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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
게시물ID : sisa_632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앗쌀
추천 : 12
조회수 : 99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5/12/09 22:42:19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은 새 시대의 첫째가 되길 바랐으나 구 시대의 막내가 되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스스로의 부족한 역량을 고백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보다는 그의 이상시대가 불일치했음을 토로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노무현의 이상과 시대가 불일치했다는 건 무슨 뜻인가?"
"...그리고 문재인은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
 
 
 
 
야권 지지층을 만나면, 대부분 노무현에 대한 애증을 고백하며.
그의 실책으로 공통되게 얘기하는 것이 있다.
 
 
비정규직 연장, 한미 FTA 등의 <신자유주의 확대>
검찰 개혁, 국정원, 보안법 폐지 등의 <개혁 실패>.
간단히 말해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했다.”는 것이다.
 
 
그 실책의 원인으로 경제정책에선 노무현의 무지와 관료사회의 카르텔을,
(사학법 개정, 보안법 폐지 등)개혁법안 추진에선 (촛불까지 든)수구세력의 격렬한 저항과 열린우리당이 사분오열 등을 꼽는다.
하지만 이건 외적 원인이며, 상수다,
 
 
결국, 그 모든 것을 돌파해내지 못한 노무현의 약한 리더십, 비주류로서의 한계 등을
핵심적인 원인으로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노무현은 집권 초기부터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했고,
앞으로 민주진보진영에서 집권할 새로운 대통령도 그러해야 한다는 처방을 더한다.
 
 
 
하지만 나는 바로 여기에서 대다수 야권지지층이 가진 인식의 문제를 발견 한다.
그것은 노무현이 느꼈을 시대적 한계와 비슷한 것이다.
무슨 말이냐
민주진보 진영 지지자조차도 카리스마적 리더를 요구하고 있다는 현실. 그 아이러니다.
 
 
 
 
부연하자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권력의 하향화.
 
 
(민주주의는 직접 민주주의가 최선이지만 불가능하기에 의회민주주의를 채택해 민의를 의사결정 구조에 반영한다.
그리고 3권 분립의 견제와 감시를 통해 밑으로부터 올라간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다.
때문에 민주주의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때로 잘못된 결정을 하기도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그 권력행사의 주인이기에 결과의 책임을 나눈다.)
 
 
때문에 민주주의는 군주제에서 제왕의 리더십과 달리
다수 민중의 팔로우십을 필히 요구 한다.
 
 
 
노무현은 이런 민주 사회민주적 리더가 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을 것이다.
 
 
권력과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것에서 알 수 있고, 토론과 협의를 즐겼던 성향에서 알 수 있고,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유훈에서도 능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민 사회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가 되고자 한 그의 이상과 달리
지지자를 포함한 다수의 민중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권력을 독점하고, 행사하는 제왕적 리더가 되길 원했다.(그것이 주는 안정감을 선호했다.)
노무현은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고, 앞서 말한 구시대의 막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
스스로 민주시민을 자부하는 유권자라면 참여정부의 실패를 노무현의 실패가 아닌 민중의 실패.
나아가 자신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본인이 노무현에게 투표를 하고 안하고, 그를 지지하고, 하고와 별개로 민주시민의 기본자세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새 시대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앞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시민으로서 준비되어 있는가.
 
 
 
정치혐오증에 매몰되어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60%이상 찬성하고, 비례축소를 찬성하고,
스스로를 권력의 주체적 행사자가 아닌 수동적 수혜자이자 관망자로서 격하한다.
 
 
권력을 위임할 대행자로서 정치인의 역량을 길러내는 인내가 없고, 정치인을 비난하고 버리기만을 즐긴다.
그렇게 매번 50%가 넘는 국회의원을 교체하고, 항상 메시아를 찾듯 정치권 바깥에서만 대선후보를 부른다,
그렇게 문재인을 불렀고, 안철수 현상을 만들었고, 반기문 대세론을 만들고 있다.
 
 
떠밀리듯 정치권에 들어온 문재인은 권력욕이 부족했고,
안철수는 메시아를 바라는 욕망에 절묘하게 부합하는 엘리트 특권 의식을 보여주었고,
권력을 동경하는 민중의 욕망에 부합한 반기문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기름장어” “투명인간따위로 불리며
권력의 물줄기만 쫓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은 새 시대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
 
 
다시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하자.
지금이 새 시대인가.
우리는 아직 새 시대를 만들 정도로 결집되지 않았고, 미성숙하지 않은가.
 
 
 
문재인은 분명 새 시대민주 시민 사회에 리더가 될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새 시대를 향한 대중의 열망과 구시대적 퇴행이 뒤엉킨 혼돈의 시기다.
문재인은 그 혼돈의 시기에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때문에 문재인이 보다 강력한 권력욕을 가지길 요구한다.
가만히 있는 그를 구름위로 올려 줄만큼의 (누구 현상이라 불릴만한) 지지는 없다.
물론 20% 정도의 단단하고 분명한 지지층은 훌륭한 자산 이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문재인은 스스로 마키아벨리적 정치 투쟁의 장을 통과해 나가야만 한다.
그 투쟁을 수행하는 데 권력욕은 필수적인 동력이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역사에 죄를 짓게 되므로, 빨리 지금의 위치를 다른 이에게 넘겨야 할 것이다.
 
 
 
 
.
.
.
분명 아직 새 시대는 요원하고, 현재의 문재인은 미완의 대기다.(역량을 떠나 결과로서)
 
 
 
 
새 시대새 시대의 첫 대통령 문재인
문재인과 친문세력과 다수의 민중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 명심했으면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더의 리더십이 아니라
민중의 팔로우십이란 것을.
 
 
문재인이 완벽하진 않겠지만 훌륭한 자질이 많기에
그를 다듬고, 벼리어 리더로서 사용해야 하고,
그 사용의 주체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중에 나중에 ....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노무현처럼 내팽개치지 말 것을...
우리 스스로 다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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