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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간 6/25때 전사한 육사 2기 외할아버지를 읽고...
게시물ID : humorbest_631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성피로증
추천 : 59
조회수 : 251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18 19:38: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18 16:44:08

육사 2기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 기수입니다.

적어도 1996년까지는 그랬습니다.


1950년 6월 1일, 333명이 육군 사관학교에 입교합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납니다. 

입교한지 불과 20여일만에 일어난 일이므로 아직 군번도 없고, 계급도 없습니다.

이 상태로 많은 전사자가 발생합니다. 

생존자는 8월 15일에 육군종합학교로 편제되어 10월 23일에 소위로 임관된 후, 다시 전장에 투입됩니다.


육군사관학교는 다음해인 1951년 10월 31일에 최후방 진해에서 신입생도를 받아들입니다. 이들이 11기입니다.

전체 입교생의 절반이 전사한 육사 2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졸업전에 전장에 투입시키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웁니다.

이 원칙과 선배들의 희생으로 육사 11기는 전원 무사히 졸업합니다.


대한민국 건국후, 첫 육사 생도가 된 1기생은 2년제였지만, 전쟁으로 인해 1년만에 졸업을 하고 전쟁에 투입됐습니다.

2기생은 졸업도 못하고 전쟁에 투입되었습니다.

1기생은 졸업을 했기에 정식 육사 10기생이라는 명칭을 받았지만, 2기생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육사 11기생은 그런 선배들을 1년짜리 졸업생이라고, 혹은 정식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고 무시하고 괄시했습니다.

특히나 2기생은 육사출신으로 인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들은 훗날 하극상으로 불리우는 12.12쿠테타를 일으키고 2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분명 대단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전체 생도의 절반이 민주주의와 국민을 위해 복숨을 바친 2기생의 명예보다는 아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그들이 명예 졸업생이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육사 2기생과 모든 장병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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