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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 7년만의 고백
게시물ID : military_63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아지키울래
추천 : 4
조회수 : 171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6/11 1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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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12사단 모연대 수색중대출신이었습니다.

10년군번인 본인은, 부끄럽게도

군생활을 잘하는 에이스취급받는 알동기들보다

비교되어 항상 갈굼을먹었던, 약간 모자란녀석취급을받았어요.

상병부터는 그런대우를받지않았지만, 일병까지는 나름대로

힘든군생활을 했다고 생각해요.

때는 바야흐로 일병1호봉 

그리고 그당시 본인에게는 분수에맞지않는 아리따운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일말때 차였어요!!)


하루하루 저를 살해하겠다는기세로 갈구어대는

선임들의 횡포에, 저는 우울증에걸릴지경이었고

 다가오는 여친느님과의 외박만 기다리는

마치 그날이지나가면 죽으리라..  하는 하루살이와같이

버텨내었어요.


마침내 외박당일. 

분대막내인 본인에게 분대장님께서는

나가기전에 분대원들 총기번호 조사하라는 심부름과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숙지시켜주시었어요.


그리고나서는 부대밖공기는 어찌나 상쾌하고

푸르르고 아름답고 멋지고 행복하던지요!

저희가 외박시 지내야하는지역은 인제.

여자친구는 서울!

이미 계획한대로 근처모텔에 방잡았다고 거짓연락을

드린후 서울로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너무나 행복했어요.

동서울터미널의 사람들은 어찌나 밝아보이던지!

내여자친구는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내 주머니속의 총키함 열쇠를 발견하기전까지는요



아.

전역한지5 년이되었어도 다시 식은땀이흐르네요.


세상은 어두컴컴하고

나에게 총총대며 다가온 여자친구는

"여보여보! 여보부대에서 전화가계속와!"

 "몇번이나?"

"너무많이와서 안받고있는데..  20통?"
 
여자친구 폰으로는  말하는순간에도 계속전화가 오고있었고

저는 자리에주저앉아 줄담배를피워댔어요.

제죄는

1.이수지역이탈

2.총기함열쇠탈취

3.연락안됨

4.거짓정보제공

정도가되었겠네요.

머리를 굴려보니, 전화받아서 총키는모른다.

지역은 맞다. 구라쟁이로가자. 로 결론내렸습니다.
 
10분간 고민하던 저는, 마음을결정하고 전화를받습니다.

"충성 일병ooo입니다"

"어디야 개샛갸."

" ..  근처 숙박업소에서 쉬고있습니다."

"어쨌어."

"... 어떤것말씀이싐까?"

"군생활개조지기싫으면 지금 부대로튀어와서 놓고가라.

 지금 난리났거든? 왕고들이 자물쇠딴다고 2시간동안

 똥싸고있으니깐."

저는 여기서 알아차렸습니다.

아! 나의 군생활은 이미 조졌구나!

30분안에 동서울에서 강원도 인제산골까지 가는것은

도저히 무리구나! 라고요.

"총키는 모르겠습니다."

"이 개..... 니어디여 인제아니제?"

"지금 제가정신이없어서 이따 전화드리겠습니다. 충성."

"??? 머이개샛갸???"

뚝.

퐁당.

퐁당소리는 총키를 저멀리한강에던져버린소리였습니다.


저는 정신줄을놓고 전화기를 임신시킬기세로걸려오는

전화들을 무시한채, 시한부인생을살듯 외박을보냈고

복귀한날..

생전처음겪는 60명이상의 갈굼에
 
선임두명이 번갈아가며 저를 감시했습니다 .

자살할까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색중대5소대여러분

그총키제가가져간거맞습니다

속여서죄송합니다 이제야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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