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넓고 아름다운 장미들이 펼쳐진 풍경이 드러났다. 비록 그리 넓은 장미밭은 아니었으나, 아담한 만큼이나 꽤 아름다운 장미밭이었다. 밭은 붉은색과 초록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실로 놀라웠다. 원래 세계에 있던 장미보다 훨씬 매혹적이며 달콤한 유혹의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꽃 주변에는 그 매혹적인 향에 이끌린 꿀벌들이 모여 꿀을 빨고 있었다. 색 또한 매우 정열적인 진한 붉은색이 장미꽃들을 적시고 있었다. <실로 놀라운 밭이에요! 샤이양!> <…> 샤이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붉힌 얼굴이 안 보이도록 고갤 돌렸다. <평소에 쑥스러움이 많으신가 보네요.> <네...> 샤이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귀... 귀엽다...) 로즈는 그런 샤이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로즈는 샤이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장미꽃밭을 구경할 수 있었다. 어느새 해는 주변에 따스한 주홍빛을 내뿜으며, 서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어머, 시간이 어느새 이 정도나 지났네요.> <덕분에 장미밭 구경 잘했습니다.> <아뇨, 로즈양을 위해서 인걸요.> 샤이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또다시 그녀의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로즈의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그렇게 두 마리의 포니들은 샤이의 집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 밤, 침대에 누운 로즈는 그날의 샤이의 모습을 회상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실로 아름다웠다. 장미밭 때문인가, 장미들 덕분에 그녀의 외모는 더욱 빛을 낼 수가 있었다. 로즈는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녀의 모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녀는 무언가 잘못 되었단 것을 깨닫고 고개를 절래절래 휘저었다. (까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로즈는 옆으로 몸을 돌려 잠을 청하려 하였으나, 그 아룸다운 모습은 이미 그녀의 머릿속 깊이, 침투 하였다 그렇게 로즈는 샤이의 모습을 회상하며 밤을 보냈다. 그 다음날 아침, 그날도 어제와 같이 화창하였다. <하하... 아침이네...> 그렇게 그녀는 새아침을 맞이 하였다. 몇분뒤, 옆 침대에서 샤이가 일어났다. <어? 로즈양, 벌써 일어나셨어요?> <네... 아주 잘 잤습니다...> 로즈는 눈은 그녀가 잠을 아주 잘 잤음을 나타냈다. <어머, 로즈양, 혹서 저 때문에 잠을...> 로즈는 애써 웃으며 샤이에게 말을 했다. <아니에요. 그냥 샤이... 아! 아니! 장미밭 때문에 흥분해서 잠을 못 잤어요.> 샤이는 그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오늘은 좀 쉬세요...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여요.> <네...> <제가 오늘은 영양식으로 드려야 될 것 같네요.> <아.. 아니, 그건...> <사양하지 말아주세요.> 그녀는 두눈을 은하수 같이 반짝이며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럼 감사히...> <조금만 기달리세요!  금방 준비 할께요.> 그러고 그녀는 계단을 내려갔다. 로즈는 자신의 심장이 있는 곳에 발굽을 대어 보았다. 그녀의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다. 그녀의 눈에는 샤이는 장미에 둘려싸여 마치 여신과도 같은 아우라를 풍겼다. 아마도 그녀는 아직 장미밭을 벗어 나질 못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