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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현상황에 대한 대략의 해설
게시물ID : sisa_632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와닭의나라
추천 : 23
조회수 : 1429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5/12/10 00:59:42
새정연의 현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좀 거슬러올라가봐야 합니다.
 
민주당의 중심은 예로부터 호남기득권이었습니다.
민주당의 중심권력이 호남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2002년 난데없이 튀어나온 노무현이 대통령이 됩니다.
 
계보에도 없고 계파도 없던 고졸출신 영남출신이 대통령이 된겁니다.
여느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호남기득권과 손을 잡고
그들의 특권을 인정해주며 "당은 니네꺼 해, 난 대통령 타이틀이면 되니까"
라면서 대통령 지위를 확고히 하는데 만족했겠지만,
 
권위적인 계파중심의 정당권력구조에 진저리를 쳐왔던 노대통령은
호남기득권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대대적인 정당개혁을 시도하죠.
그 과정에서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당이 되고
이에 열받은 민주당은 아시다시피 당시 한나라당과 손잡고 노대통령을 탄핵합니다.
 
민주당의 전통을 계승하지 못하고 급하게 창당된 열린우리당 또한
결국에는 기회주의자들의 득세로 인해서 파탄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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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이런 저런 이름으로 당명은 바뀌어왔지만
어쨌든 두개의 이질적인 세력을 중심으로 현재의 새정연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전히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고 싶은 호남기득권과
노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주의에서 탈피하고 민주적인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세력입니다.
 
이거 너무 편파적인거 아니냐고요? 너무 일방적인거 보니 너 친노, 노빠 아니냐고요?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전 어설픈 양비론을 싫어하고 사실은 그냥 그대로 사실이니까요.
노빠이긴 하지만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도덕적 결벽성으로 인해 결국 부조리와 부패를 청산하지 못하고 도리어 뒷통수를 맞고 말았죠.
시스템만 제대로 만들어놓으면 새 세상이 올거라고 믿었던 순진한 바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면 아침은 오지 않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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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호남기득권은 노무현때의 경험으로 인해서
자신들과 결탁하지 않는 정치인이 대선후보로 나가 덜컥 대통령이 되어버리지나 않을지 불안합니다.
정당내 계파와 그로인한 나눠먹기식 권력구조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공고한 기득권을
공격해야 하고, 새정연의 호남기득권은 그 첫번째이자 가장 큰 대상이기 때문에
노무현이나 문재인 같은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제2의 열린우리당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민주진보진영의 대통령 따위 보다는 자신들의 생존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대대적인 공천개혁을 예고하는 혁신안을 만들어냄으로서 우려는 현실이 되죠.
 
문재인이 호남기득권 인정해주고 그들과 손을 잡고 '나좀 밀어줘'하면 쉽게 대선후보 될 수 있습니다.
(전 사실 지난 2012년 대선이 그러한 상황이었다고 추측합니다.
그러나 호남기득권은 끝까지 문재인을 믿지 않았고, 현상황을 보면 문재인의 당시 속내도 약간은 다르지 않았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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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새정연의 현상황이 이해되시나요?
문재인은 정당의 기득권과 그로인한 썩은 나눠먹기를 더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고 작심을 한 것이고
호남기득권은 자신들 내부에는 도저히 문재인과 대적할 만한 인물이 없으니 간보기 좋아하는 정치인 한명
간판으로 내세우고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결사적으로 문재인대표 흔들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자기 이미지 추락하는 것도 모르고 신나서 '문재인 까면 다음은 나밖에 없는거잖아' 하면서
호남기득권의 아바타가 되어주고 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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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호남 거려서 죄송합니다. 결코 호남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사실 호남기득권이 가장 해체되기를 바라는 곳은 바로 호남지역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상황에서의 호남의 선택이 결국 향후 호남지역 정치인을 바꿀겁니다.
썩어빠진 구태 정치인들이 여전히 지역 토호들과 결탁해 피를 빨아먹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인들로 물갈이 되어 좀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지역정치를 보여줄 것인지
그것을 토대로 새정연의 정당개혁 또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현상황에서 호남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언제나 가장 정치적인 선택을 해왔던 곳이기 때문에,
저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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