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얘기란 참 떠들기 쉬운 소재다.
내 얘기가 아니므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으며 부담없이 받아들이며 또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소재인 것이다.
남에겐 힘들고 밝혀지기 꺼렸던 치부에 관한 일일수록 더 은밀하게. 더 신랄하게. 더 살을 입혀서. 술자리 안주로 씹기 딱 좋게.
그렇게 만들어지는게 들려오는 소문이다.
소문의 구조란 특이해서 늘 그 끝자락 즈음해서 당사자가 듣게 된다. 대게 끝자락에 듣게 되는 당사자는 지인이 머뭇대는 말투로 "이 얘기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혹은 "저...너 그 얘기 사실이니?/들었니?" 라고 운을 떼는 투로부터 소문을 접하게 되는것이다.
소문에 살이 심하게 붙어서는 풍문으로. 흥미거리를 찾고 싶을땐 둥둥 불어 있는 살 속에서 아무거나 헤집어 툭 하고 던지면 끝. 다시 새로운 소문을 낳는다.
소문이란 늘 시작만 있지 그 끝을 정확히 잡아주는 사람도 없고 잡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어도 사람들의 관심속에선 이미 흥미위주의 거리로 인식이 끝난 상태로 남는다. 소문은 대체 어떻게 끝내야하며 올바르게 마칠 수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