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꽃미남 임상협이 스승 윤성효 감독을 패러디한 부적을 꺼내들며 재치있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다 생각지도 못한 경고를 받았다.
11일 오후 2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1라운드서 부산과 포항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13분 임상협과 후반 24분 파그너의 연속골에 힘입어 앞서가던 부산은 후반 8분 이명주, 후반 34분 조찬호가 골을 터뜨린 포항의 추격에 발목이 잡혔다.
▲ Match Star : 스승 향한 애정 드러낸 임상협, 가차없는 최명용 주심임상협이 또 한 번 날았다. 올 시즌 K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부산의 공격 선봉장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임상협은 전반 13분 기습적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김해시청을 상대한 2013 하나은행 FA컵 전국 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후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이다.패스 미스를 범한 골키퍼의 실책을 틈탄 절묘한 슈팅이라 관중이 절로 탄성을 자아냈는데, 곧바로 최명용 주심이 꺼내든 옐로 카드에 득점한 임상협은 물론이며 관중도 어리둥절했다. 단순히 골 세리머니였을 뿐 아니라 10라운드에서 세리머니로 퇴장당한 이승기처럼 유니폼을 벗는 모습도 없었기 때문이다.임상협은 득점 직후 속옷 속에 감춰 둔 '윤성효 부적'을 꺼내들어 머리에 붙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올 시즌 자신이 부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 스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골 뒤풀이었다. 그러나 '원칙론자' 최 주심은 임상협의 깊은 뜻을 외면하고 대신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축구장에서 활자화한 어떠한 메시지도 내비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당연히 임상협으로서는 억울할 법한 경고 조치였다. 지켜보는 처지에서도 아무리 원칙이 중요하다고 하나 팬 서비스 차원에서 기분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융통성 없는 판정이었다. 그러나 최 주심은 단호했다. 참고로 지난 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전북의 이승기 역시 최 주심의 판정이었다. 최 주심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아니나 마치 개그를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는 듯한 딱딱한 태도는 보는 처지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