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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통 김종배입니다] 안철수-손학규 연대? 누가 그래?
게시물ID : sisa_631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mydrems01
추천 : 2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09 00:13:50
안철수-손학규 연대? 누가 그래?
안철수-손학규 연대를 점치거나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손잡고 ‘반문재인’의 깃발을 들면 파괴력이 대단할 거라는 주장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상상도’입니다.

안철수-손학규 연대의 시너지 효과는 별로 없습니다. 교집합이 너무 커서 확장되는 게 아니라 포개집니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친노’ 또는 ‘친문’의 반대편에 서서 중도개혁을 부르짖어왔기에 인물 개인에 대한 선호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지 유인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협력보다는 경쟁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로지 당권만 바라본다면 연대를 통해 주류가 된 다음에 정치적 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겠지만 두 사람 모두 대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작은 장사는 성에 차지 않습니다. 대권을 중시한다면 두 사람은 극복의 대상이지 협력의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손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전략적 연대가 아니라 전술적 제휴를 맺는 것인데요. 문재인 체제를 붕괴시킬 때까지만 손을 잡고 그 뒤엔 당권, 나아가 대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단계별 접근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휴는 위험합니다. 단서가 따르기 때문인데요. 문재인 체제의 정리가 제휴 이후 맘 편히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해야 한다는 단서입니다. 문재인 대표 개인의 낙마 수준이 아니라 문재인 대표를 떠받치는 세력의 완전한 해체까지 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정치연합의 현재 내부 역학구도로 볼 때 이게 가능할까요?
 
탈당 후 신당 창당이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대권을 사실상 포기하는 경로입니다. 게다가 당권만 노린다고 해도 신당이 새정치연합의 대체정당으로 자리매김하지 않는 한 길게 향유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나하나 경우의 수를 짚는 것 자체가 부질없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의 이전 행보와 지금의 스탠스를 보면 분명해집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정계 은퇴를 한 사람입니다. 이런 손 전 대표가 은퇴 선언을 번복하려면 그에 합당한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게 과연 ‘반문재인’일까요? 계파 싸움의 한 가운데서 칼잡이 포즈를 취하는 걸까요? 절대 아닐 겁니다.

손 전 대표의 궁극적 목표가 대권이라고 전제하면 그의 정계 복귀는 제 발로 걸어나오는 형식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에 끌려나오는 형식이 돼야 합니다. 계파 초월 지대에서 해결사 모드로 우뚝 서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야권이 진공상태에 빠지는 때, 기존의 리더십이 무너져 공백상태가 되는 때에야 실현됩니다. 바로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해 안철수·문재인 모두 국민에 의해 정치적 탄핵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는 때입니다.
 

어쩌면 손 전 대표는 이때도 이르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한 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7년 대선 참패 후 구원투수에 나섰지만 그 결과가 대권가도로 연결되지 않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때를 늦출 수도 있습니다. 조기 등판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혼란 상태에 뛰어들었다가 흙탕물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때를 늦출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손학규 연대가 ‘상상도’라고 일축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무슨 연대란 말입니까?
 

안철수 의원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언론은 안철수 의원 참모 쪽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 주장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그건 쭉정이일지 모릅니다. 안철수 의원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곁가지 주장일지 모릅니다.
 

이런 반문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 생각에 내년 총선이 어렵다면, 아울러 자신의 목표가 대권이라면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할 수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표를 돕되 섞이지는 않는 화이부동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문재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접근법을 말하는 건데요. 당내 인물군을 볼 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또 문재인 책임론이 나오기 십상이라는 점에서 이런 접근법이 유효할 수도 있었습니다. 헌데 안철수 의원은 뭐에 쫓기기라도 하듯이 서둘러 각을 세웠습니다. 이런 성급함의 이면에 견제심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손학규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 말입니다. 바로 이런 견제심리가 문안박 연대 거부 이후 무리한 광주행을 낳은 것 아닐까요? 광주에서 세를 형성하면 손 전 대표의 복귀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 말입니다.

이런 반문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정말로 안철수 의원까지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면 그건 궁색한 자기 고백일 것입니다. 대단했던 대중적 지지세는 이제 먼 옛날의 일이 되었고 지금은 구태 정치인이 했던 것처럼 합종연횡을 통해 정치적 기반을 모색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자기고백 말입니다
출처 http://www.sisatong.net/content_2/63911 - 이슈독털 [읽기]
http://www.podbbang.com/ch/7260 - 팟빵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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