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짜리 초등학생이 훔친 승용차로 10㎞ 가량을 운전하다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훔친 그랜저 승용차를 운전하던 유모군(8·초등 2년)은 이날 오전 3시50분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주차된 관광버스 좌측 뒤범퍼를 들이받았다.
유군은 이날 새벽 경기 광주시 한 보건소 앞에서 창문이 열린 채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열쇠를 찾아 훔쳐 승용차를 운전했다. 유군은 특히 이 차를 타고 10㎞ 떨어진 사고지점까지 직접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다행히 가벼운 접촉 사고에 그쳤고 버스 안에도 승객이 없어 유군을 포함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유군은 경찰 조사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군과 함께 조사받은 유군의 부모는 “(아이가) 아빠가 운전하는 모습을 자주 봐 따라 한 것 같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관계자는 “유군이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로 처벌할 수 없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