다. 저는 박근혜가 참 싫었습니다. 그런데 2번 사안을 보고 떠오르는게.. 제가 세월호 사건을 왜 박근혜에게 책임을 묻는지 대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아니더라도 세월호 부분에서 만큼은 저는 맹목적으로 박근혜를 싫어하는 거더라구요ㅋㅋ. 궐기 날에 영화 나쁜 나라도 보기로 했는데 왜 제목이 나쁜 나라인지도 제 스스로에게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물론 박근혜가 나쁜건 맞지만 이유도 모르고 분위기 타서 나쁘다고 하는것도 잘못이잖아요.. 내일 민중 총궐기고 해당 내용을 다루는 영화도 보는데 뭘 알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런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시간은 없는데 정보는 빨리 얻어야 해서.. 시사게 분들 댓글 달아 주시도록 제목을 자극적으로 적고 내용도 박근혜를 옹호하는 어조로.. 이게 저 글을 쓰게 된 배후 배경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저보고 베충이다, 꺼져라 욕을 할때는 그냥 뭐 어때?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제 잘못을 뉘우치게 된 동기는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가슴 아파 진다는 댓글을 보았을 때입니다. 이 댓글을 보고 정말 제 생각이 야갔었다는 걸 알았어요.. 세월호 사건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생명이 떠나간, 정말 함부러 다루기 민감한 사안인데 그걸 그저 제 편의를 위해 무시하고 그 민감한 사안에 쉽게 흥분할 수 있는 시사게 분들의 감정을 그냥 악랄하게 남용하고.. 정말 죄송합니다.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제발 안보았더라면 좋겠습니다. (저 글은 오유분들에게 사과를 구한 후 신속히 삭제 하겠습니다.)
이렇게 글로만 쓰면 죄송하다 죄송하다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 글에서 용서를 구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진짜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 욕먹어야 해요.. 제가 걱정되는게 하나 있습니다. 제가 했던 짓이 선례가 되어서 정보를 쉽게 얻자고 저와 똑같이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글이 남무할까봐.. 그게 걱정입니다. 그러니 제 잘못을 다른 사람이 배우지 못하도록 충분히 질책해주세요..ㅠㅠ 저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