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여자 목소리라곤 가족 외엔 듣지못하는 남중남고생임. 여고 옆이라 평소 지나다닐때마다 여러가지 소리가 들렸었음. 밴드연주소리라던가 비명이라던가.... 오늘은 누나들의 자취문제로 인해 고삼으로서 이주일에 한번 맞는 주말도 헌납하고 집 앞에서 짐을 가지고 종일 왔다리갔다리 하는데 오늘도 밴드연주소리가 들리더이다. 힘들어서 쉴 겸 잠깐 멍...하니 앉아 들었음. 아시다시피 밴드연주에선 목소리가 많이 묻히잖아요.. 평소엔 목소리가 안들렸는데 오늘은 좀 듣다보니까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넌 내게 반했어 ~ ~ ' 익숙한 크라잉 넛 노래.. 뭐 집중해도 더 확실히 들리진않고.. 잠깐 쉬다 일단 일 보러 갔음
짐도 다 옮겼는데 막상 오해 때문에 계약도 못맺고 짜증은 머리 끝까지 나있었음 결국 다시 짐을 집으로 옮기는데... 아까 들었을때랑 해보면 거의 한 3시간 지났는데도 밴드연주소리는 멈추지않고 있었음. 다 옮기고 나서도 계속... 지치지도 않나...해서 그냥 동네 평상에 앉아서 멍때리면서 들어봄. 들어본 곡은 아니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은 안가는 중성적인 목소리.. 나도 일렉 기타나 보컬 배울려고 별 지랄 다 떨었었는데... 생각하면서 계속 들었음 그리고... 이 목소리가... 듣다보니 사랑스럽더라고요 반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