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을 연결하는 수십 가닥의 전선줄. 중간 중간 검은 점이 보인다. 최소한 15층 높이는 족히 되어 보이는 높은 곳이다. 혹시 참새인가? 줌을 이용해 더 가까이 잡아 봤다. 사람이다. 분명 사람이 저 높은 곳에서 전선 몇 가닥에 몸을 지탱해 메달려 있다.
‘오늘의 유머’(http://todayhumor.co.kr)라는 사진 유머 사이트에 7일 올라온 전선 작업 모습에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제목을 ‘연봉 무지 센 직업’이라고 붙였다. 대체로 “저걸 도대체 어떻게 하냐”며 신기해 할 뿐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바로 저런 분들 때문에 우리가 전기를 사용한다”고 노고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전력시설 관리 업체 한전기공에 따르면 사진 속 작업자들은 ‘송전전기원’이라는 전선 관리 전문 기술자들이다. 한전기공 같은 기업에 소속된 정식 직원도 있지만 사진 속 인물들은 안전모 색깔로 봤을 때 외주 업체 직원이라고 전한다.
이들이 얼마나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사진들이다. 송전탑 종류에 따라 100m 상공에서 작업할 수도 있다. [사진= 오늘의 유머]
사진은 전선을 고정하는 스페이서(spacer)를 점검하는 모습이다. 스페이서란 전선들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고정한 장치를 말한다. 보통 송전탑 간의 거리에 따라 50~100m 간격으로 달려 있다. 만약 이 장치가 없으면 전선들이 바람이나 진동에 엉켜 끊어질 수도 있다. 3~4개월에 한 번씩 이를 점검한다고 한다.
한전기공 관계자는 “전봇대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사진 속 송전전기원들은 약 60~70m 상공에서 작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빌딩으로 따지면 15층 높이다. 전선 높이는 송전탑 종류에 따라 40m에서 100m까지 다양하다.
안전장치는 안전모와 허리에 찬 안전벨트가 전부. 사진 속 작업자는 양 손에 전선을 하나 씩 잡고 발로 전선 두 가닥을 합쳐서 밟고 있다. 설사 발을 헛디뎌도 안전벨트가 있어 떨어질 위험은 없다.
그렇다면 송전전기원들의 임금은 얼마나 될까? 한전기공에 속해 있는 직원은 한 달 약 10만 원 정도의 별도 수당이 나온다. 외부 직원의 일당은 공식적으로 25만 원 정도.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작업은 일당 30만~40만 원은 족히 받는다”고 주장했다.