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군대하면 싫어하시지만 저같은 경우는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때가 군대 때였네요
어릴 때부터 졸업을 앞두면 항상 이사를 해서
매번 전학가서 친구 사기귀도 힘든데 막상 사귀면 진학을 해버려서 또 헤어지고
이걸 살면서 계속 반복하다보니 친구가 2명뿐이더라구요 그런데 두놈다 해외로 가버려서
지금은 국내에 남자인 친구놈들이 하나도 없네요 여사친들은 많은데 아무래도 남자끼리만 통하는
그런게 없다보니 좀 아쉬워서
저같은 경우는 군대 때 목표가 친구를 만드는거였습니다
훈련소때 만난 놈들은 죄다 후방지역을 가버리고 저혼자 인제로 떨어져서 자대왔을때도 참 우울했었는데
거기다 동기인놈들이 다 저보다 어리고 나이 같은 사람은 차이 많이 나는 선임들 뿐 ㅠ
그래도 동기다보니 친구처럼 지내니까 이게 정말 좋더라구요
24시간을 붙어있다보니 힘든것도 같이 힘들고 기쁜것도 같이 기뻐하고
그래서 군생활이 힘들다기보다는 좋았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전 휴가나가는게 진짜 싫었어요
물론 부모님 뵙는것 좋았지만 휴가동안 낮에 여자애들 만나서 밥먹고 영화정도보면
밤에는 술 마실 사람이 없었거든요 술마시면서 얘기도 좀 하고 힘든것도 말하고 싶은데
다들 남자친구가 있거나 혹은 같이 마신다고해도 공감대가 전혀 없다보니
그렇다보니까 뭔가 애들을 되게 챙겨주게 되더라구요
후임이건 동기건 할거없이 다 챙기게되고 선임중에 친해져서 친구처럼 지내다 전역하면 또 아쉬워지고
그래서 수송대 포상이나 모범병사 포상나오면 중대장님 혹은 정비반장님과 얘기해서 따른 애들한테 주기도하고
뭐 미쳤다 싶으시겠지만 그만큼 군대때가 좋았어요
근데 막상 전역이 다가오니 동기놈들도 형 대접을 해주기 시작하고 ㅠ
후임놈들도 다 형으로 대하고
전역을 하니까 동기나 선임이었던 사람들은 원래 친구들이랑 다들 어울리고 만나도 형-동생 관계더라구요
그래서 남들 전역해서 기쁠때도 전 조금 우울했어요
그리고 막상 복학하니 나이도 다들 저보다 어리고
같은 나이더라도 학년이 다르다보니 친해지기 힘들고
친구가 생겨도 대부분이 여자애들이고ㅠ
예비군이 다가오다보니 갑자기 감성적이 되서 써봤어요
전 군대가 다 좋은 기억이어서
뭐 물론 군생활은 힘들었습니다만(각종 부조리와 훈련 지원부대라 항시 훈련이고 시설도 안좋았고 뭐 그랬지만)
진짜 군대때로 돌아가라고하면 전 돌아갈수 있을것 같아요
뭐 남들한테 말하면 미친x소리 듣기 딱 좋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